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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본식촬영, 법적대응이나 손해배상청구 할 수 있나요?
게시물ID : deca_60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집밥백수생
추천 : 11
조회수 : 4721회
댓글수 : 108개
등록시간 : 2017/06/16 07:56:23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글을 적네요... 지난주에 결혼한 새신랑오징어입니다...
행복한 일들만 가득해도 모자랄 이 시기에 불편한 일을 겪게 되어
오유분들께 상담(이라 적어놓고 넋두리)을 받고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희는 웨딩업체를 통해 패키지로 계약했으며 리허설 촬영과 별개로 다른 업체에게 본식촬영을 의뢰했습니다.
 
 
 
 
대망의 예식날,
그날따라 사진 기사가 계약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14:00 예식이었으나 사진기사는 거의 13:40이 다되갈 즈음에 부랴부랴 식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로인해 혼주들과 밖에서 하객을 맞아야 했던 저는 신부대기실로 끌려갔고
식 입장까지 하객분들과 인사도 강제로 무시된 채 그자리에서 급하게 스냅사진 촬영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어제 원본사진의 일부를 받았는데 여기에서 발생했습니다.

먼저 사진을 첨부합니다.
 
img.jpg
 
 
여기서부터는 넋두리좀 하겠습니다....

업체에서 원본사진의 일부를 보냈다는 연락을 받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어본 순간 현기증이 났습니다.
이게 진정.. 웨딩사진인지 심령사진인지.... 일단 본인 얼굴이 못생긴건 어쩔 수 없다는걸 잘 압니다.
 
하지만
피부 번들거림 & 단체 적목현상 & 어둠에 파뭍힌, 혹는 술 한사발 거하게 걸치신듯 벌~겋게 나온 하객분들 얼굴은 도대체 어찌합니까...
이 사진을 어찌 부모님과 장인어르신댁에 보여드리나요...
 
결과물을 받아보고나니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한 번 뿐인 소중한 추억인데 어쩜 이럴 수 있나... 너무 화가 났습니다.
샘플북으로 봤던 이미지들과 결과물 사이에 너무 큰 괴리가 발생한거죠..
솔직히 샘플사진 만큼의 대단한 퀄리티는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적어도 7,80 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프로 작가에게 의뢰하여 찍은 사진의 결과가 이런식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업체측에 1차 항의를 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받아본 사진은 '원본사진'일뿐 우리가 보정을 거치면 충분히 살릴 수 있다. 단, 예식 당일 지각한 것도 있으니 추가비용 없이 보정해주겠다."
 
"그리고 원래 예식장 촬영은 조명 등 촬영환경이 열악하여 100% 만족스럽게 찍기는 어렵다."

물론 이해합니다. 100%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바란 적도 없습니다.
허나 업체측의 말은 적어도 '기본적인' 퀄리티가 보장되었을시에나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지인이 찍어 보내준 사진만 바도 차이가 괴랄하죠....(지인분 사진도 무보정 원본 그대로입니다.)
자꾸 열악한 환경을 탓하는데 그렇다 한들 카메라를 조절하고 이를 어느정도라도 극복해내는게 '프로작가' 아닌가요..
이럴거면 프리랜서 작가분을 고용하거나 그냥 지인에게 모든걸 맡겼겠죠...
 
 

그리고 아래는 원본사진에 대한 메타정보입니다.
 
 

 
img2.jpg

 
예식 당일 그 자리에서 있었던 지인(사진 전공자)에게 이 정보값을 보여줬더니 몇 가지를 지적하더군요.
(물론 이 지적이 100% 옳다고는 주장하긴 어렵겠으나, 저를 포함 제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했었던 부분입니다.)

1. 현장에서 사진사가 너무 작은 스트로보를 사용했으며, 뷰파인더를 보지않고 LCD창만 보며 사진을 촬영을 진행했다.
 
2. 사진 설정값을 보면 촬영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초보적인 실수가 보인다.


저희 예식장 조명은 은은한 노란빛의 고정밝기의 조명만 있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LED조명이 설치된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화이트밸런스를 커스텀이 아닌 자동으로 놓고 찍었다는 점은 초보자인 제가 봐도 조금 의아한 부분입니다.
이게 작가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할 말이 없겠으나...ㅠ 또 한가지는 예식장 규모에 맞지 않는 장비(너무 작은 스트로보)....
조리개값 ISO값 등 고려해봐야할 설정이 많겠지만, 이 이상은 제가 초보자라 문제를 지적하기 힘드네요...

 
정말 솔직히 말해서 지금 제가 가진 의문은 한 가지 입니다.
분명 촬영 당일 출장나온 기사가 업체의 정식직원이 아닐 것이다....
 
조금 찾아봤더니 이 업계에서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들이 하는 관행이라고 하더군요.
실력 검증이 되지 않은 알바를 고용 및 파견하여 일처리를 시킨 뒤 싼 값에 후려치는 일명 '야바위짓'
 
(플래너에게 당일 출장나온 기사가 해당 업체의 정식 직원인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은 못 받은 상태입니다.)

원본 사진을 받아든 신부는 그자리에서 울더군요...
현재는 업체에서 보정작업을 하겠다고는 했는데 글쎄요.
저도 포토샵좀 많이 만져봤고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기에
제가 봤을때 이 사진들은 보정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한계도 미비해보입니다...
 
그렇다고 재촬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담하네요.


이미 엎질러진 일이니 되돌릴 수 없다기엔, 결혼은 저희에겐(누구에게든) 너무나 소중한 추억입니다...
일단 도의적 책임은 명백한 상황이나, 저희가 업체측에 법적 대응이나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이런 경우엔 대체 어떻게 처리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오유 전문가분들의 소중한 조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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