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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게 눈팅 꾸준히 하며 매우 간간이 댓글 달던 사람입니다만..
게시물ID : economy_124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rypt
추천 : 13
조회수 : 87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5/26 21: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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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즘 주식을 포함하여 투자안 자체에 관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올라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현재의 경제시장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요소이긴 합니다. 경제게시판에서 빼먹을 수 없는 요소이죠.
그러나, 단순히 시장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주식, 그것도 투자에 대한 이야기로 몰리기 시작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금 이야기가 새는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제 느낌을 조금 덧붙여보겠습니다.

저는 주식은 하지 않습니다. 경영학에서도 재무/회계를 전공했고, 투자라는 개념에 대해 나름대로 원칙을 정립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한다면 그건 정말 제가 제대로 공부하고 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목표수익을 낼 수 있는 타이밍일 때 뛰어들겠죠.
거기에 순전히 투자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여유자금도 충분해야하는데, 제 느낌이지만 전 말년에야 그런 여유가 될까말까일겁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재테크라는 이름 하에 지나치게 투자를 미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투자라는 것은 누군가 따면 누군가 잃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특히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는 완벽한 제로섬이죠.
그 누군가는 바로 내가 거래하는 상대방이 된겁니다. 그 손실이라는 것도 효용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인 가치라 상대방이 눈치 못채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나 자신도 이게 손실인지 눈치챌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기에, 모든 투자는 스스로 책임지고 자신이 판단해서 결정해야할 문제입니다.

투자의 위험성은 배제한 채, 투자수익이라는 달콤한 과실만을 바라며 내가 판단하기보다 전문가의 판단을 맹신하는 경향은 없어야 합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많은 분들이 이런 부분을 간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안의 선택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조심스러워야하고, 투자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자기자신에게 귀속됩니다. 누구 탓하실 게 없어요. 전문가 말을 믿었다고요? 그럼 믿은 내가 잘못하는게 되는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투자에 대한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확인하려는 의도를 가진 글은 경제게시판에서 보고싶지 않은 글 중 단연코 최고수위를 자랑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해서 성공하고 기분 좋은 분들. 또는 내가 떨어져서 낙심하신 분들. 그런 글은 축하해드리고, 함께 슬퍼해드릴 수 있습니다만, 딱 어떤 종목을 콕 집어서 투자의견을 묻는다거나, 내 투자안에 대해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변의 평가로 확신을 얻으려는 분들은 일체의 투자행위를 철회하시고 다시 공부하시길 추천하는 바입니다.

현재 예로는 주식을 들었지만, 사실 주식 외의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도 있었지만 부동산이란 자산의 형태는 유동성이 낮고 금액의 비중이 높은 자산입니다. 목적에 따라 필수재화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수익형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 유동성이 낮아서 현금화하기도 쉽지 않고, 수익률을 일정하게 기대하기도 힘든 자산인데 이에 대해 결정여부를 부탁하는 글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잘 모른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투자안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답을 요구하는 것, 이것은 어찌보면 허위 정보로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고, 시장을 있는 그대로 크게 보며 경제에 대해 건전하게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내 투자안에 대한 책임을 분산시키고 싶은 일련의 심적 안정추구행위와 같아 보입니다.

본인의 투자안을 선택했다면, 그것에 대한 제반 사항은 본인이 감수하시고, 굳이 그걸 확인받으려 하지 마세요. 수익이 났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종목을 물어보거나 하지 마세요. 이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입니다.

개인적인 투자경험담까지는 이해하겠습니다. 이미 투자의 결과가 나온 것이고, 그로 인해 기분을 공감하고픈 건 당연하니까요.
그러나 투자에 대해 결정과정에서 선택권을 남에게 넘겨서 부담을 나눠가지려고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 탓도 하지 말아주세요. 조금 더 편하게 수익을 얻겠다고 다른 사람의 투자안에 대해 묻지도 말아주세요. 선택은 온전히 투자자 본인의 몫인겁니다. 누구도 그로 인해 발생한 손익에 대해 책임져주지 않아요.

글이 많아진 건 좋지만, 잘못된 투자조언이나 투기를 조장하는 공간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3줄 요약

1. 최근 경제게시판에 투자안과 관련한 글이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 주로 투자안의 결정과 관련한 고민글이 이에 해당한다.
2. 투자안의 선택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하며 책임져야 하는 일이므로, 이를 분산하기 위해 조언을 구하는 글은 바람직하지 않다.
3. 개인적인 투자결과나 감상에 대해서는 찬성하나, 이를 이용하여 내 이익과 연결지어 편승하려는 움직임, 또는 투기를 조장하는 발언등은 지양했으면 한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흐름에 대한 조언 등은 감사하나, 직접적인 투자안의 제시, 투자방법 등의 논의 등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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