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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느라 고생했는데 장문인데다 재미도 없고 잘못하면 욕먹을지도 모르겠는 글
게시물ID : diet_1070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뱃돼지
추천 : 16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2/04 02: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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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금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나 싶은 고민을 항상 하고 있고 이번엔 특히 조심스럽습니다
댓글로 감정을 소모하시는 분들에게 (나는 하지도 않으면서..)
더 부담을 지워드리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제 생각과 다르다 하더라도 그대로 좋습니다
 
(강요가 아닌 '이해'를 구하는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  제 모든 글엔 비공감 표현 가벼운 마음으로 하셔도 됩니다
 
.
.
 
오유에서 정치얘기를 잘 하진 않지만
저는 지난 대선때 가장 가까운 부모님 조차 설득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지식과 논리만으로 논파는 가능했지만 '설득'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젊었을 적 좋아하시는 이승만 독재도 겪어보고 박정희 독재도 겪어보고 컸잖아요
근데 전 그쪽 부류의 사람들이 싫습니다
전 어렸을 적 부터 방목 비슷하게 커왔는데 그건 '스스로 고민해서 결정하고 따르는 책임도 스스로 져라 라는 뜻이 아니었나요?'
나라의 수장도 스스로 결정하고 싶은데 인구비율 때문에 젊은 사람 스스로 결정이 힘든 상황입니다
(야당의 어떤 면이 맘에 안드는진 모르겠으나) 불편하더라도 아들이 원하는 세상에서 살아보시면 안되겠습니까"
 
라는 취지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하셨던 아버지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아버지가 왜 그렇게 긴 시간을 들여 설명했음에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으셨는지
이렇게 어이없는 한 마디에 설득이 되었는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
 
 
이렇게 매일 얼굴 대하는 가족조차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는데
 
다게에 댓글로 조언 달아주는 것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내 나름의 선의를 주는 행위' 이죠
 
선의는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베푸는, 어떤 면에서 사랑과도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나는 상대방에게 '기꺼이'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대가성 없이) 다 줄 수 있겠죠
근데 상대방도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뭔가가 어떤 형식으로든 돌아오게 됩니다
 
내 모든걸 저사람에게 던져버렸는데
그게 더 큰 기쁨이 돼서 돌아오면
얼마나 짜릿합니까
그래서 아픔을 감안하면서도 사랑을 반복하는 걸텐데..
 
여기서 사랑의 전제는 '그게 돌아오지 않더라도 내것을 던지는 것' 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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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bestofbest_171626 中 부분 발췌
 
(사진은 삼국지 초반부의 고사이며, '선'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실익을 우선시 하는 것은 선이 아니다' - 공자 -
 
.
.
 
여기 댓글을 돈 받고 달아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리턴을 바라고 뭔가를 해주는건 '투자'나 '거래'에 가깝죠
 
다만 댓가성이 없다고는 하나 저 개인적으로는
댓글로 인해 어떤 사람을 변화시킬 때 느끼는 묘한 감흥 같은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보람 같은.. 그로인해 나도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거죠
 
하지만 댓글을 달아 줄 때마다 모든 사람이 내 댓글에 긍정적인 감화반응을 보일 순 없습니다
전혀 내 말이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고
대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겁니다
 
여기서..
'내 말이 전달되지 않을수도 있음을 감안'한 상태 까지가 정말 선의 아닐까요
심적인 리턴까지도 바라지 않는..
당시 고사 속의 유비가 가졌던 마음 말입니다
.
.
 
사람 하나하나는 모두가 평등하지만
처음 들어와서 질문하는 사람은 심적으로 위축되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존감이 떨어져있는 상태.. 다들 아시죠
 
다 같이 으쌰으쌰하는 입장이지만
댓글 달아주는 사람이 심적으로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분명 존재합니다
 
나의 선의로 어떤 댓글을 주었는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그 사람이 내 의견을 소화할 시간을 준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배려는 분명 강자가 약자에게만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약자가 강자에게 하는 배려란건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내가 힘들게 썼던 조언들은 스쳐지나가게 될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혹시나 ..
당시의 고민을 오랜기간 하다가 받아들여졌다면..
그 사람의 내면에서 파급력은 엄청나겠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직접 경험하신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가끔 다게 댓글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그 연장선에서 조금의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의 말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 당시 받았던 도움의 본질
그 때 느꼈던 따뜻함의 본질은 선의 아닐까요
 
나의 무지함까지도 포용해 주었던
얼굴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선의
 
 
그게 지금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참 따뜻하고 고마웠더라..
내가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개인적으로 많이 뿌듯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
.
 
사실 저는 질문자 보다는 '답변자'의 역할을 하는 분들의 고충이 더 많이 와닿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한 사람이지만
표현은 잘 할 수 없지만
항상 고마움과 미안함 같은 복잡한 마음의 빚이 있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이런 따뜻함에서 댓글을 달아주는 분들이고
제가 어떤 이해관계에서 쓴 글이 아님을 잘 아는 분들이니 혹시나 여기까지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
.
 
요약하면
 
내가 이 사람을 100% 이해하긴 힘들다
(상대가 내 말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포함)
힘들게 쓴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이 두개만 감안하고 댓글을 달아주는 건 어떨까요
 
댓글 달아주는 사람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꼴이라 합리적이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다게 질문자들 중엔 소위 말하는 '뉴비'층이 많을텐데
그들이 '오픈마인드'로 조언을 받아들여준다면 이상적이지만
모두를 준비시킬 순 없는거니까요
 
물론 이 모두는 조언을 달아주는 개개인이 '기꺼이' 감안할 때 이야깁니다만.. :)
 
 
 
 
 
 
 
 
 
 
 
 
 
 
 
 
출처 운동했는데 이거 쓰느라 내일 일지 몰아서 써야함

그리고 내일 다시 보면 오글거리기 때문에 곧 지울 예정이니
댓글 넘 성의껏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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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에서는 사진 수정이 안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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