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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자신을 바꾼다
게시물ID : diet_27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년대표
추천 : 18
조회수 : 949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09/13 13:25:33
1.

원래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긴 했는데, 특히 남자들의 대부분은 학창시절에 구기종목(축구, 농구, 야구 등)을 한
경험이 있잖아요. 나중에 나이 먹고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먹고 싶잖아요.

저는 솔직히 몸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그다지 없어요. 뱃살 조금 있으면 어떻습니까? 본인이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몸 건강하게 운동만 잘하고, 생활하는 데 큰 문제 없으면 된 거죠. 오히려 예쁘고 멋지게 몸 만들어 놓고 먹는 거 하나에
벌벌 떠는게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할테니까요.

아무튼, 술과 함께 체중이 점점 늘어나까 부담스럽잖아요. 더구나 나이를 먹어가면 점점 체지방이 늘어납니다. 신체능력
은 갈수록 퇴보하기 때문에 운동도 힘들어지죠.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는 만원 버스에 시달리며 통학을 했는데, 지금은
편하게 자동차로 운전하면서 다니니까요. 그만큼 나이를 먹으면서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식탐이 많습니다. 여기 다게에 고도비만이신 분들도 있을텐데, 솔직히 말해서 그 분들보다도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식탐도 타고났지만, 어릴 때부터 엄청 먹다보니까, 지금도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술도 많이 마시죠. 술 마시는
날에는 소주 6-7병씩 마시고, 맥주로 먹으면 20병씩 마십니다. 술만 마시는 게 아니라, 안주도 엄청 먹죠.

음식이든, 술이든, 입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는 좀 타고난 것 같아요. 

다시 말하지만, 그런데 이게 먹다보니까, 살이 찔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친
구따라 헬스장을 다녔죠. 어차피 먹을 거, 운동하고 먹는 게, 안 하고 먹는 것보다 낫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기초대사량, 운동량, 식단 관리, 
뭐 이런 거 다 집어치우고, 다시 말하지만, 어차피 먹을 거 운동하고 먹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2.

성격상 안 하면 안 했지, 하면 또 열심히 합니다. 운동 열심히 했습니다. 인터넷 뒤져보고, 트레이너에게 물어보고, 또 헬스장
도 꾸준히 나가고,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한 번이라도 더 덤벨을 들어보려고 노력했고,

대신 먹는 건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먹었습니다. 오히려 안하던 운동하니까, 술자리는 더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운동
끝나면 맥주 한 잔이 땡기는 게 사람 심리니까요.

그런데도 체중이 줄기 시작합니다. 신체 사이즈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부담스럽던 바지가 조금 헐렁해지기 시작한 것이죠.
그때 생각이 '아, 이렇게 먹어도 빠지구나'라고 느꼈죠.

한 5-6kg 정도 줄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서부터는 체중의 변화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많이 먹으니까요. 그래도 별 생
각 없었어요. 그냥 먹는 게 좋고, 운동하는 게 재밌으니까, 그대로 만족했죠. 생활에 불편함도 없었고...

아무 생각없이 꾸준히 운동해 나갑니다. 몇 달이 지나죠.

오랜만에 보는 지인들이 저를 보고 '너 운동하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몸 좋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는 참 신기했죠. 그
래서 제 체중이 얼마나 나가냐고 물어보면, 한 명도 못 맞힙니다. 심지어 정답에 근접하지도 않아요. 그 당시에도 제 적정 체중에
10kg 이상 오바한 체중이었는데, 전혀 상상도 못하더라고요. 

85kg 정도 나갔는데, 대부분은 75-6kg 정도 말하고 있으니... 
이래서 '체중계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이 중요하다'라고 깨달았습니다.


3.

이때쯤 헬스장 관장님이 한 번 빼보자라고 제안합니다. 뺐지요.

솔직히 지방을 제거해서 몸을 만드는 것 자체는 곤욕스럽긴 했는데(체중은 줄어드는데 운동은 더 빡세게 해야 했으니), 
단순히 체중 줄이는 것 별 문제도 안 되더라요. 운동을 해놓은 게 있으니까, 식단관리 조금만 해주니까, 체중이 팍팍 줍니다.

그때 느낀 게, 몸을 만드는 건 스트레스 좀 받겠는데, 단순히 체중 줄이는 건 그렇지 않더라고요.


4.

지금은 부담없이 먹습니다. 음식이든, 술이든, 죄송한 말이지만 다게의 어떤 분들보다 많이 먹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대책없이 먹는다라고 볼 수 있지만, 오랫동안 해보니까, 저만의 균형점을 알겠더라고요. 

'이 만큼 먹어도 운동으로 커버가 되구나'라고 할까요?

술은 주에 1-2번씩 마시고, 술 먹는 날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습니다. 어떤 주에는 3-4번씩 술 마실 때도 있고요.
그런데도 기존 웨이트에, 달리기 시작하니까 체중이 줄어들더군요.

그런데 평소에 굶느냐, 아닙니다. 여러번 나눠서 먹는데, 대신에 양으로 따지면 상당히 많을 편일 겁니다.

지난 6월에는 일주일에 5-6번씩 술자리를 가졌는데, 어떻게 보면 그 정도 술을 마시니 일주일 자체가 날아간 것인데요.
결국에 이 정도는 운동으로 커버가 안 되더라고요. 한 2주만에 4kg 정도 체중이 늘어났었는데 ㅎㅎ

지금은 주중에는 조절하는 편이고, 주말 이용해서 술으 마시든지, 아니면 맛있는 거를 먹던지, 그런데 먹을 때는 폭식
합니다. 제 정신건강에는 맛있는 거 원없이 먹는 게 좋더라고요. 다시 말하지만, 식탐을 타고 나서 ㅎㅎ

1-2kg 정도 단기적으로 체중이 늘어날 수 있지만, 월요일부터 다시 조절하면 수요일 정도면 회복이 되더라고요.


5.

읽다보니까 '너 잘 먹어도 살 뺄 수 있다고 자랑질이냐' 느낄 수 있는데,
저는 체질상 좋은 편이 아닙니다. 식탐이 많기도 하지만, 같은 운동하는 친구들 중에서 그 누구보다 지방이 잘 붙는 체질
입니다. 근육도 잘 붙는 스타일이 아니고요.
 
똑같이 먹어도 제가 지방이 더 잘 붙고, 똑같이 운동해도 제가 근육이 더 안 생깁니다. 대신에 이상하게 타고난 힘은 쎕니다.
그래서 타고난 힘이라는 장점을 통해서 많이 먹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항상 생각하죠.


6.

저는 지인들에게 특히 친구들에게 운동을 많이 권유합니다. 그래서 주변에는 운동하는 친구들이 있고, 또 운동하지 않은 친구
들이 있죠.

운동하는 친구들은 꾸준히 오랫동안 했으니까, 저처럼 먹는데 부담없이 먹습니다. 그래도 몸이 좋죠. 체중은 서로 달라서 체격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가보더라도 운동한 티가 날 정도로 좋습니다. 청바지에 티 하나 입어도, 멋있는 몸들이죠.

그런데 반대편, 운동 안하는 친구들은 어릴땐 몰랐는데, 30살 넘어가고 보니까, 결국 비슷한 체형으로 변하더라고요. 사회생활은
하니까 스트레스는 받고, 술은 마시고, 운동은 안하니까, 죄다 ET형입니다. 거미형 인간이라고 하지요. 팔다리는 얇은데, 배만 나
오는... 물론, 그 중에는 전반적으로 다 살이 쪄서 고도비만이 된 친구도 있지만...

그 친구들과 운동하는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면,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렇게 술 먹어도 되냐?, 그렇게 술 먹고도 몸이 만들어지냐?'

그러면 운동하는 측인 우리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운동해'


7.

저도 친구따라서 운동을 배웠고, 얇팍한 지식과 경험으로 또 몇몇 친구들을 제가 운동 시켜줬는데요. 그 친구들은 저보다 몸이 좋
기도 해요. 처음 몇 개월은 제가 운동을 시켜줫지만, 몸이 변화함을 느끼니까, 그 친구들은 스스로 자기를 관리합니다.

먹는 것을 조절하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면서 또 공부하고...

약 두 달 전부터, 약 20kg 감량해야 하는 친구를 운동 시키고 있습니다. 친구들 운동 시킨 경험 중에서 가장 최악이자, 저로서도 확
신이 가지 않더군요.

왜냐하면, 친구 회사에서 회식을 너무 많이 합니다.
일주일에 5번씩 술 마십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식탐도 많은 친구고요.

운동을 일주일에 2번 한 적도 있고. 많아봐야 4번까지 했습니다.
벤치프레스를 시켜도 빈봉도 아니고, 10kg짜리 봉으로 출발할만큼 최악이었는데요.

운동을 하더라도 체중이 전혀 안 줄어드는겁니다.
그래서 '너 더 먹지?'라고 추궁했는데도, 자신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 추측에는 더 먹었던 것 같아요.
암튼,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3번 이상 술 먹는 녀석을 데리고 운동 시켰는데...

운동이 힘드니까 스스로도 큰 의지를 보이지 못하더라고요.
조금만 하면 포기하게 되고... 

그래도 약간 강제적으로 계속 불러 내면서 운동 시켰습니다.

억지로 운동 시킨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술 먹고 다녔는데, 3kg이 줄었더라고요.
허리띠는 한 치수가 줄었고요.

벤치 프레스 10kg 봉으로 출발해서 지금은 40kg은 거뜬히 합니다.
식단관리 하나도 안하고, 오히려 최악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미세한 변화가 옵니다.

이 친구의 지금 생각이 확 달라졌습니다.

안 될 것 같은데, 하다보니까 변화가 보이고, 이제는 식단관리 하려고, 회사에서 술 먹을 때도 조금이라도
핑계를 대면서 안 마시려 합니다.

동기부여가 되고, 자신감이 생겼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죠.
이런 마음가짐이면, 3개월만 지나도 엄청나게 변할겁니다.


8.

사람마다 다른 건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르기 때문에 기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꾸준히 한다면 누구나 달콤한 열매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술 몇 번 마셨다고 실패하는 게 아니고,
운동을 못한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최선은 식단관리 하면서(정확히 따지면 식습관을 개선하면서) 운동을 하는 게 최선입니다만,
여건이 안 되면 운동이든, 식습관 개선이든, 하나라도 꾸준히 해보세요.

마음껏 먹고 운동을 하다보면, 체중이 안 줄 수도 있지만, 같은 체중이라도 체형이 달라집니다. 그런 모습이 보이면
식단관리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게 당연합니다. 

반대로 운동을 못해도 식단관리, 즉 식습관 개선만 하더라도 체중 변화가 이뤄집니다. 몸이 가벼워지고, 뱃속이 편해
지죠. 고도비만의 경우 식습관 개선으로 일정 체중만 줄어들더라도, 10분만 걸으면 아팠던 관절의 부담이 적어지면서,
30분, 40분 이상도 걷게 될 수 있어요. 그런 변화하는 모습 보면, 스스로 더 운동하고 싶겠죠?

그리고 다게에 운동을 하면서, 식습관도 개선하는 분들, 간혹 이런 질문 많죠.

'체중이 줄지 않아요'

체중계의 숫자 놀음에 빠지지 마시고, 스스로 몸의 변화에 집중하세요. 허리 사이즈가 줄었다던가, 혹은 같은 체중임에
도 몸이 훨씬 가볍게 느껴지고, 힘이 붙는다라고 느끼면 된겁니다.

당장 조급한 마음에 답답하겠지만, 우리는 운동이라는 보험이 있어요. 같은 시간 운동하더라도 기간이 지날수록, 운동량
은 팍팍 늘어납니다. 똑같이 먹게 된다면, 반드시 체중이 줄어듭니다. 

꾸준히 운동하다보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운동량이 늘어납니다. 1분 뛰기도 힘들었던 체력이, 1시간씩 달
리는 경우를 상상해보세요. 같은양 먹고 있다면 확확 체중이 줄어들겠죠?


9.

길게 써놨는데, 여러분들이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꾸준히 하시면서, 스스로 변화하는 자신을 즐기세요.

그러면 반드시 멋진 몸, 예쁜 몸 가지면서, 먹는 것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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