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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션샤인 의병 후손 후기
게시물ID : drama_569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h5C8
추천 : 16
조회수 : 197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10/09 16:01:41
술을 마시면서 거하게 취한상태로 글을 남겨 봅니다.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굉장히 몰입이 가는 인물은 아무래도 고신애라는 인물인것 같습니다.
굉장히 유명하고 부자였던 가문출신이면서 자기자신도 굉장히 출중했던 증조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조선에서 당시 저희 가문은 문과 무과 상관없이 굉장히 많은 자리를 차지했던 가문입니다.

조선말기의 왕들을 보필한 어의를 다섯명이 연속으로 나와 왕이 하사한 벼루가 가보로 남아 있는 가문이기도 합니다.
지금 한국에 한의학 중 한부분을 정리하신분이 고조할아버지셨던 최규헌 선생님이셨고 정약용 선생님과 절친이시기도 하셨습니다.

증조할아버지 (최석현) 역시 의과로 진학을 하셨고, 왕을 보필하는 마지막 어의셨습니다.
대한제국의 폐국후, 서양의학이 동양의 의학보다 중요하다는 듯이 하는 때가 찾아 왔습니다.
당시엔 의사로서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배워서 와야 조선 혹은 한국땅에서 의사로서 일을 할수 있었기에,
증조할아버지께서도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배워우셔서 한국으로 돌아오십니다.

실제로 당시엔 여러분야에서 한의학의 한계를 느끼기엔 충분한 시절이었습니다.
증조할아버지께선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둘다 공부하셨기에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시기에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계셨지만,
고조할아버지세대에서 부터 천주교를 믿는게 밝혀지게 되면서,
왕을 보필하는 무사와 의사를 배출했던 저희 가문이 쫒겨나게 되면서 출세의 길에는 멀어지게 됩니다.

뒷이야기를 말하자면 당시에 천주교 집안이라고 다 박해를 받았던것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당시 왕을 지키던 무사도 저희 증조할아버지 형제셨고, 왕을 치료하던 의사도 저희 집안 사람이었었습니다.
제가 감히 천주교 집안이라곤 하지만, 천주교가 박해를 받던 시절에 천주교를 믿었던 가문치고는 여태 단 한명의 신부님이 나오지 않은 집안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라고 하면, 저희집안은 박해를 받은 적이 없기때문입니다.
왕을 지키던 무사, 의사 집안이다 보니까 천주교를 믿는다고 해서 박해를 받는게 아니라, 
그때 말하기시를, 저희 집안이 여태 왕들을 지켜온 가문이고 정치쪽엔 손을 뻗은 가문이 아니라 문책하지 않을테니
그냥 출세를 포기하고 나가라 정도였다고 합니다.
산부인과부터 소아과, 그리고 어의까지 저희 집안의 손이 안닿은 부분이 없었으니 왕가와 친밀한것도 도움이 되긴 했겠지만요.

하지만 그게 나쁜것은 아니었습니다.
서양의과에 대한 유학후에는 서양의학을 기본으로한 병원을 설립하여 증조할아버지께서는 돈을 많이 버시게 됩니다.
그런데 돌연간 증조할아버지께서는 자기가 설립한 병원을 팔게 되십니다.

그 이유가 이 글의 이유였던 의병입니다.
증조할아버지께서는 병원을 파시기 전에도 굉장히 오랬동안 돈이 없는 한국인들을 공짜로 치료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집이 휘청한적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시다가 의병에 합류하기 위하여 병원을 파시고, 자신의 이름을 호적에서 지워버리십니다.
그 이유는 의병의 이름이 호적에 남아있으면 일본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였죠.
증조할아버지께서는 의병으로 싸우시다가 돌아가셨고
지금도 묘지를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마치 미스터 션샤인에서 나온 산에 묻힌 병사들처럼요.

할아버지가 어렸을때 해주셨던 이야기는 좀더 많았지만 지금 기억나는건 이것 뿐이네요.
만주가신 이야기, 김구선생님과 서재필 선생님 이야기도 굉장히 많았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어렸을때 귀담아 듣지 않고 글로 남기지 못한게.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죠?
의병의 자손은 의병이 된다라는.
저희 할아버지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이시기도 하십니다.
그때 저희 가문의 95%로가 피신을 하다가 결국 땅은 38선과 함께 북한으로 다 사라지고,
제산은 피신중에 땅에 묻었는데 나중에 못찾아서 없어져 버렸죠. 

참 다사다난한 가문의 이야기 였는데,
술마시고 친구들한테 말하면 요즘 시대에 덜떨어진 놈이라는 소리를 듣다보니 한번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슬픈건, 증조할아버지가 이름을 버리고 의병으로 싸우셨지만,
결국 증조할아버지의 이름은 동명인인 친일파나 누군가의 아들로만 나온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만약 증조할아버지의 이름을 물어본다면 오해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굉장히 오래 했습니다.

또한 서재필 선생님과 함께 그냥 미국에 가셨더라면 어떠셨을까라는 생각도 할아버지도 생각을 많이 하셨었는데,
하지만 드라마가 시대극의 생각을 정리해주는것 같습니다.
멋진 드라마였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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