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오늘은 바보냥이가 어디 자빠져있나 하며 걷는데
듣도 보도 못한 아깽이가 나타났다
덕분에 모닝 추격전
네깟놈이 뛰어봤자 고양이지!
라며 얼굴 사진을 한 장 찍고 흡족해하며 다시 걷다보니
바보는 세상 평온하게 식후 물드시는 중
네 맛있게 드세요
<점심시간>
오늘 점심은 바쁘다
충무로에 가서 필름현상을 맡기고 와야한다
근데 가는 길에 장미가 예쁨
근데 가는 길에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떠있고 선풍기 큰 게 있음
근데 가는 길에 해가 쨍쨍해서 빛가르기를 해봤더니 성게모양으로 갈라짐
(이건 마음에 안든다)
뭔가 멋진 길이다
하며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걸 기다렸다가 사진도 한 장 찍고
필름을 맡기고
다시 되돌아간다
근데 여전히 장미가 예쁨
내가 마음이 급해서 충무로에 올 때는 버스를 탔다만
되돌아갈때는 청계천을 따라 걸어서 돌아가겠다!
징검다리
청계천 물고기는 산책나온 직장인의 빵을 먹고 무럭무럭 자랍니다
벌써 그늘로 피신하고 있는 직장인들
의도한대로 찍힌 사진은 아니지만
점심시간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천년만년 기다려가며 찍을 수 없습니다
한쪽발은 올려주는 게 멋
징검다리를 건너는 회사원과
징검다리를 건너는 회사원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과
징검다리를 건너는 회사원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을 찍는 지나가던 점심산책나온 회사원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직접 모델로 등판
....?
갑자기?
여기 청계천인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점심시간 산책하기 좋은 청계천
파란 하늘 한장 더 찍고 회사로 복귀
<퇴근길>
아 맞아
근처에 광화문 1번가가 생겼다고 했다
문 닫았다...
뿌듯
2층 컨테이너 구조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과 함께 갑니다
네
같이 가요
대통령의 서재
퇴근하면서 책들도 싹 퇴근하신 듯
맛좋은 찰토마토가 만원
장미와 가로등은 참으로 좋구나
하 오늘도 수고가 많았구나
2017.05.26.
출근부터 퇴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