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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수리할때 멘붕했던 경험.
게시물ID : diy_2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빵
추천 : 13
조회수 : 233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1/10 21:59:58
화장실 리모델링 글을 보니 생각나서 한번 써 봅니다.
 
지금 살고있는 집을 신혼집으로 꾸미면서 참 많은 고민을 했는데, 주방과 화장실이 그 정점이었죠.
주방은 셀프로 손대기가 좀 어려워서 업자에게 맡겼는데, 화장실은 타일 천정을 손대려니 일단 250을 왔다갔다 하더군요.
 
한번도 해본적도 본 적도 없지만... 일단 제손으로 해결해보기로 합니다.
 
Before 사진을 찍어둔게 별로 없어서 디테일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 그중 별거 아니면서 가장 애를 먹였던 환풍기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 보렵니다.
 
아래가 저희집 현재 환풍기예요.
 
1.jpg
 
힘세다는 힘펠 터보 747이 달려있습니다. 역류 방지 기능도 있구요.
이걸 갈아야겠단 생각을 했던게
 
 
 
 
2010-10-29_21_43_21.jpg
 
원래 있었던 이런 모양의 환풍구 때문이었어요.
힘도 약한데다 하수구 냄새 같은게 전혀 안빠지는 느낌이라, 아침에 화장실 들어가기가 거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일단 환풍팬을 먼저 구입하고 뜯습니다.
 
인터넷을 참조해서- 이렇게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과정을 습득합니다.
 
DSC_9142.jpg
 
(인터넷 사진임) 오~ 이렇게 생겼구나. 팬만 사서 꽂아주면 간단하겠네~
 
 
 
 
그리고 팬을 뜯었더니,
 
 
 
569529432p.jpg
툭.
 
 
 
응????
 
 
저 팬만 툭 떨어지네요??
 
주름관 어디갔는데??!?!?!?!
 
 
 
없어요... 없어...
 
 
2.jpg
 
팬을 뜯고서야 왜 그렇게 화장실에 이상한 냄새가 심했는지 알게 됐죠.
 
그림처럼 배기구가 PVC 파이프로 뻗어 있는데, 무려 환풍기랑 연결이 안돼있어요...
 
습한 공기는 몽땅 천정을 맴돌고... 다른집 배기는 역류하고.. 으엑...
 
도저히 그대로 둘 수는 없는데 좀 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제가 산 환기팬이 역류 방지 장치가 있는 이렇게 생긴,...
 
 
5c3c6da7ef560dcfb1e82497fc5093ad.jpg
 
 
 
IMG_0113.jpg
 
 
... 네 그래서 배기구랑 배기파이프를 맞닿게 할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결심을 합니다.
 
절삭공구라고는 실톱밖에 없는데...
 
 
4.jpg
저 쪼그만 환풍기 구녕으로 톱을 넣어서 PVC 파이프를 일부 썰어냅니다.
 
이거 짜르는게 한시간 넘게 걸림 (....ㅅㅂ)
 
그리고 철물점 달려가서 주름관 1m 끊어와서 연결합니다.
 
5.jpg
 
무려 한바쿠 빙글 돌려서...
 
 
 
하아 진짜 화장실 손대면서 몇번을 멘붕했는지 모르겠네요.
 
 
변기 부품만 교체한다고 뜯었다가 거대한 물때의 향연을 마주했을 때.
 
수전 교체하는데 물이 줄줄 샐 때
 
거울 설치하다가 귀퉁이 깨먹었을때
 
세면대 설치하고 실리콘까지 다 발랐는데 배수구가 걸려서 도로 다 뜯었을때.
 
줄눈 보수제 발랐는데 주변에 발린거 안 닦일때
 
그리고 저 ㅅㅂ 망할넘의 환기구..
 
물론 전 그렇게 50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화장실을 리모델링 했지만, 다음엔 절대 같은짓 안하고 싶어요.
 
욕실설비는 그냥 돈 쓰세요. ㅠ  정신건강에 별로 이롭지 못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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