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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이야기
게시물ID : deca_604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평짜리우주
추천 : 3
조회수 : 90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8/11 13:47:50

퓰리처상 이야기

 

퓰리처상?

사진을 좋아하지 않아도 퓰리처상이라는 말은 알고 있을지 모른다. 노벨상만큼 대중에게 잘 알려진 권위있는 상이기 때문이다. 퓰리처상은 1917년에 만들어졌으며, 매년 4월에 수상자를 발표하고 5월에 시상식을 한다. 보도, 음악, 문학의 부문을 수상한다. 언론 분야는 뉴스·보도사진 등 14개 부문, 문학·드라마·음악 분야는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있는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수상자를 발표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1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하며,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에게는 금메달도 수여한다. 언론 분야에서는 미국 신문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문학과 드라마, 음악분야는 반드시 미국 시민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누가 만들었나?

1911년 사망한 헝가리 출신 미국 저널리스트인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 1847~1911)의 유언에 의해 제정되었다. 그의 유산 50만 달러(오늘 날 5~6억 원 이상의 가치)를 기금으로 1917년에 첫 수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퓰리처의 생애 중 흥미로운 일화는 당시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자유의 여신상이 프랑스에서 제조되었지만 미국까지 운반하고 재조립할 비용이 없어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이를 미국에 옮겨 와 뉴욕항에 세운 것도 바로 퓰리처가 운영하는 뉴욕월드'지의 모금 캠페인 덕분이었다.

 

유명한 수장작

모든 퓰리처상을 소개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보도사진 부문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보도사진 부문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들은 굶어죽어가는 소녀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독수리를 담은 독수리와 소녀(1994)’, 천진난만한 아이와 시선을 맞춰주는 경찰관을 담은 신념과 신뢰(1958)’이다.

 

독수리와 소녀

독수리와 소녀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운 사진이다. 작가의 이름은 케빈 카터이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다. 이 사진은 계속된 무정부 상태와 내전으로 인해 길 위에서 혼자 외롭게 죽어가는 소녀를 독수리가 먹기위해 기다리는 순간을 찍은 사진이다. 독수리는 죽은 고기만 먹기 때문이다. 이 사진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자극적이고 돈이 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아이를 구해주지 않고 사진을 찍은 것이냐며 엄청난 비판과 원성이 따랐다. 대중들의 강한 비판과 압력을 견디지 못한 케빈 카터는 결국 자살을 택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카터는 결코 본인의 의지로 아이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카터는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알리고 후원을 끌어내기 위한 좋은 목적으로 촬영을 떠났고 보호소에서 보호를 받으며 사진을 찍다가 혼자서 보호지역을 벗어나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진의 장면을 목격하게 됐고, 사진을 찍고 독수리를 쫒아냈다. 하지만 아이를 구하지는 못했다. 구호활동가 혹은 취재진의 행동강령 제 1법칙은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는 난민과 신체접촉을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였다.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는 난민과 접촉을 하면 다른 구호활동가나 취재진에게 까지 피해가 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를 살려주는 것 까지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1년 후 카터는 자살을 하였고 지인들에게 아이를 안아줬어야했어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사진이 가진 힘

사진이 가진 힘은 그림과 동영상이랑은 다르다. 사진은 사진만의 힘이 있기에 아직까지도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이 가진 힘은 내가 찍은 그 순간의 감동, 추억 한 장으로 소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기억에 사라지더라도 나의 뇌 속에 저장돼있는 감동과 추억을 사진을 다시 봄으로써 다시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장에 여러 의미를 담으려고 하는 과정이 매력적이다. 좋은 사진들은 들여다 볼수록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와 왜 이 부분을 강조 했는가 등 여러 가지 의미를 해석 가능한데 이 과정은 사진을 찍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글을 마치며

퓰리처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사진의 매력으로 이야기를 끝냈다. 이 글의 목적은 퓰리처상의 역사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있었지만 수상작들이 주는 메시지와 감동이 나에게 진하게 다가왔다. 이런 감정은 수상작만이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고 정성과 진심이 담긴 모든 사진들에게 느껴진 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만약 아직 그런 감동을 주는 사진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 글을 읽고 퓰리처상 수상작들을 감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진의 진한 매력에 빠져 보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거 같아 이 글을 적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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