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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마이웨이 리뷰)쓰다보니 야자인데, 그래도 키스하면 1일
게시물ID : drama_54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심한듯쉬크
추천 : 14
조회수 : 101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6/21 08: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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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
최애라말대로,
인생에 있어
타이밍은 언제나 양아치인데..
 
청춘이라는 순간이
한평생에 찾아 오는 그 타이밍이
그중 제일 양아치다.
 
하필이면,
준비안되고
하필이면,
가장 구릴 때,
하필이면
일 빠다로 맞이하곤
얼떨결에 흘려 보내버린듯한 그런 순간같다.
 
쌈마이웨이라는 드라마가 좋다는 풍문에도, 
청춘남녀들의 고분분투가 
나보기에도 서러워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유투브의 클립을 잠깐씩 보고 말았었다.
 
잠깐씩 보니,
사랑과 우정사이를 
알면서도 배회하는 두 주인공의 뒤로
벚꽃이 활짝 피어 있더라.
 
그 만개한 벚꽃같이 
후딱 가버린 이뿌고 시린 게 
청춘들의 시간이겠지.
 
가진 것 없이,
세상과 사람으로 부터 받는 구박과 눈총에
배 부르게 욕을 먹은 커플들이
믿는 것이 마음 하나라면..
그 마음 하나는
그들의 유일한 재산이라는 이유로,
늘 판돈으로 내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짐작했다.
 
열 이야기중에
아홉 이야기가 패배이고
한 이야기가 승리라면
나는 이제 앞에 아홉개의 패배를 다 볼 강심장이 못되었다.
(연로해 간다. 흑~)
마치, 애라가 똥만이 쳐 맞을까바 고개를 내내 숙이고 있는 거처럼
나역시 청춘남녀가 연애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로 세상에 후달려 까이면,
내 탓 같아 오버쩔으면서 못보겠다
 
그러다, 시작한 요번주 9회와 10회였다.
줄거리를 보니,
내가 놓친 건
재기에 찬 대사이며
물먹이는 세상에 대한 촌철살인이리라.
 
고춘자 장소팔 뺨치는
주인공들의 만담도 훌륭하였고,
흔들리는 정봉이부터
답답하지만 대의명분을 쥔 조강지여친 백설희까지
어느 캐릭터 하나도
만만찮은 게 없다.
 
돌이켜 보면,
늘 그렇더라.
 
뭐가 그리 소소한 힘없는 것들을
장애물이라고 난리를 쳤는지..
또, 나는 뭐가 그리 어색하고
거절당할 까 쫄았었는지..
 
양아치같은 타이밍에
늘 도망가고
우회하고 우회하다가..
결국 만나 건,
개 피하려다 만난 여우이며
여우 피하려다 만난 호랑이인데..말이다.
 
케케묵은 삶의 습관이랑
구구절절한 사연이랑
같이 세트로다
청춘이 애저녁에 지난
부모에게도 계속된단다.
 
그러니, 애라야, 똥만아
 
타이밍이 양아치라도
쌈마이웨이 맞짱 떠라
 
순금은 쪼들릴 때 팔면 현찰이 되고
추억은 쪼들릴 때 풀면 박카스가 되더라.
 
인생은 결국 직진이고
키스하면 1일이란다.
 
 
p.s.)
*음악이 지렸음
모텔방에 쳐 들어 온 아빠의 등장에 나오던 할러데이랑
정봉이와 설희 사이에 나오던 핑클의 루비도 좋았음
*코치님이 집주인옆에 앉아서, 노팅힐 깔며, 발꼬락 꼼지락 거리는 디테일도 좋았음
*애라와 아빠와 주고 받는 것도 신파가 아닌듯 신파스러워 좋았음
부모자식간이 서로 사랑하면, 부모는 자식이 제일 아플때 옆에 있어주고잡고,
자식은 다른 누구보다도 부모가 그 순간 안 봤으면 싶고..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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