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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공기 청정기 제작 후 8개월
게시물ID : diy_2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시친구
추천 : 10
조회수 : 25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15 11:27:33
요즘 미세 먼지가 극성이라 공기청정기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사실 한참 전 작년 여름에 이곳에 올려 베오베에 갔던 글인데 혹시 참고하실 분이 계실까 다시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반년 넘게 사용해본 결과를 알려 드려요.

이하 예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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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에서 뭔가를 자꾸 뚝딱거리다보니 먼지가 많아서 다 마셔버릴래다가 결심을 했습니다.

만들자. 공기청정기.

계획 1. 빨리 만들자
계획 2. 가능한 온갖 기능을 넣어보자
계획 3. 효율이 좋은 물건을 만들자
계획 4. 다치지 말자

먼저, 나무는 짜 맞추기로 했습니다. 겉에 보일면이라 가능한 못질을 안하고 싶었죠.

그리고 덩치가 작은게 아닌데다 혹시 붙박이가 될지도 모르니 풍향의 조절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공업용 환풍기는 4극이라 스위치만 달아주면 정방향 혹은 역방향 제어가 가능하더군요.

다음으로 제품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풍기의 소음이 신경쓰였습니다. 중국집 주방에서 항상 돌아가는 굉음의 환풍기가 자꾸 눈에 밟혔어요.
그래서 팬의 속도 조절이 필요했는데 찾아보니 위상제어기라는게 있더군요. 교류 전압의 사이클을 어떻게 한다나 뭐라나 암튼 사서 붙이면 모터의 세기를 조절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머리속에 있던 완성품의 그림은 이랬습니다.
사실 스케치업이란 프로그램을 어제 알아서 팬은 이미 만들어 놓고 나중에 그려봤습니다.

pp01.jpg

왼쪽의 스위치는 풍향 조절기로 왼쪽으로 하면 바람이 왼쪽으로 향하고 오른쪽으로 하면 바람의 방향이 바뀝니다.
오른쪽의 다이얼은 위상제어기로 바람의 세기를 조절합니다. 근데 제일 세게 해도 소리 안크더라구요. 그냥 에어컨 켠 정도 입니다.

DSCF1714.jpg

후면에는 틈이 없도록 꽉차게 틀을 짜고 그 안에 에어 필터를 달았습니다.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중에 가장 큰 로체 이XXX션용 필터로 선택 했습니다. 가격은 하나에 2천8백원 정도 합니다.

DSCF1715.jpg

전면에는 공업용 환풍기중 제일 작은 소비전력 25W 짜리 환풍기를 달았고요.
이미 틀 무게도 상당해서 강화플라스틱 재질의 가벼운 팬을 골랐습니다.

DSCF1716.jpg

만들고 나서 제일 걱정이었던 소리는 뭐 봐줄만 합니다. 예상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선풍기를 강으로 틀거나 에어컨을 틀어놓은 정도

전기의 소비효율은 선풍기 대비 측정 값이 있습니다.

선풍기
대기전력 0
약 32.6w 0.141A
중 37w 0.160A
강 40.2w 0.175A

공기청정기겸 서큘레이터
대기전력 0.2w 1.30mA
강 31.6w 0.136A

결론적으로 선풍기를 약하게 튼 경우보다 적은 전력을 사용하고 한달 내내 틀어재껴도 몇 천원 안 나옵니다.
사용상 팁으로는 저 필터 부분에 향수를 몇번 뿌려주면 초강력 방향 기능이 있습니다.

제작 비용
산업용 환풍기 26,200
위상제어기 17,900
필터 2,800
3p 스위치 3,000
전원선 1,500
합계: 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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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사용기

소음: 작은 사이즈지만 공업용 환풍기라 소리가 작지는 않아요. 소리에 예민한분이 조용한 집에서 사용하신다면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매장이나 창고, 작업실 이라면 별 문제 없으실 겁니다.

디자인: 첨부터 워낙 별거 없지만 구조가 단순하다보니 가끔 의자로 앉기도 하고 밟고 올라가기도 하고 티테이블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단순한 디자인이 오히려 용도를 높이는 효과

기능: 기능이래봐야 바람의 방향을 전 후로 바꾸는 3극 스위치와 세기를 조절하는 위상제어기 두 개 뿐인데요. 솔직히 실 사용은 별로 안됩니다. 그냥 온/오프만 되는 2극 스위치면 그만이고 위상제어기는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환풍기가 더 강한 기종이거나 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세기 조절이 꼭 필요 할 수도 있습니다.)

성능: 요즘은 체육관 안에서 사용하는데 먼지를 수집하는 기능으로는 최곱니다. 공기 청정긴지 진공청소기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먼지를 걸러줍니다.
하지만 필터의 성능으로 봐서 미세먼지를 잡거나 하지는 못 할 것이고 어쩜 필터 보다 작은 먼지를 공기중으로 분산시키는 악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눈에 보이는 먼지가 효과적으로 걸러진다는 면에서 안하는 것보다는 좋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효율: 강으로 한달 내내 계속 틀어도 눈에 띄는 전기료 변동은 없습니다. 가정용 가전제품으로 제작되는 공기 청정기의 소비 전력이 30~100W 인것으로 봐서는 제품으로 나오는 기기들과 비슷합니다. 까닭에 직접 만들었다고 전기 효율이 엄청 좋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필터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오염도를 인지하기가 쉽고 분리해 세척하거나 교환하기가 아주 쉽고 저렴합니다.

총평: 비슷하게 만드실 작정이시라면 좀 더 쉽고 견고하게 만드시길 추천드립니다. 돈도 덜 들고 튼튼한게 짱짱임.

IMG_6249.JPG

IMG_6250.JPG

현재는 검은색으로 도색 되어 마루 위에서 돌아가고 있어요.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61999&s_no=261999&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31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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