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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하프 마라톤 참가, 완주 후기
게시물ID : diet_1118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빙구밋슈
추천 : 10
조회수 : 62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5/22 16:10:14
 
열흘전, 하프 마라톤 연습 하나도 못했는데 어쩌냐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 올렸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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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완주하고 왔어요 엉엉 ㅠㅠ
 
사실 제가 걱정했던 부분은..
지금까지 참가했던 10km, 14km 달리기 대회들은 모두 가족친화적(?), 초보친화적인 행사가 겸해 있는 경우였어요.
기존 공인 기록이 있어야지만 신청할 수 있는 참가그룹이 있는가 하면 
아예 내내 걷더라도, 아이들과 함께해도, 혹은 유모차를 끌고 나와도 축제 분위기로 걸으며 즐길 수 있는 그룹이 있는거죠.
그래서 보통 구간별 도로 통제가 풀리는 컷오프 시간이 굉장히 너그러웠어요 (예를 들어 14km을 4시간 안에 들어오면 오케이 등) 
 
근데 이번 하프 마라톤은.. 신청해 놓고 보니 앞서 말한 그런 성격의 대회가 아니네?! =ㅁ=
하프는 처음이지, 연습은 하나도 안했지, 그렇다고 중간에 좀 걸으면서 여유부릴 시간은 없지,
게다가 제가 맨 뒷조 출발이라 까딱하면 낙오되서 대회 차량에 픽업 당하는거 아닌가 하는 시간적, 심적 부담감이 있었나봐요.
 
그래도 부상없이 완주 했습니다 (혼자 막 감격ㅠㅠ) 체력적으로 힘든건 없었는데, 막판에 무릎이랑 발목이 아파서 좀 고생했어요
아래는.. 구간별 생각나는대로 후기에요~
 
half.jpg
 
0 - 3.5km
수월하게 시작. 왠지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제치고 앞서 가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긴 거리 뛸거 생각하고 페이스 조절하려고 노력
 
- 7.5km
아직까지는 수월하게 뛰었으나 코스가 평지보다는 오르막 내리막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반복 으아아아악
 
- 10km
그래도 반 왔다는 생각에 버틸만 했으나... 아침에 죽 한그릇 거하게 먹고 왔는데 10km 지점에서 배가 고파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너지젤 챙기려다 '이거 먹겠어' 싶어 마지막 순간에 뺐는데 엄청 후회. 바닥에 사람들이 버린 에너지젤 껍데기들 보며 막 하악하악 ㅠㅠ
 
- 13km
반환점 돌고 왔던길 반대로 돌아가는 코스라 이미 한번 목격한 풍경에 급격히 흥미와 사기가 떨어짐
다행히 13km 배수대에서 젤리 형태로된 파워젤과 전해질 음료 먹고 으쌰으쌰
 
- 15km
서서히 왼쪽 무릎과 발목이 아파왔으나, 이제껏 살면서 뛰었던 최대거리 경신했다는 생각에 그나마 힘을 냄
 
- 18km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무릎이랑 발목에 통증이 오면서 멘탈 가출 시작 @_@ 문득문득 그만둘까 생각했다가도
지금까지 뛴게 너무 아까워서 일단 고고! 평지랑 오르막은 뛰고, 내리막은 통증이 심해서 빠른 걸음으로.
 
19km - 21.1km
눈 앞에 결승점이 떡~하니 보이는데!! 보이는데... 남은 2km 공원 한바퀴 반환점 찍고 와야해서 점점 멀어지는 골인 지점...
그래도 마지막 구간은 아픔보다도 끝나간다는, 그리고 해냈다는 감격에 울컥울컥
 
21.1km 그 후
어제는 무릎이랑 발목이 좀 아파서 얼음찜질 해주고 푹 쉬었어요. 오늘은 한 80% 회복한거 같아요
달리는 내내 '다시는 안 뛸거야' 라고 수백번도 더 다짐했는데 하고나니 기분 너무너무 좋아요 >ㅁ<
아마도 다음번에 또 신청할거 같아요 :) 그때는 꼭 연습 꾸준히 해서 기록 단축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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