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프로듀사 패러디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
게시물ID : drama_26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리안
추천 : 3
조회수 : 5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20 03:23:20
이야기는 신디가 인터뷰를 하고 난후 충격받은 얼굴로 한걸음 한걸음 걷는 곳부터 시작합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저 걷고 싶었다.. 나를 바라보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걷고 싶었다.
그렇게 밤거리를 걸으며 신디가 다다른 곳은 예전.. 오래전에 와보았던 집이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고 비어있는 집.. 아주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아서 허름하지만 그래도 깨끗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집이었다.
휴대폰을 꺼내서 본다..
아무런 문자도 연락도 와있지 않았다..
늘 어색하게 웃으면서 먼저 전화 걸어주던 매니저도, 실장도, 우산 피디까지...
항상 바쁘게 살면서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알것 같았다..
'난 외로운 아이였구나...'

집안에 TV가 있었다. 먼지가 가득 쌓여있었지만 브라운관은 깨끗했다.
브라운관 TV 옆에는 옛날 사람들이 영화 볼때 쓰던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었다.. 그리고 옆에 덩그라니 놓인 세개의 자기 비디오 테이프.. 
그리고 그 옆에는 큼지막한 비디오 카메라도 있었다.

신디는 비디오 하나를 집어 플레이어에 넣어보았다.

화면은 침실을 비추고 있었다. 산뜻한 아침햇살이 보인다..그리고 잔잔한 음악이 내리 깔리며 침실에 안개같은 물방울들이 흩뿌려진다.
'뭐지??'
마치 빨려들듯한 몰입감에 신디는 어느덧 침실에 누워있었다.
자꾸만 얼굴에 차디찬 물방울이 느껴진다.
눈을 떠보니.. 누군가 장난 스레 자신의 얼굴에 분무기의 물을 뿌리고 있었다.

화를 내려는데 너무 힘이 없어서 그럴수 없었다..
가까스로 나오는 화를 억누르고 몸을 일으키자 우산피디가 씨익 웃는 얼굴로 분무기를 치우더니 까만 액체가 든 컵을 꺼냈다.
"이거 마셔야 하는데.."
까만 액체가 든 컵에는 얼음이 없었다. 자신이 예전에 아침에 아이스 안마신다고 한걸 기억한걸까?
멋쩍게 웃는 우산 피디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이런거 까지 기억 안해줘도 되는데..'
갑자기 울컥거리며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 억지로 참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디야 촬영가야지~"
라며 멋쩍게 부르는 라준모 피디님, 그리고 씩웃으며 반겨주는 피디님들 그리고 웃으며 반겨주는 작가님들... 그리고 울먹이면서 반겨주는 매니저 오빠까지.. 다시 볼수 없을줄 알았던 사람들이 다시 내 눈앞에 있었다. 따뜻했다.. 그 웃음과 반가운 표정들..
한명.. 한명... 계속 담아둘수 있다면..
하지만 눈물이 앞을 가려서 더는 그럴수 없었다.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고개를 들수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눈을 가렸다..
손으로 잠시 가렸을 뿐인데 갑자기 아침에서 다시 밤이된 느낌이다. 놀란 신디는 울음을 멈추고 손을 치우자..

다시 신디는 그 허름한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는 끝난 비디오 테이프가 재생을 멈추고 다시금 지지직 거리는 화면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비디오 플레이어에서는 재생이 끝난 비디오 테이프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아직 다 담지 못한 얼굴이 저기 남아있는데. 재생이 끝난 비디오 테이프를 손에 들고 신디는 조용히 속삭였다.
"감사해요.. 모두들.. 잊지 않을게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느껴지지 않았지만 방금까지 느꼈던 따스함이 사라지고 추위가 몰려오는 듯했다. 
초여름이지만 허름한 집 안에서는 약간의 냉랭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추운 기운을 떨치기 위해 신디는 다시 한번 비디오 테이프를 넣었다.

이번에 보이는 곳은 대기실이었다. 창가에 아주 따스한 햇살이 느껴지는 걸로 보아 오후 2시쯤?
그 햇살을 등지고 백승찬 PD가 멍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 보며 앉아 있었다.
"그러니까.. 신디씨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너무 고급스러워서.. 마치 하늘의 별과 같아요.. 아무리 손을 뻗어도 절대로 다가오지 않는..
저희가 바라는 신디씨의 컨셉은 그런 고급진 컨셉이 아니라 우리 옆에 흔히 있는 듯한 앞집 딸래미나 옆집 누나 앳된 동생같은 이미지를 원해요. 흔히 보는 귀엽고 상냥한 아가씨 같은 컨셉으로 좀더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해요.."
 멍한 표정을 짓다가 진지한 표정을 다시 지은 백승찬 PD 뭔가 처음보다 멋져보인다. 하지만 신디는 이런 우산 피디의 이미지보다는 처음 만났을 때 그 느낌이 좋았던것 같았다.
 "아니 그러니까 내가 왜 그런 이미지를... 하이 참 기가 막혀서.. 내가 피디님 말뜻은 이해하겠는데 그런데 그러다가 나 화장품 광고 짤리면 피디님이 책임 지실거에요?"
 신디의 다그침에 백승찬 피디는 다시금 멍한 표정이 된다. 아까보다 훨씬더 매력적이다.
 "그..그게 그러니까... 신디씨의 매력입니다. 저는 각설이 신디가 귀엽습니다. 화장품 광고를 안한다고 해도 다른 친숙한 광고가 얼마든지 많습니다. 휴대폰 광고라든지.."
 "놀이공원 광고도요?"
 "네??"
 "피디님은 놀이 공원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멍한 표정과 심각한 표정이 어우러진 표정.. 뭐라 형언할 수 없은 이 표정에 대한 신디의 마음또한 뭐라 표현할수 없이 뭉클거렸다.
 아마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말못할것 같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디오 테이프가 점점 자신의 숨을 조여오는 듯한 느낌에 
마음에 담긴 그 표현하기 어려운말을 하고 싶었다.

 그때 갑자기 신디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우산 피디가 천천히 다가와서 신디의 얼굴을 자신의 품속에 묻는다.
 "피디님.."
 멀리서는 작아보였지만 가까이에서 안기니 그렇게 커다랄수가 없었다. 잠깐의 시간... 그의 품에 묻힌 동안 따스함이 느껴졌다. 10년동안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누군가의 품속의 따스함. 온기가 우산피디의 품에서 전해져왔다.
 "신디씨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알아요. 그러니까..."
 하지만 조금씩.. 점점 멀어지려한다... 뭔가 하려던 말이 있었지만 더이상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온기는 점점 멀어졌다.
 다급히 손을 더 뻗어 잡으려고 했으나 그럴수록 더 멀어져갔다.. 
 신디가 팔을 완전히 뻗었을때 그 따스함도 완전히 멀어졌고 다시금 방안에서는 지지직 거리는 TV와 끝난 비디오 테이프가 조용히 빠져 나와있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신디는 끝난 비디오 테이프를 들었다.. 너무 짧아서 전달되지 못한 꿈속의 그의 따스함이 아직 비디오 테이프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신디는 다시 비디오 테이프를 꼭 끌어 안았다.
 얼마나 안고 있었을까.. 온기가 식어 서서히 차가움이 느껴지자 신디는 눈물이 베어 축축해진 테이프를 다시금 내려 놓고 마지막 테이프를 틀었다. 이번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이번에 보이는 장소는 놀이공원이었다. 햇빛이 마지막 빛을 힘껏 내리쬐며 산을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는데 반대편 하늘에서는 온통 별빛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광경이 보였다. 그중 가장 반짝이는 별이 보여 신디는 손을 내밀었다. 과연 그 별을 딸수 있을까? 손을 뻗자 신디는 자신의 손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뭐지?'
 신디가 놀라서 자신의 손을 보자 작아져있었다.. 아까의 자신과 달랐다.. 고개를 숙여 다리를 내려보자 쬐끄마한 구두를 신은 작은 발이 보였다.
 "신디야~" 친근하게 자신을 부르는 낯선 듯 낯익은 목소리..
 신디가 고개를 돌리자 큰 손이 살며시 다가와 자신을 번쩍 들어 올린다.
 "신디야~ 여기서 뭐해~ 아빠랑 함께 가자~"
 "아빠.."
 10년동안 그리워했던 얼굴이었다. 환하게 웃는 아빠의 얼굴을 본순간 신디는 다시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오는거 같았다.
 "신디야~ 이리온.. 아주 이쁜 머리띠 사왔단다~"
 하면서 천사 머리띠를 머리에 정성스럽게 씌워주는 사람..
 "엄마~!"
 꿈에 그리던 엄마였다. 10년전.. 엄마 아빠와 함께했던 마지막 생일잔치였다.. 신디는 바로 그 때로 돌아가 있었다. 꿈속에서 항상 다시 가고 싶었던 그 시절. 아빠의 어꺠위에 목마를 타고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 좋았다. 뭐든 다 볼수 있을 것 같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손으로는 꼭 잡은 엄마의 손.. 그리웠던 그 따스함이 계속 온몸으로 전해져오는 것 같았다. 이대로 어딜 가더라도 절대로 춥지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영원할것 같은 즐거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비디오 테이프..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신디는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고 바랬다. 그리고 신디는 어떻게 하면 그럴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세상은 어둡고 춥지만 밤하늘의 별빛은 아름답게 넘실거렸고 놀이 공원의 불빛은 화려하고 찬란했고 언제까지 자신과 함께 있을 부모님이 옆에 있었다.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언제나 꿈꾸었던 시절.. 비록 꿈속이지만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꿈.
 "엄마.. 아빠.. 나 언제까지 엄마와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
 "그래 신디야.. 그동안 많이 외로웠지? 이제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자~"
 어릴적 타고 싶었던 놀이기구를 하나씩 하나 씩 타면서 신디는 엄마 아빠와 함께 있었다.
밤은 길었고 축제는 영원했다.. 신디는 행복했다..

영원할 것 같던 밤이 끝나고 다시 아침이 되었다.
아침의 해가 뜨고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출근길에 올랐다.
스마트 폰을 보며 출근하는 사람들.. 여느때와 다름없이 새로운 뉴스를 보거나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로 다들 정신없었다.
유명한 부모님은 아니지만 다정했던 부모님이 한때 살았던 그리고 비버리 힐즈는 아니지만 따스했던 집.
신문 배달부는 아무도 보지 않을줄 알지만 오늘도 습관처럼 신문을 그 빈집으로 던진다.
수북히 쌓여있는 신문더미를 굴러 내려와 펼쳐진 종이 신문
그 한 귀퉁이에는 이런 기사가 실려 있었다.





































" 6월 20일 밤 9시 15분 프로듀사 마지막회. 많은 시청 바랍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