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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무명 수장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게시물ID : drama_39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했엌
추천 : 0
조회수 : 8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19 20:11:35
1.실명이 나온 실존 인물은 어렵다

이인겸, 길태미, 백윤, 홍인방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 속에서 네임드급 악역을 맡은 인물들은 현실적인 문제로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KBS 정도전만 해도 처음엔 이인임 후손들에게 심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인임이 꽤나 괜찮은 악역이 되면서 그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만... 이번의 이인겸은 뭐 처음부터 사람 젖을 먹인 돼지가 나오는 판이니... 그냥 전부 다 가명으로 가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실명이 언급된 인물들이 무명의 수장으로 밝혀진다?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단 무명의 가장 확실하고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홍륜을 이용한 공민왕 시해입니다. 왕비인 노국공주 시해 의혹은 덤이고요.

그런데 꽤나 자주 언급되고 있는 정몽주가 정말 무명의 수장으로 밝혀진다면... 그 후폭풍은 이루 말할 수 없을겁니다. 당장 전국의 유교 관련 인사들이 들고 일어나겠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문제 하나만으로도 정몽주가 무명의 그분으로 나올 일은 없다 생각합니다.

추가로 무명에서 나름 지위가 있는 육산 선생이 "정몽주 정몽주" 이러는걸 봐도 정몽주는 무명 수장의 가능성이 적어지죠. 단 한 가지 가능성이 있다면, 무명이 아주 철저한 점조직이여서, 정몽주 자신도 모르게 무명의 그분이 되어있는 경우 뿐일겁니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말이죠.


정몽주 외에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들 중에서 제가 가장 가능성을 높게 보았던 것은 민제입니다. 일단 무명이 후삼국 시대부터 이어지는 조직이고 아직 100%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체제의 유지를 추구하는 점에선 해동갑족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거기에 평상시엔 가만히 지켜보다가 필요할 때 한 번 움직여서 일을 처리하는 점 또한 마찬가지고요. 이 경우 육산 선생이 무명에서 한자리 차지한 것도 나름 설명이 되고, 이방원이 무명을 자신의 수하에 두는 전개가 될 때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이건 상상에 불과하지만 적룡의 정체를 적당히 민무구나 민무질로 하면 나름 반전이 될거란 생각도 했습니다.(물론 민다경과 적룡이 만났지만 서로 몰라봤으므로 이건 그냥 혼자만의 상상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경우도 민제가 실명으로 등장하여서 무명의 수장이 될 수는 없을겁니다. 역시 공민왕 시해라는 멍애를 민씨가문에 떠넘긴다면 역시 현실에서의 뒷감당은 매우 힘들겁니다.

요약하자면 포근 정몽조나 어금 민지 이런 식으로 가명으로 등장했다면 모를까... 실명에 호까지 동일한 이상 둘 다 뒷감당이 힘들어서라도 그분이 되는건 무리입니다.

이 두 명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실명으로 등장한 인물들 중에선 아직까지 무명의 수장으로 나올만한 인물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2. 그렇다면 가상 인물들은 어떤가?

일단 척사광 자막이 뜨는 그 순간까지 척사광설에 시달렸던 홍대홍을 보죠. 홍대홍의 지금 모습이 개그 캐릭터였다고 하더라도, 뿌리깊은 나무의 정기준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홍대홍이 그분이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홍대홍이란 가상 인물에 너무도 엄청난 분량이 실려버립니다. 일단

삼한 제일검 2명(홍륜,길태미) + 그 이상이라 보이는 한 명(길선미) + 조선 제일검(무휼)의 스승 + 척사광 여인 떡밥 투척

에다가 이방원의 사병들도 훈련시키고, 뿌나의 떡밥(이방지와 무휼이 같은 스승에게 배움)에 따르면 이방지까지 사사할 가능성도 있는데 거기에 무명의 수장까지 더해질 경우 이건 아무리 퓨전 사극이라도 역사적 인물을 묻어버리는 메리 수 캐릭터가 되어버릴겁니다.

전작 뿌나에서 가리온이 정기준인 것이 밝혀진 것이 전체 24화 중 10화입니다. 하지만 육룡은 이미 예고된 50화 중 31화를 넘겼습니다. 척사광이었다면 모를까, 척사광보다 비중이 훨씬 큰 그분이 홍대홍인 것으로 밝혀지기에는 남은 분략이 너무 적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방지/분이 남매의 어머니인 연향을 보면, 31화에서 길선미와 초영이 연향, 연향 이름 언급하며 운운했습니다. 그 연향 때문에 무명 내에서 내분이 벌어졌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그리고 분이의 회상씬에서도 연향을 데리러 온 무명 조직원의 말도 같은 조직원에게 투신 의사를 물어보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길선미나 초영도 다들 아는만큼 무명 내부에서 어느정도의 비중은 가진게 분명하고,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워낙 많은 인물이어서 홍대홍과 달리 차후 전개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3. 그럼 누가 무명의 그분인가.

전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등장한 실존 인물들과 연관이 있으며(특히 이방원이나 정도전), 무명에 대한 떡밥도 해결할 수 있을만큼의 존재감
- 아주 가상의 인물이거나, 실존인물에 적당한 가명을 쓰거나, 실명으로 나와도 뒷감당이 괜찮은 인물

등장하지도 않은 인물들이니 정말 개인의 상상이지만.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에서 한 명씩을 꼽아본다면,
실존 인물 중에서는 요즘 떠오르고 있는 무학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뒷감당이 정몽주나 민제 등에 비해 어렵지는 않고(후손도 없고 명색이 출가인들의 집단인 불교계에서 이런 창작물에까지 뭐라뭐라 떠들기는 애매하죠) 다만 무학 대사란 인물 자체가 등장을 안해서 아직까지 기존의 떡밥과의 연관성은 불교 vs 신진사대부 정도네요.

가상 인물 중에서는 연향의 남편, 즉 이방지와 분이의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설정상 소작농이었던 것으로 나오지만, 글쌔요... 그정도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떡밥이고, 31화에서 나온 초영/길선미의 말(연향의 아이들을 찾았는데 길선미가 다른 아이 시신을 가져와 속인 것이나 무오년의 무명의 내분), 그리고 분이라는 캐릭터와 무명, 이방원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이 경우엔 단순한 가상 인물보다는 실존 인물 중 한 명에 모티프를 딴 가명의 인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시작은 그냥 정몽주와 민제는 그분이 아닐 것이라는 것만 써보려다가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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