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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꾼 가장 끔찍한 꿈(약혐)
게시물ID : dream_2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엉덩이찰싹
추천 : 0
조회수 : 6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1/22 13: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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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꿈게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요즈음엔 피곤한지 꿈도 안 꾸고 자다가, 이 꿈을 꾼 후 한참동안 공포에 떨었습니다. 
  잊지 않으려 기록하기 위해 회상하는 지금도 소름이 끼칩니다. 

  하여간 꿈에서의 저는 혐오스러운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더군요. 
  사람에 따라 조금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쓸땐 몰랐는데 읽어보니 극혐이네요*




  저희집 거실에는 피아노 하나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있는 듯 없는 듯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평범한 피아노입니다. 

  꿈에서 저는 꽤나 침착하고 냉정한 상태였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유독 그 피아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머리가 찢어져 피가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침착하게 한 손으로 피를 닦았습니다. 

  이때 저는 바닥에서 무엇을 발견했고, 꿈에서는 침착하게 그걸 그릇에 옮겼습니다. 꿈에서는 침착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그 상황도, 침착했던 저 역시 공포스럽습니다. 

  아까 넘어졌을때 찢어진 머리사이로 제 뇌가 쏟아진 거였습니다.

  저는 그걸 놀라하지도 않은 채 어이쿠 여기 웬 비누가(줍) 하듯 주워 그릇에 놓고 피아노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평소같으면 절대 칠 이유가 없는 피아노를 치며 제 양 주먹만한 뇌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곧 뇌는 한 줄 한 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오른쪽 뇌는 다 녹아 흐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피아노 건반 하나하나를 누르는 동안 말입니다. 왼쪽 뇌만 겨우 살아남아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뇌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조금씩 정신이 아늑해지는걸 느꼈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뇌가 시간이 갈수록 쭈글쭈글해지면서 작아지고 숨을 못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저는 빨대를 가져와 제 뇌에 꽂은 뒤 산소를 넣는답시고 공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미 작아진 뇌는 바람을 불자 푸쉬쉬하며 조금 부풀어오르다가 주름 사이사이로 피가 퓨퓨퓻하고 뿜어져나왔습니다. 

  뇌가 반절도 남지 않아서그런지, 서서히 제 인지능력과 기억이 떨어져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뇌 곳곳에 빨때를 꽂고 한꺼번에 바람을 불며 간절하게 빌었습니다. 

  그게 정 안되자 저는 철학책 한권을 가져와 잊어가고 있는 여러 개념과 철학들을 애써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피아노 건반은 제가 누르지 않아도 저절로 노래 한곡을 멋있게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피는 그릇에 고이고, 뇌는 눈에 띄게 작아졌습니다. 진즉에 풀려버린 오른쪽 뇌의 한줄한줄을 다시 빙빙감아 형체를 잡았습니다. 쭈그러진 뇌에 힘껏 공기를 불어 풍선처럼 만들고는 찢어진 이마에서 나오는 피를 왼쪽 뇌에 넣었습니다. 조금 멀쩡해진 느낌이 들더군요.

  찢어진 이마 사이로 넣으려 하는데, 생각보다 구멍(?)이 작아 안들어가더군요. 결국 저는 제 두 손으로 이마 양 쪽을 잡고 뇌가 들어갈만한 자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뇌를 머릿속에 넣으려 하는데 잘 안들어가덥디다. 저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양손으로 뇌를 힘껏 눌러 넣었습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겨우 형체를 잡고 겨우 부풀려놓은 뇌들이 터질 듯 삐져나왔습니다.

  순간 저는 눈 앞이 아늑해지며 정신을 잃고 기절했습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저는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야에 자꾸 큰 것이 걸리기에 다시 보았는데, 그건 뇌를 잃은 채 서서 비틀거리고 있는 제 스스로였습니다. 





  놀란 저는 저의 몸을 바라보았습니다. 내 몸은 보이지 않고, 바닥에 뱀처럼 길게 늘어진 뇌 덩어리들만 가득했습니다. 
출처 놀랍게도 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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