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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마무리하는 걷기
게시물ID : diet_101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기정말이가
추천 : 10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9/18 18: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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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키로
오늘 10키로 걸었네요.
ㅎㅎ

명절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마음이 산란했는데
어느 정도 정리도 되고
부모님에 대한 기억도 떠오릅니다.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6년정도 되나 봅니다.
보름있으면 기일이네요.

아버지가 저희 막내 태어나던 해에 은퇴하셨습니다.
위낙에 바지런한 분이시라
은퇴이후에도 본인의 생활을 규칙적으로 유지하셨었습니다.

제가 산후 조리를 끝내고 저의 집으로 복귀후부터
 아버지는 매일 아침 일과를 끝내고 등산을  다니셨습니다.
어머니랑 같이 일때도 있었지만 주로 혼자 다니셨어요.
친정집 뒷산에 있는 절까지 매일 다녀오시고
그때마다 자식들에 대한 기도를 하셨다는군요.
불자도 아니시고 특별히 부처님 하느님께 비는것이 아닌
그냥 염원을 담아
무병무탈
만사형통
소원성취
등에 대한 기도였겠지요.

절을 기도의 공간으로 삼다보니
마음의 빚을 갚고자
그 절에 시주도 하시고
주지스님과도 친분을 맺으셔서
친하게 지내셨던듯 합니다.

가끔씩
제가 심적으로 힘들때면
아버지를 꿈에서 뵙니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였는지 몰랐고
혹시나 집에 무슨 일이 생기려나
했는데
한두번 반복될때마다
그 패턴을 알게 되었지요.

제가 힘들때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시고
그러고나면
마음의 짐을 벗게 되더라
라는
 
어제 오늘  운동하면서
부모의 마음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운동을 시작할때
운동을 하면 잡념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혼란스러움에서 해방되는거지요.

마음의 괴로움
또는
타인에 대한 증오
또는
미래에 대한 불안

오직 내 몸의 움직임, 움직이는 그 동작에만 집중하게 되고
운동이 끝났을때는 나를 괴롭히던 그런 모든것이 무의미해지는 그런 경험들을 다게분들도 많이 경험해 보셨을겁니다.

저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타인에게 복을 빌어준다고 해서
그  복이 진짜 전해질지 어떨지는 알지못합니다.
그러나

나는 너가 잘 되길 원한다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나에게 이런  존재가 있다는것만으로도
내게 힘이 나고
험한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것은 누구나 압니다. 

저도  부모이기에
 가끔은 걷는 시간에 아이들 얼굴을 떠올려봅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게 한번에 탁 하고 떠오르지 않습니다.
ㅎㅎ
희미한 윤곽에서
점차 선명하게

이렇게 부모의 마음은 전해내려가는가 봅니다.

말하지 않아도
표정이나 행동, 말을 통해서

가슴 아픈 명절이였지만
운동을 통해
 가족에 대한 마음가짐을 재고하며
심신을 다잡습니다.



뭣시 횡설수설하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제대로 읽으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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