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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갈 때 캐리어 위에 가방을 얹어다니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게시물ID : diy_2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체리맛스무디
추천 : 20
조회수 : 3829회
댓글수 : 135개
등록시간 : 2017/11/15 13:16:12
안녕하세요 여러분. 간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요 며칠간 날이 추워지려고 움찔하더니 오늘은 완전 겨울입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가방을 만들고 있는 놈이고, 새 가방을 만들때마다 이야기를 하고는 했는데 아마 처음으로 가방 아닌 다른 것을 만든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캐리어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아마도 ..호우? 하실지도 모르는 그런 녀석입니다.

캐리어 위에 가방을 얹어두면 자꾸 떨어집니다. 이번에는 캐리어에 가방에 얹어둘 때 쓰는 벨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항상 가방만을 만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다른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가방의 구색은 어느정도 갖춰졌다고 생각이 들었고, 결정적으로 가방은 만드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듭니다.

간단하고 저렴하면서 실용적인걸 만들어야겠다. 이번의 제품기획은 저 생각 한가지만 가지고 있었죠.

공항에 한 2주 동안 출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은 넘어가는 경우가 잘 없는데 이번에는 유독 오래 걸렸습니다.

공항에 가면 보통 하루종일 사람들만 관찰을 하다가 옵니다. 지나가다 들리는 불평이 있으면 조금씩 듣기도 하고요.

그렇게 무수히 많은 여행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떠오릅니다.

0.jpg

핸드폰 메모장에 그런 생각들을 하나씩 정리하다보면 어느순간 모이는 방향이 있습니다.

기능과 형태를 고안하고, 그림으로 옮겨내면 하나의 가방이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그렇게 '가방'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가방이 아닌 다른 것을 만들고 싶었는데 습관이 무서운 것인지, 결국에는 자꾸 가방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매일 공항을 왔다갔다 하면서 서너종류 이상의 가방을 머릿속에 넣었다 지웠다 하다보니 10일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10일 가까운 시간을 공항에서 흘려보내고서야 캐리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행 가방을 만들고 있지만 캐리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공항을 자주 가고, 수만, 수십만의 여행객을 관찰했지만 그제사 캐리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손잡이 사이의 허전한 공간, 그것이 유독 눈에 거슬렸습니다.

캐리어 손잡이 사이와 캐리어 위의 텅 빈 공간, 누가 보아도 너무나 활용하기에 좋아보입니다.

'그 공간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가득 채우면서 사람들을 관찰하다보니 한가지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캐리어 위에 가방을 얹어두고 다니는데, 딱히 편해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많은 분들이 보통 여권과 발권받은 표를 손에 들고 다니는데, 캐리어까지 쥐고 있으니 남는 손이 없습니다.

특히 전화를 받으려고 아등바등하는 분을 보고 있으려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1.jpg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순간, 갑자기 한 생각이 번뜩 스쳤습니다.

반나절, 새로운 녀석을 고안하는데까지 딱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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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으실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 만든 것은 저 그림으로부터 탄생했습니다.

갑자기 머릿속에 생겨난 생각이라서 혹시나 까먹을까봐 급하게 그리다보니 거의 형태만 알아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5.JPG


이틀, 딱 이틀이 걸렸습니다. 너무나 간단해서 설명할 것도 별로 없었고, 만드는 것도 일이랄 것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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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저렴하고, 사용하기에 편리하면서 유용한' 모든 요건을 갖추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진만 보셔도 예상이 되시겠지만 캐리어 손잡이 사이에 저 주머니같은 것을 끼워준 다음 가방을 얹고 버클만 채워주면 됩니다.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98 MB

이렇게 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쉽죠.

8.jpg

백팩도 옆으로 뉘이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캐리어 손잡이와 가방 고정끈은 결합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캐리어 손잡이를 집어넣을 일이 있으면 그냥 집어넣어주시면 됩니다. 무척 편하죠.

9.jpg

개인적으로는 이 기능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캐리어 사용하면서 제일 큰 문제가 여권, 항공권을 손에 쥐면 노는 손이 없어진다는 것인데


정말 간단하게 해결이 가능합니다. 제 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여권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합니다.


별로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는 생김새에, 구조도 간단하지만 쓸모는 많고 실제로 써보니 보기보다 훨씬 유용합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제가 만든 가방으로 특허출원을 할 생각을 못하다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출원 절차도 밟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행사에서 증정품으로 제공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관련해서도 알아보는 중입니다.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서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사용하기에도 간단하면서 저렴하게 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갈길이 여전히 멀지만, 그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아서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조금은 두서 없는 글이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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