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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범인의 배후에는 역시나...
게시물ID : drama_54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ishCutlet
추천 : 15
조회수 : 19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24 00:31:32
예고편으로 봤을 땐 역시 이창준이 있을 것 같네요.


서동재가 유력할 때는 드라마 진행상 진범이 드러나기엔 너무 일러서

이창준 차장을 계속 의심하다가 

윤과장이 진범으로 드러나서 헛다리 짚었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예고편을 보니

윤과장은 실행범, 그 배후에는 이창준 수석이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윤과장의 범행 동기는 '몇년 전 교통사고로 죽은 자식의 복수'로 보입니다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죠. 윤과장의 단독범으로 보기엔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만약 윤과장의 범행 동기가 교통사고를 저지른 범인이 박무성의 스폰서를 통해서 무죄방면 되었기 때문이라면,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주제의식이 가장 집중적으로 드러나는 인물인 이창준의 이야기가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창준 수석은 윤과장의 복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창준, 이윤범, 이연재 이 세사람은 항상 운전수를 대동하고 다니니 운전을 할 일도 없지만,

만에 하나 우연히 운전을 했던 날 사람을 치었다면, 

이창준이 특임팀을 집으로 초대해 모두 한자리에 모였을때, 특히 윤과장과 직접 대화도 나누면서

자신이 일으킨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이란 것을 못알아 봤을리 없습니다.

특히 차장검사였던 이창준이 같은 지검에 자신에게 원한을 가진 인물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리가 없구요.



이창준 수석과 그 가족이 윤과장의 복수 대상이 아니라면,

왜 김가영을 건드렸나?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물론 이창준 본인은 김가영과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드라마 상에서도 김가영과 더 관계가 깊은 것은 김우균 서장입니다만,

어쨋거나 김가영은 박무성과 이창준의 연결고리이고, 실제로 김우균은 김가영을 빌미로 이창준을 협박하기도 했죠.



만약 윤과장의 범행이 이창준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이창준이 사주한 범행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창준이 사주한 범행이라면, 몇가지 의문들이 해결 됩니다.



무엇보다, 윤과장이 어떻게 성문일보 사장이 가진 앙심을 알았을까?

윤과장은 황시목의 뒷조사 결과를 왜 이창준에게 보고했나?

윤과장이 정말로 복수만을 위해서 저지른 범행이었다면,
자기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토록 많은 무고한 희생들을 만들고 해외로 도주하려고 했을까?

박무성을 살해하고 강진섭을 자살하게 만들었으며 김가영을 빈사상태로 만들고
자신이 범인이라는 단서를 목격한 영검사까지 죽였으면서,
교통사고의 진범에게는 직접적인 복수를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이창준이 사주한 일이라면, 또다른 의문이 생길 겁니다.

이창준이 왜 자신에게 해가 되는 짓을?

이거야 말로 드라마 전체적인 주제의식과 연결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창준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갈등을 안고 있는 인물입니다.

황시목 검사, 한여진 경위처럼 마이웨이로 떳떳하고 올곧은 길만 걸어온 인물도 아니고,

이윤범, 서동재처럼 자신의 안위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도 아닙니다.



20년을 알고지낸 스승은 배신을 당했어도 그럴 인물이 아니라 믿는 인물이고,

폐지줍는 노인을 동정하고, 자신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든 부하를 걱정하는 인물입니다.

어쩌다 자신이 계산하지 않은 밥한끼가, 잘못 내딛은 첫발이 지금 자신의 치부가 되어 돌아온 것을 후회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적당히 부조리에 순응하며 살아왔고, 이미 너무 깊이 들어와버렸습니다.



그가 선물로 받은 고가의 지갑을 찢어버리며 마음 속으로 했던 말,

첫발에서 돌이키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창준은 자신이 얽힌 상황에 신물을 느끼고 있고, 결혼관계마저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이창준이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황시목을 이용한 것은 아닐까요?


박무성에게 원한을 지닌 윤과장에게 사주해 범행을 저지르게 만들고,

황시목을 통해 박무성의 스폰서 행위를 모두 폭로하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김가영을 끌어들여 박무성과 이창준의 관계를 은연중에 드러내고,

황시목이 자신의 배후를 쫓아 장인인 이윤범의 탈세까지 밝혀내도록 만든다.



이 과정에서 박무성의 스폰서 행위가 드러나지 않자,

자신과 원한관계가 있는 것을 아는 성문일보 사장에게 박무성의 스폰서 행위를 고발하게 하고,

자신에게서 떼어놓는다는 핑계로 황시목을 특임 검사로 임명한다.


이런 시나리오가 아닐까요?


이창준은 황시목에게 김가영을 죽였냐는 추궁을 받았을 때,

법관과 피의자, 법복과 재소복 사이에는 결코 넘을 수 없는 거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올바른 길이 아니라 쉬운 길을 택해 왔고, 유혹에 굴복해 더럽혀졌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습니다.



쉬운길을 택해온 이창준이 하루아침에 자기 장인의 모든 비밀을 직접 폭로하고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에, 인물 하나 나왔다며, 쉽게 굴하지 않는 것을 눈여겨봐둔 황시목에게

자기 자신이 대가를 치르게 만들도록 대행시킨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가진자들이 '손 안대고 코푸는' 방식으로 이익을 취하고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처리해온 것처럼,

바로 그 방식으로 자신의 속죄를 황시목에게 대행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예상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범인까지 드러난 마당에 정말 마지막 주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드는 드라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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