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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그날 - 후기
게시물ID : diet_118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사람될게
추천 : 14
조회수 : 65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10/29 10:43:5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12546

어제 출사표 던지고 다녀온 다게유저에요 'ㅁ' //



네. 
헤어/메이크업 선생님들 격분하며 빡 힘주셨구요 
몸 말려서 미니 원피스핏 쩔었고요 


저 발견하자마자 못알아보는 척 3초 하더니
"아 야? 너 화장하고 왔어? (짜증) (주변사람들이 쳐다봄) 예쁘다~ 예쁘게 하고 왔네...살도 더 빠진것 같고..."


거기서부터 아 이겼다 했습니다.
누가 시킨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직은 그날은 베스트 프렌드 였으니 
대기실에 딱 서서 계속 도와줬고요
사실 이거는 복수하려는 계획중 하나였어요-
그래야 걔 옆에서 계속 눈에 띌테니까요-


대굴욕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아 신부 친구분 얼굴이 너무 작네요 신부가 좀 뒤로 가시고 친구가 예의상 좀 앞으로 나와주세요~ "
"본식 당일은 팔뚝 포토샵 안되니까 베일로 좀 가려볼까요? 팔뚝 좀 가려야겠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차저차 둘이 사진을 찍었고 
그걸 본 지인들은 카톡으로 실시간
"이겼다!!!" "이겼어 신부화장을 이겼다!!!!!!" 라며 메세지가 계속 올라오더라구요 ㅋ 
기분 좋았어요. 사실 별거 아닌데, 내 결혼식도 아니고 신부 이겨서 뭐하나 생각했는데 막상 그러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더군요...

마지막에 기념촬영하는데 은근슬쩍 저한테 자기 뒤로 가서 서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신부 옆줄에 아무도 안서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 제가 바로 옆에 붙어 섰습니다.
부케 친구 바로 옆이라 옆옆 이었지만 어쨌든... 트레이너님이 가르쳐준 팔 예쁘게 나오는 자세로 잘 찍고 왔어요.

그리고 쿨하게 별 먹을것도 없는 부페는 스킵하고 나와버렸어요.


결혼식 끝나고 기세를 몰아 가로수길에서 프로필전신샷도 찍고 왔습니다. ㅋ
이런날 기록 남겨줘야 한다고 지인들이 추천해서요. 
포즈잡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그리고 얇다 생각했는데 막상 찍으니 팔뚝 퍼져나오더라구요..ㅠ 속상...
그래도 현실에서 하루만이라도 일단 가녀렸으니 기분 좋게 생각했습니다.


트레이너님께 상황보고를 하고, 
다른 친구들을 만나 폭풍 수다와 폭풍 치팅(?)을 시작하고 있는데
밤에 카톡이 오더라구요.

"오늘 신부보다 예쁘게 하고 왔더라? 와줘서 고마워" 라고요.

보통 결혼 당일 저녁에는 축의금 정리하랴 어른들께 고맙다 인사드리고 전화하랴 신행준비하랴 몸도 녹초에...
저런 카톡 보낼 정신이 없을텐데... 같이 있던 지인이 카톡을 보자마자
"얜 왜케 심사가 꼬였냐"며 한마디 하더라구요.. 아마 결혼식 끝나고 내내 분해서 그 마음에 사로잡혀있었나보다고. 계속 생각났었나보다고요.
그래서 또 2차로 "확실히 이겼네(?)ㅋㅋㅋㅋ" 라며 즐거워서 맥주 술술 넘어갔네요.



내 일 같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속이 시원하고 20년 묵은 체증이 사라진 것 같아요.

다음번에 바디 프로필 찍으러 오라고 포토그래퍼님이 그랬는데. 
도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ㅎㅎㅎㅎ



마지막으로....
난 원래 너보다 이뻤다 이것아.
어제 네 얼굴 보자마자 "아 이미 이겼구나" 했어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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