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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수영강사 대모험기 3
게시물ID : diet_1253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가리카노
추천 : 5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4/17 19:02:03
화목은 초급반 담당입니다

저번 주부터 새로운 친구가 하나 신규등록했는데
1학년 남자아이

또래들보다 산만하고 의사소통이 잘 안돼서 애먹고 있습니다ㅠ

수영은 1도 못하는 진짜 쌩초보라 앉아서 발차기
엎드려발차기 하는데

눈을 조금만 돌려도 혼자 저~~~멀리 가버리고
호흡법은 죽어도 하기 싫다고 하고
물에 얼굴 담구는 걸 죽어도 안합니다ㅠ

동료 강사님들도 애처롭게 바라봄요ㅠ
힘들겠다고ㅠㅠ

저 어떡해야 돼요? 물으니 부모님과 상담을 해보랍니다

어머님께 전화로 이것저것 애로사항을 말씀드렸어요

어머님도 애가 좀 예민하고 집에서 샤워할 때도 얼굴에 물 닿는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닿아도 수건으로 얼른 닦아버리고

그래서 수영장에서도 호흡법은 죽어도 안하려고 했었구나 싶더라고요
어머니랑 상담하니 답답했던 문제들이 조금씩 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샤워할 때도 얼굴에 물 조금씩 닿게끔 해보고
물이 닿아도 괜찮다는걸 알려주고 세숫대야같은 곳에 물 담아놓고
숨참는 놀이하듯이 집에서도 지도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이번 주 다시 온 아이는 
이제 제법 컨트롤이 가능해졌습니다ㅠㅠ

선생님 말 잘 들으면 어린이풀 가서 놀꺼야 하고
약속하니 발차기도 뚝딱뚝딱하고
시야에서 사라지는 일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ㅠㅠ
할렐루야 관세음보살!!!!!!!

어린이풀 데려가서 얼굴에 물 살살 뿌려도 전 만큼 기겁하지 않더라고요ㅠ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변화가 눈에 보이니 그래도 제법 보람차네요


휴.. 

제 성격이 워낙 화가 없고 싫은 소리 못해서

대학 다닐 적엔 살아있는 미륵, 보살님, 생불, 경영학과 주지스님 등등으로 불렸는데...

요즘은 버럭도 잘하고...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ㅋㅋㅋㅋ

내 목청의 한계는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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