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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5일 흔녀의 다이어트 일기
게시물ID : diet_1231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가비★
추천 : 5
조회수 : 3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8/15 19: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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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148

WEATHER 오전에는 맑지만 덥고 찌는 날씨. 오후에는 잠시 소나기가 내림.

DATE 2018.8.15.()

WAKE UP TIME 05:50 BED TIME 11:00

광복절은 공휴일!

슬슬 대학 개강을 생각해야할 때~

TO DO LIST

·고등학교 사회탐구 경제 24강 강의 듣기&‘교역 이론복습하기

·일본어 단어 Day12 단어들 외우기&헷갈리는 단어들 위주로 복습하기

·토익 TEST4,5 완벽히 복습하기

·중학 과학 물리 21,22강 강의 듣기&‘전기부분 복습하기

TIME MEAL

AM 07:40~08:10

찐 달걀 1, 사과 중간보다 조금 큰 것 껍질 채로 1/2,

 

찐 단호박 중간 크기 껍질 채로 1/2,

 

집에서 만든 플레인 요거트 1큰스푼, 구운 아몬드 10

PM 01:10~01:40

흑미찹쌀밥 반 그릇, 삼계탕 살코기 위주로 좀 많이,

 

마른 멸치, 콩자반, 고사리나물무침, 뽕나물무침 충분히

PM 06:35~07:00

흑미찹쌀밥 반 그릇, 살짝 구운 두부+생김치,

 

마른 멸치, 콩자반, 고사리나물무침, 뽕나물무침 충분히

아침 : 천식약 1, 비타민C, 루테인, 유산균 1알씩 저녁 : 천식약 2

점심 배변 활동 성공!

: 3L 이상

TIME EXERCISE

AM 05:50~05:55

아침 스트레칭

AM 06:15~06:50

조깅 전 스트레칭&아침 조깅(4.3km, 보통 속도로, 쉬지 않고)

AM 06:55~07:00

계단 오르기(22)

PM 04:00~04:30

플랭크 1x3set, 덤벨 데드리프트(3kgx2) 10x3set,

 

스쿼트 20x3set, 와이드 스쿼트 10x5set,

 

벽 짚고 푸쉬업 15x5set, 덤벨 숄더 프레스(3kgx2) 15x3set,

 

덤벨 숄더 레터럴 레이즈(3kgx2) 10x3set

 

 

MEMO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서 공부는 다 못했건만, 그래도 어찌어찌 운동은 했다. 아무 일도 안하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 바에는 운동이라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말이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운동할 의욕도 별로 나질 않았다.

 

점심과 저녁을 모두 많이 먹은 것 같다. 속에서 가벼운 신물같은 게 올라온다. 부모님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시지만……. 내일은 좀 신경을 써야지, 진짜로.

 

 


별로 좋지 못한 하루군요. 오늘은 광복절, 공휴일이기는 하지만 저에게는 토익 수업을 들으러 가지 않는 것 제외하고는 딱히 해당사항 없음이기에 계획을 잔뜩 세웠는데, 절반도 못 지킨 것 같네요. 끝까지 끝낸 공부가 없어요. 눈꺼풀이 자꾸 잠기고 복습은 하기도 싫고 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겠다, 싶어서 그냥 책을 덮어벼렸습니다. 제 의지로 한 일이었는데도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르고 나태할까. 지난 주에 휴가도 다녀왔으면서 뭐가 또 쉬고 싶은 걸까. 나는 왜 이리 선천적으로 의지가 약한 걸까'하는 생각에 또 기분이 안 좋아졌어요.. 뭐 제가 나태하고 게으른 인간이 된 것 같다는 자책감과 분노는 좀 접어두고, 개인적으로도 고민이 참 많은 하루였어요. 다름 아닌, 제 진로와 학과 걱정을 했습니다.

저는 스물한 살이고, 경영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입니다. 학년상 이번에 개강을 하게 되면 2학년 2학기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저는 지난 9월에 한 학기간 휴학을 했기에 저에게는 이번 9월이 2학년 1학기가 되는 셈입니다. 이건 중요한 게 아니고요, 저는 12년을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대학에 갈지, 어떤 전공을 가질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고민해보고 산 적이 거의 없습니다. 진짜에요. 고3시절조차 저는 하고 싶은 전공은 커녕 목표 대학조차 없었어요. 그냥 수험 공부를 했고, 그 때의 저는 고1,2시절을 방황을 심하게 한 탓에 공부에 손을 거의 놓고 살아서 그거 메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때도 '왜 이 성적을 올려야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에 '어떤 대학에 가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다'라는 대답은 아예 없었습니다. 참 당혹스러울 정도예요. 수능 자체는 그럭저럭 잘 쳤고, 그냥 성적에 맞는 부산대 경영학과를 썼고, 그리고 저는 1학년 1학기 시절, 스무 살 초반을 끔찍하게 보내야만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경영학 공부 자체가 저랑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너무 진취적이고 리더적이고 이론보다는 현장을 중요시여기는 학문인데다 한 학기에 7~8개 넘는 조별 과제를 해낼 자신이 저에겐 없고, 지긋지긋합니다.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고 울컥해요. 공부하는 분야는 다양하지만 마케팅, 인적자원관리, 회계, 물류관리, 통계같은 과목들 중에 어떻게 이리도 제 관심을 조금이라도 끄는 과목은 없는 걸까요. 입학할 당시에는 '맞지 않아도 그럭저럭 학점만 채워서 졸업만 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생각했습니다만, 그 4년간의 시간이 얼마나 지옥같고 저에게 힘들지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안 했던 거죠, 그걸 상상하기만 해도 제가 얼마나 지치고 힘들고 남에게 폐를 끼치고 죽을 것같이 괴로울지 뻔히 보이니까요. 지금 같아서는 이 경영학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심정 뿐이고, 하고 싶지 않는 심정 뿐입니다. 정말 해낼 자신이 없어요. 취업은 둘째치고서라도 이 대학 생활 자체를요. 조별 과제를 하고, 동기와 얽히고, 공모전을 하고, 그런 생활을 제가 어떻게 견딜 수 있을 지 정말 막막합니다. 사실, 입학 당시에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어떤 계기로 경영학과 생활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고, 저는 아직 1학년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생활을 안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가 정말 본게임의 시작이라는 걸요. 나약하다, 복에 겨운 소리를 한다, 라는 말을 하셔도 할 말은 없지만 제 솔직한 심정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평생 동안 하지 않은 진로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편입을 할까, 전과를 할까, 아니면 반수나 재수를 할까. 집안 형편 상 국립대는 필수일테고, 가뜩이나 사교성이 없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제 성격상 그냥 부산의 대학을 다니고 싶긴 한데 그렇게 되면 또 선택지가 너무 적게 되어버리죠(부산 소재의 국립대는 손에 꼽을 정도니까요). 그 개인적인 계기 이후로 내내 머릿속을 차지하는 이런 생각들에, 저는 요즘 마음이 복잡합니다. 일단 9월에 학교는 갈 생각인데, 그 이후 내년부터의 대학 생활은 어떻게 될지를 모르겠어요. 지금이라도 내 장래에 대해 꿈꿔보는 게 맞는 걸까, 너무 늦는 게 아닐까, 그럴 의지가 나에게는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철없는 소리만 잔뜩 늘어놓는군요. 그래도 솔직하게 심정을 밝혀봅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족 외에 남들과 소통하는 창구는 여기 뿐이니까요. 어쩐지 서글퍼지네요.

사담이 너어무 길었군요. 개인적으로 중요한 선택이기도 하고 심각한 고민인지라 두서없이 글을 올려봤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용케 운동을 했군요. 다만 점심과 저녁을 많이 먹은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사실 점심 먹는 와중에도 고민하느라 내 입에 얼마나 들어가는지 별 생가이 없었음) 이 사실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는 최악이지만 다이어터로써는 꽤 괜찮았나요? 부디 바라봅니다. 그것만이라도 오늘 건지고 갔으면 해요ㅋㅋ 스크롤의 압박이 대단하네요. 지겨우신 분들은 안 읽고 넘기셔도 됩니다(이미 늦었나?ㅎㅎ). 그냥 의미없는 넋두리이니까요. 그럼 사랑하고(ㅎㅎ) 존경하는 수많은 다게 여러분,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오늘 밤도 좋은 꿈 꾸시길!

출처 요즘 좀 많이 먹은 것 같아서 그것도 고민이 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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