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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꿈을 이정도로 세세하게 기억하시나요?
게시물ID : dream_8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자오렌지
추천 : 0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0/27 17:59:16
 나는 현실 세계엔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상한 곳에 와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넓이와 구조를 짐작할 수 없는 사차원의 궁전 내지는 서커스 같은 곳이다. 
여러 방을 열 때마다 새로운 곳이 펼쳐진다.      

나는 문득 복도에 걸린 거울을 봤다. 
거기에 비쳐진 것은 내가 아닌 아닌 다른 소녀였다. 
몸집이 작고 예쁘장하게 생긴 15세 정도의 소녀. 
공효진과 비슷한 인상인데 그것보단 어리고 귀여운 얼굴이다. 

검은 머리를 양쪽으로 내려 묶고, 마녀의 고깔모자와 비슷한 걸 쓰고 있다. 
옷은 앨리스 복장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현실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이다. 
나는 그 순간 ‘나는 내가 아니라 공효진과 닮은 어느 소녀로군.’ 생각했다. 

이 공간에서 나는 이방인이 아니라, 여기에 속한 자다. 
여기서 길러졌기 때문에 이 곳 사람들과 친하지만, 정작 여기에 투입되어서 활동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아 초짜나 다름없다. 
이 곳 사람들은 그런 날 딸이나 조카처럼 귀여워하며 일을 가르쳐준다. 
(이것은 내가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고, 실제로 직접 꿈에서 경험한 게 아니다.)      

거울을 보고 난 후, 바로 옆에 있던 방문을 열었다. 
방은 널찍하고 조명이 밝았다. 

손때 하나 묻지 않은 하얀 벽은 프랑스식(또는 로만 스타일) 건축 양식이었고, 
바닥엔 붉은 계열의 카펫이 깔려있었다. 

문으로부터 정면 위치이자 벽 바로 곁엔 자줏빛 등받이 없는 소파가 있었는데, 그 위엔 두 사람의 나신이 얽혀있었다. 
완전한 알몸은 아니었고, 등에서부터 허벅지 반절 정도는 빳빳해 보이는 하얀 이불 같은 것으로 가려져 있었다.(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남신들이 두르는 토가가 연상되었다.) 
순간 나는 당황하면서도 그들이 누군지 알아차리고 말았다. 
밑에 있는 이가 정보석이었고, 위에 있는 쪽이 이선균이었다. 
처음엔 성관계 중이라고 생각했으나 다시 보니 이선균은 어깨를 들썩이며 소녀처럼 훌쩍이고, 
정보석이 다정한 표정으로 그의 등과 팔을 쓰다듬으며 달래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실례라고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소리쳐 인사하고 얼른 문을 닫으며 나왔다.      
그리곤 지나가던 40~50대 아저씨에게 흥미로운 것을 보았다고 얘기하고, 그는 문을 살짝 열어 안을 확인하곤 씩 웃고 만다. 

그 남자는 꿈속의 내가 어렸을 적부터 몰래 연모하고 있는 대상으로, 
머리와 수염이 희끗희끗하고 피부가 불그스름한 게 마치 해적 같은 인상이다. 
우리는 같이 걸어서 건물을 빠져나왔다. 
어두운 밤의 정원이 펼쳐져있다. 
화단과 나무와 분수가 조명에 닿아 은은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걸어서 맞은편 건물로 들어서자, 아까와 비슷한 분위기의 방이 있다. 
10살 전후의 소녀들이나 넉넉하게 쓸 수 있을만한 공주풍 소파와 침대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대체로 침구는 자줏빛이나 붉은색 계통이었고, 금색 실로 호화로운 문양의 자수가 새겨져있었다. 

나는 그 남자를 유혹하려고 침대 위에서 반쯤 드러누운 채 옆에 앉으라고 권유하지만, 
그것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던 그는 그보다 먼 편의 소파에 앉아 안 된다며 고개를 젓는다.     





이게 제가 2010년 무렵에 꾼 꿈이네요.
지금도 어제 꿈처럼 생생하군요ㅋㅋㅋ
평소에도 꿈을 꾸면 이만큼 자세하게 기억나는 편이에요.
기억하려고 노력하면요..

일반적으론 "아, 5분만 더 자지 말걸ㅜㅠ!!!"하며
급하게 세수하느라 그 사이 다 까먹는데ㅋ...

일찍 일어나서 10분쯤 누워서 뒹굴거리며
무슨 꿈이었더라 하며 곰곰히 생각하면
보통 저 정도로 세세하게 기억나요.

그걸 하루에 2-3개는 기억나요ㅋㅋ

남들은 보통 이만큼은 기억 못하는 거 같더라고요.
이렇게 잘 기억하는 덕분에 내추럴 루시드 드리머인지,
내추럴 루시드 드리머라 이만큼 기억하는 건지 모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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