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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스페인 상선을 탔어요.ㅋㅋ 그냥 기록용.
게시물ID : dream_1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스꿈나무
추천 : 5
조회수 : 4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6 10:11:53


피에트라? 피에스트라? 아무튼 이런 이름의 배였습니다.
우리는 산호초가 많아서 거의 분홍색 바다로 보이는 곳에 정박해 있었습니다....
참 예쁜 바다였는데,

문제는 선장이 아주 개새끼였다는 거죠.
성격이 개차반. 여차하면 막말, 폭언은 기본이고 선원을 노예처럼 부리는 사람이었습니다.-0-ㅋㅋ
성격도 괴팍하고 아주 악랄했죠.

저는 꿈에서 그 상선의 일지를 기록하는 사람이었네요.
적당히 배운 정도의, 읽고 쓰는 거 가능하고, 책도 좀 읽고.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배운 정도였네요.

문제는 선장의 성격이 나쁘고,
선원들을 상대로 착취를 하고 있었던 터라, 저는 그 배에서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선장의 금고에서 은화를 털어서 ^0^
본국으로 돌아가거든 목사가 되려고 했습니다.
꿈에서였지만, 아무튼 신부는 상당히 되기가 힘든 거였고(조건이 많은?)
목사는 신학교만 졸업하면 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루터교 목사가 되고 싶었는데, 아마도 그게 생의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돈 들고 튀다가 딱 걸려서 맞아 죽었습니다...-_-

그후부터는 조금 전지적 관점(?)에서 선원들을 구경하고 있었네요.-_-;;;

절 때려 죽인 거라고 짐작되는 검은 머리 선원. 40~50대 정도 되는 근육질로 힘이 좋았습니다.
선장은 이 검은 머리 선원에게 막말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인신공격은 기본이고 애비애미 욕하기-0- 넌 가치 없는 놈이라고 후려치기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검은 머리는 꾹 참고 일을 하더군요.
정확히 그의 마지막은 보지 못했는데,
이 검은 머리는, 선장이 내린 명령을 수행하다가 죽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평생을 선장 밑에서 욕 먹으며 살다가, 선장 때문에 죽은 거죠.

항해사 노인도 있었네요.
배 수리를 할 수 있는 노인인데,
산호초 섬에 정박해 있을 당시,
선장이 노인더러 밤에 밖으로 내보내서 배 수리를 시켰습니다.
일단 수심은 얕아요. 무릎 정도 밖에 안 오는데, 문제는 조수 간만의 차가 컸다는 거지요.
수심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밤에 배 수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장이 무서웠기에,
노인은 밤을 꼴딱 새워서 수리를 했고... 결국 다음날 아침, 노인의 시체를 발견했네요.
얼마나 선원들에게 구해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팔을 휘둘렀는지, 팔이 꺾여서 발견되었더군요.

그리고...
아마도 섬의 원주민 출신으로 보이는데,
배에 잡일하러 와주던 약간 까무잡잡한 여자가 하나 있었어요.
선장이 어느날 그 까무잡잡한 하녀 여자에게 놋반지를 휙 던져주며,
이걸 자기 양자(친아들이 아니고 정말로 입양한 양자가 있었습니다.)에게 줄
금반지로 바꿔오라고 하더군요.(?)
못해오면 죽인다고. 놋반지를 무슨 수로 금으로 바꿔요.....;;;;ㅡㅡ;;;
결국은... 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하녀가 금반지를 하나 해왔네요.
아마도 평생 모은 돈을 다 써서 금반지를 해온 것 같습니다.
선장은 무서우니깐. -_-

꿈의 마지막에서..

선장 놈은 본국으로 돌아갔네요. 근데, 섬에서 저지른 살인과 악행에 대한 처벌은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판사를 돈으로 회유했거든요.^0^
평생을 본국에서 호화로운 저택에서 잘살더군요.
저는 마지막까지 그놈 옆에 있으면서,
저놈이 제발 망하길 바랬는데.....

선장 놈은 죽는 그날까지 고독하게 혼자 살았습니다.
주위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가끔 선장의 돈과 인자한 마스크-_-에 낚여서 붙는 사람이 있었지만,
선장이 그 사람의 고혈을 다 빨아먹어서, 죽는 그날까지 혼자였네요.
아마 선장 놈은 그게 고독인 줄도 몰랐을 겁니다.

그러다가 깼어요.
깨고.... 꿈이 하도 생생해서 좀 많은 생각을 했네요.ㅋㅋ

첫째. 공포심에 쪼들려 억압되어 살 필요 없다.
결국은 검은 머리 선원이나, 노인이나, 원주민 여자처럼,
죽느니 못한 삶을 살게 되니까.

둘째. 죽는 건 무서운 일이 아니다.
꿈에서 깨서 생각해보니, 차라리 돈 들고 튄 제가 난놈이더군요. -0-ㅋㅋ
결국 걸려서 죽고, 목사 되는 일도 실패했지만.ㅋ
평생을 그 선원들처럼 공포 속에서 찌글대며 살아가려고 태어난 거 아니니까.
죽는 거 별로 안 무서움. 겁 노노.

셋째.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거 하며 살자(?).
언젠간, 죽음 이후에 대한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그게 어떤 생이든 간에, 죽은 이후에는 좋은 기억만 남습니다.
죽음 이후란, 고통이나 선악의 개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고통조차도 경험의 일부라서, 그저 그 모든 것들이 즐겁고 아련한 경험으로 여겨질 뿐,
공포스럽다고 되새겨지진 않았습니다.

 
요새 사는 게 팍팍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ㅋㅋ
어떤 위로를 주는 꿈이었습니다.

죽음 이후 멀리서 바라보면, 지금 나를 장악한 것처럼 보이는 눈앞의 벽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단 거...
출처 간만에 대작 작업한 드림ㅡ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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