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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시간은
벌써 십년정도 흘렀다.
간혈적으로 터져 나오던 그리움은
화석처럼 굳어 버린지 오래였다
나에게도 어느덧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당신은 어느새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고 들었다.
얼마전 정말 오랫만에 연락을 받았지만.
어떤 표정을 하고 만나야 될지 몰라 그냥 피했다.
요즘 난 오래된 사진이 바래갈까 두려워
케케먹은 필름북을 뒤적여 다시 스캔하기도 하고
그렇게 정리를 하고 있다
그러다 십년정도 전 쯤에 떠났던 여행사진을 보았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미웠는지
그때는 뭐가 그렇게 서러웠는지
시간지나 그렇게 그리움도 잊어 버린것이
나는 지금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