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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된 망각의 마석 반지
게시물ID : dungeon_641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다
추천 : 14
조회수 : 987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10/06 03:40:15
때는 만렙 85 시절이었다
 
부캐양산으로 재미를 보던와중
 
레이드에 눈이 돌아가 예전부터 키우던 레이븐에 손을 댔다.
 
만렙을 찍고 보상을 받아 레이븐으론 처음으로 헬을 가봤다
 
헬에서 가장 처음으로 먹어본 에픽
 
정제된 망각의 마석 반지
 
익히 들어왔지만 상당히 좋은 에픽이라고들 한다.
 
그 뒤로 레이드 입성을 위해 해신을 따려고 유령열차를 가고,
 
그라시아가 나와서 해신작업을 중단하고 그라시아 파밍을 시작하고,
 
그라시아 6셋을 완성할 때 까지
 
정마반은 나의 장비슬롯 한 곳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진노페를 돌때면 항상 1,2각부터 사용하고 정마반이 터지길 바랬다
 
그 마음에 보답하듯 정마반은 거의 항상 발동해줬다.
 
하지만 그 정마반은 그라시아6을 완성한 시점부터
 
마일리지 반지에 자리를 내줬다.
 
인벤토리 구석에 박혀서
 
가끔 커맨드 미스로 1,2각을 실수로 사용하였을때만 종종 꺼내서 썼다.
 
그렇게 잘 터지던 정마반이 점점 발동하지 않는다.
 
그때마다 속으로 생각했다.
 
왜 안터지는거야
 
정마반을 갖고 싶다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일까
 
정말 쓰레기같은 반지군, 널 착용하는 이유를 모르는거야?
 
그렇게 정마반에 대한 나의 인식은 나날이 떨어져갔다
 
 
그리고 90제가 풀린 후
 
본격적으로 헬파밍을 시작했다
 
내 인벤토리 한 구석에는 항상 스위칭용으로 정마반이 대기중이었다.
 
해신을 생각해서...당시 오락가락 보주 이벤트를 했었는데 그때 수속강12를 마부해놓은 그 정마반...
 
그 정마반이 또 다른 정마반을 불러온걸까?
 
정마반
 
정마반
 
정마반
 
정마반
 
하늘셋을 팔찌,목걸이
얼공셋을 팔찌,목걸이
황홀셋을 팔찌
척살목,수갑을 먹는 동안
 
반지는 오직 정마반만이 드랍 됐다
 
이미 가진 정마반 위에
 
새로운 정마반이 계속 생겨났다
 
나오는 족족 갈아버렸다
 
 
하루는 친구와 피시방에 가서 같이 헬을 돌았다
 
정마반이 나왔다
 
하나 더 나왔다
 
하루만에 정마반이 두개나 떴는데 그 모습을 친구가 옆에서 직접 목격했다
 
이때까지 먹은 정마반만 총 5개다.
 
그 외 아무 반지도 보지 못했다. 오직 정마반만...
 
 
그 뒤로 초대장이 다 떨어져서 헬을 쉬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간만에 초대장을 장전하여 피시방에 와서 풀피헬을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날 반긴건...
 
ScreenShot2016_1003_113539324.jpg
 
 
여섯번째 정마반...
 
이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인벤토리의 정마반이
 
몇 달을 주력으로 사용하다가
 
레이드 진입하자마자 순식간에 버려진 정마반이...
 
멀티헤드샷 쿨감용으로 헬돌때만 착용하고 도는 인벤토리의 정마반이
 
그렇게 잘 사용하다가 왜 버렸냐고 왜 이제는 주력으로 사용하지 않냐고
 
이런때만 필요하냐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
 
아마 다음 반지도 정마반일 것이다. 분명 그렇다고 생각된다
 
아니 느껴진다...
 
방금 먹은 정마반은 이미 갈아버려서 존재하지 않지만
 
다음에 정마반을 또 먹게 된다면...
 
지금 착용한 정마반은 갈아버릴 생각이다.
 
저주를 받고 있는 듯 하다
 
이 정마반을 그대로 두는 한 정마반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ScreenShot2016_1003_12211907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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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쓰여진 날짜는 10월3일이다.
http://bbs.ruliweb.com/family/496/board/102230/read/9491608?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1590620
 
그리고 오늘 날짜는 10월 6일
 
난 지금 무서우면서도 저주에서 해방될 수 있으리란 믿음하에 기쁘기도 하다
 
왜냐하면...
 
ScreenShot2016_1006_031825765.jpg
 
ScreenShot2016_1006_032247963.jpg
 
 
 
7번째 정마반이 날 맞이했기에...
 
예전부터 갖고 있던...아주 오래된...정들었으면서도 무서워진 정마반을 이제는 갈아버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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