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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databox_73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댓글캐리어
추천 : 0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8/26 13:38:34
출근하던 아침에 일어난 일임. 

마을버스에서 내릴려고 하는데 뒷문 열리자마자 어떤 여자가 갑자기 뛰어올라오는 거임. 

나도 빨리 내릴려고 하던 상황이라 그 여자가 나랑 부딪히더니 반동으로 뒤로 넘어지는 거임;;;;;;

차에서 길바닥으로 떨어지니 이러다 나때문에 저 여자가 크게 다친 걸로 될까봐 순간적으로 뒤로 넘어지는 여자의 손을 잡아 끌며서 같이 내렸음. 

여자는 다행히 넘어지진 않고 길바닥에 주저 앉음.

 아 정말! 하고 신경질적으로 소리지르며 일어나더니 자기 가방이 깔렸는지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고 난 멍하니 그 여자 쳐다 봄.

버스는 출발하고 그 여잔 소리침

"왜 사람을 밀어요!"

난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와서 옆에 있는 아줌마를 쳐다 봄.

다행히 아줌마가 나서 줌

"아가씨가 잘 못 했구만 뭘!. 먼저 내리고 탔어야지!"

난 너무 답답하고 조낸 억울해서

"넘어질까봐 손도 잡아줬는데.."라고 나도 모르게 말함.

그렇게 말하니 손 잡아준 게 난 걸 몰랐던 지 신경질내던 여자가 갑자기 눈이 동그래지더니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긴 머리칼을 한손으로 위로 쓱 들어올리며 짝다리 잡고 씩 웃는거임. 

그러더니 갑자기 손을 내밀며

"통성명하죠? 전 써니에요. 그쪽 핸드폰 번호 줄래요?"

그녀의 손을 잡으려다 정신차리고 손을 내려놓고 되물었다.

"선.희요?"

 그녀는 잠시 당황한 듯 손을 내리고 말했다.

"뭐든.. 상관없어요. 어짜피 예명이니까."

그녀는 핸드백에서 종이를 꺼내서 뭔가 적더니

"전화번호의 완성은 립이죠."하며 종이에 립자국을 남겼다.

그녀는 싱긋 웃으며 전화번호를 주고 버스를 타고 떠났다.

한참을 그녀가 떠난 버스를 멍하니 바라보다 난 손에 든 중절모를 쓰고 걸어갔다.

정류장을 떠날 때 아까 도와 준 아줌마의 붉은 입술이 웃고 있는 거 같아 왠지 신경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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