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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숲][스포많음] 보고난 감상문
게시물ID : drama_548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멍멍하는냥이
추천 : 3
조회수 : 9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4 11:49:00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문이라 잘 안 느껴지실수도 있고
또한 의식의 흐름을 반영하여 읽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귀찮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또한 보신분들이 보시는게 이해가 될거 같아 안 보신 분들은 pass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비밀의 숲

제목은 뭔가 심오하고 검찰 비리 드라마의 단점인
특유의 답답함(권력에 밀려 내용이 질질 끌려가는)이 있을거 같아 보진 않았었으나
완결된 후 게시판 등의 얘기가 심상치 않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드라마는 여러개의 사건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군상의 사람들과 그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죠.

감정표현을 잃은 검사
지나치게 친절하고 정의로운 경찰
흐름에 몸을 맡기고 똥물에 빠진 검사
실의에 빠져 복수를 꿈꾸는 범인
하등 상관없지만 얽힌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이루어져 하나의 숲이 이루어 집니다.
막상 그 숲은 나무가 빽빽하여 어둡고 음침한 "비밀의 숲"으로 보이지만
실상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가 있고 풀이 있고 새가 있고 동물이 있고 바람이 있고
알고보면 비밀스럽지 않지만 비밀로 하고 싶은 숲인거죠. 
그래서 제목이 '비밀의 숲' 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건은 브로커가 죽으면서 시작됩니다.
검찰에 다방면으로 브로커를 했던 "박무성" 
이자는 숲에 "무성"하게 뻗어 있는 칡넝쿨 같습니다.
어느쪽에도 다 뻗어 있고 뿌리를 뻗어 뿌리성장을 방해하고 나무를 휘감아 결국 나무를 죽게 만들죠
그런 자가 죽습니다.

감정표현을 잃은 검사는 용의자를 신속하게 잡습니다.
공교롭게도 전과자네요. 

이자는 자신은 그저 이용당했을 뿐이며 
자신은 죽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정표현을 못하는 (혹은 공감하지 못하는) 이 검사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고
수습인 "영은수"에게 재판 검사를 맡깁니다.

그리고 범인은 형이 확정됩니다.

아들을 잃은 어미는 복수심에 구치소로 가는 범인에게 돌을 들고 가지만
갓난 아이를 들고 오열하는 범인과 아내의 모습에 돌을 떨어뜨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감정표현을 못하는 검사는 무심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사건은 다시 한번 반전됩니다.
범인의 탄원서가 곳곳에 뿌려지고 진범이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정의로운 경찰 "한여진"에게 발견되고
겁만준다던 범인은 자신의 무죄를 알리고자 자살합니다.

그리고 아들-범인-을 잃은 어미가 걱정된 정의로운 경찰은
상처가 회복되는 동안 그 어미를 끌어안습니다.

반면에 재판의 진행을 맡은 검사-영은수-는 여론몰이에 몰려
곤경에 처하고 그걸 본 감정표현을 못하는 검사는 TV인터뷰를 통해
두달이란 시간안에 범인을 잡겠다 선언합니다.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서 화면은 
처음보는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한여진"
감정표현이 없는 "황시목" 을

교차를 해서 비교를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황시목"은 두번 쓰러집니다.
수술로 인해 감정표현을 못하는 터라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속에서는 감정적인 변화가 있지만 표현을 못하여 그것이
자극으로 와서 쓰러지게 되는거죠.

"황시목"은 적도 친구도 없습니다.
그저 자기 일을 할 뿐이죠. 

그래서 시청자로 하여금 모든 출연진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20년만에 만난 친구 부터 자기를 좋아하는 -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도
존경하는 스승도 그가 키운 제자도 모두 의심합니다.

"친구는 가까이 두고 적은 더 가까이 두라"

모두다 범인이 될 수있다고 가정하에 일을 하고
심지어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모두 모아 특임팀까지 꾸립니다.

감정표현을 못하는 탓에 상대방의 감정을 흔들어 진실을 듣기도 하죠

그런 탓에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긴장을 늦출수도 없고 
특유의 절단신공을 통해 보다가 끊을 수도 없습니다. 
(궁금해서 시작하자마자 밤새..그것도 평일에 새벽 6시까지 봄)

감정표현을 못하는 황시목을 한여진은 서서히 흔듭니다. 
그래서 "여진" 이겠죠.
서툴지만 감정을 알려주고 그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게 드러나지 않는 내면까지 설명해주죠.

그리고 마침내 변화시키죠.


이 드라마는 어떤 모습이 인간적인가를 묻습니다.
감정표현을 못하고 억누르고 일만하는 사람이 오히려
감정에 충실한 사람과 비교를 통해 어느 누가 더 인간적인가를
묻습니다. 

또한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게 만들죠.
똥물에 있지만 똥물을 다 지고 가려는 이창준
또는 감정이 없어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황시목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는 영장관
모든 사람을 의심없이 보는 정의로운 한여진
정의로운 경찰이지만 나름의 기준이 있는 장형사

등등의 사람들 중 어떤 것이 맞는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무엇보다 정답도 없습니다.


오랜만에 너무도 좋은 작품을 본거 같아 뿌듯하고 감사하네요

느끼는게 많은 드라마였습니다.

시즌 2는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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