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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20여년만에 본방을 기다려본 경험) 그리고 40대중반
게시물ID : drama_38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군의후예
추천 : 5
조회수 : 5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17 01:56:32
MB가 747과 4대강이라는 뻥을 치고 방송 엉망된때부터 공중파는 주말에 하는 개그프로그램정도였지요.
응칠이라던가 응사라던가 한번도 보지 않았고, 이번 응팔도 중간부터 보다가, 케이블 재방송으로 앞부분도 보았답니다.

드라마속 주인공들하고 같은 세대죠. 나이는 한살 더 많지만, 어쩌다 개띠가 돼지띠랑 같이 학교를 다녔던 
드라마속 이야기처럼 어마어마한 수험생 시대의 대입학력고사 세대랍니다. 쿨럭

전 택이가 덕선이랑 잘 되길 바랬습니다.
정환이란 친구는 멋지고, 공부잘하고, 의리있고, 그래서 언제 어디서라도 좋은 여자 만날것 같았고,
택이는 덕선이만이 택이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어쩌면 택이에 대한 측은지심? 그런것이 맘에 깔려있었나 봅니다.

참 많은 응팔에 대한 글들에서 정환이와 연결되지 않은 부분, 그리고 마지막회에서 보여진 빈약한 출연에 화가 나신분이 제법....되더군요.
그런데, 그 글을 보는데 화가 납니다.
내가 그렇게 봤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고, 그것이 아니란 말인가? 그래서 그 결말 인정못해....하는것 같네요.
제 속좁은 견해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됩니다.

오유엔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도 제법 되시고, 중년도 꽤 될거라 여겨집니다.
저에게도 그들에게도 아마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이 다들 있을겁니다.
첫사랑에 대해선 자기들 모두가 영화나 소설같은 거라 생각하지만, 누구나다 영화나 소설같은 첫사랑이고, 가슴아픈 기억이 맞을겁니다.

정환이 역활의 배우가 보여준 모습은 참 멋지다 였습니다.
마지막회에서 친구와의 포장마차에서 술을 대작해주면서도 친구 걱정에 거짓말을 둘러대는 참 저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이 우정보다 중요하다, 우정이 사랑보다 중요하다. 다들 생각이 다를겁니다.
인터넷, 그리고 포털사이트, 이곳 오유에서마저 
응팔 작가를 비난하고, 마치 기망당했다는 글을 쓰는 분들에게 감히 한마디 드린다면,
그런 생각으로 세상 살기 참 힘들겠습니다....라고 좀 심한말을 하고 싶네요.
이글에 생각이 다른분들도 많겠지만, 전 그리 생각합니다.

막장드라마를 욕하면서 본다는 아줌마들
결국 자기 주변에서 한번은 들어봄직한 일들이기에 그럴지도 모른단 생각은 해보셨나요?
아무리 좋은 이성과 연애를 하다가도 부잣집 이성이 나타나면 버리고 가는 3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같은것 기억에 하나쯤 있을겁니다.

욕하지요. 그러면서도 부러워 하지는 않았나요? 스스로에게 말입니다.

택이가 가진 부와 명예, 그것은 아마 엄청난 경쟁력일겁니다.
덕선이가 드라마에서 보여진 모습에서 덕선의 감정선이 약해서 유추하기가 어렵지만,
모성애적 접근의 연애도 많기에, 그럴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저도 고등학교때 저한테 맘에 드는 애가 있었는데, 하필 그 아이가 우리반 반장이 사귀었던 아이라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서 그 아이랑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괜히 반장에게 미안했으니까요.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서 월급쟁이 할때 첫 축의금이 반장녀석이었답니다.

누가 누구랑 결혼하느냐가 여론에 의해 결혼하는건 아닐겁니다.
작가가 미숙한건 동의하지만, 덕선이랑 누가 결혼했던 맘이 않좋았을겁니다.
택이던....정환이던....

드라마가 끝났습니다. 본인 맘에 부족하고 결과가 맘에 안든다고, 참 말들이 거칠더군요.
그러지마세요. 간만에 본 참 좋은 드라마였습니다...제게는...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 자원봉사 신청했다 되는바람에 학교선생님한테 포기하라고 맞아보기도 한..

그시절이 가끔 그립습니다.
드라마에서 택이가 한말처럼 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그때 공부란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돌아가고 싶은맘이 조금 든다면 덕선이가 한말처럼
부모님의 젊은시절(저한텐 두분은 세상에 없어서)의 모습을 볼수 있다면.....이란 전제가 너무 맘에 들더군요.

누구나다 세상의 작가는 될수가 없습니다.
본인의 일도 스스로 정할 수 없을때도 많습니다.
이리 치이고, 세상이, 주변인이, 당신을 힘들게 할때도 있습니다.
그게 사는것이더군요. 사는것이니까...남들도 그러니까 
참아낼때도 있고, 그걸 깨부수려고 할때도 있고,
그런게 사는거랍니다. 
말이 삼천포로 빠지는군요

1988년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올림픽때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돗데리아에서 콜라를 무료로 준다고해서 30분넘게 줄도 서본
그런 1988년에 전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를 사랑했지만, 이제 그 사람 기억도 안납니다.
흐릿한 기억밖에....

정환이도 아마 드라마속이라면 저하고 비슷한 연배일겁니다.
그도 덕선이라는 그 첫사랑..시간이 지나서 흐릿해졌을거라 감히 확신해봅니다.

택이도 정환이도 참 주변에서 볼수 없는 캐릭터였기에 감정이입은 약했지만,
그래도 덕선이가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드라마를 봤습니다.
덕선이가 택이랑 인터뷰에서 행복해보여서 좋았습니다.

정환이도 어디서 잘 살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사는거니까요.

너무 드라마의 결말에 화내지 마세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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