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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그리스 사태가 결국 치킨게임으로 가네요.
게시물ID : economy_13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정의평화
추천 : 10
조회수 : 1977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5/06/27 12:34:17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건이 상호간에 원만한 합의로 끝나길 바랬건만...
결국 치킨게임으로 가네요.
 
 
http://www.moneyweek.co.kr/news/mwView.php?no=2015062709478066536&outlink=1
치프라스 총리 “그리스 국민투표로 구제금융 방안 결정”
 
모르는분들을 위해 이전 상황을 요약하자면.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유럽으로 전이되면서,
유로존 평균 경제력에 못미치는 국가들(포루투갈, 그리스 등)에 경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2012년 IMF와 유로존이 그리스에 돈을 빌려주면서, 엄청난 긴축을 요구했습니다.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으로 그리스 경제가 회복되었다면, 거기서 일단락 되었을텐데,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은 그리스는 오히려 경제가 더 나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빌린돈을 갚아야할 올해(2015년)가 찾아옵니다.
 
그리스는 갚을 돈이 없고, 오히려 돈을 더 빌려야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IMF와 유로존(이하 채권단)은 강도 높은 긴축을 조건으로 채무상환기간을 연장하고 돈을 더 빌려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초... 그리스 투표에서 좌파연합인 시리자가 다수당이 되고, 시리자의 수장 치프라스가 총리가 되었습니다.
치프라스가 선거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더 이상의 긴축은 그리스 망하게 만든다. 채권단과 협의해서 채무경감과 긴축완화를 얻어내겠다."입니다.
그래서 약 4개월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채권단은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IMF에 채무상환 시한(6월 30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22일에,
그리스 정부는 부자 증세, 기업 증세등을 해서 채권단이 요구한 재정목표에 맞추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대부분의 국가들과 주식 투자자들은 여기서 일단락 되겠구나... 라고 봤는데....
 
IMF가 뜬금포를 날립니다.
"부자,기업 증세 ㄴㄴㄴ, 그럼 낙수효과가 없어져서 경제 더 나빠짐요. ㅋㅋ"
"아몰랑. 우린 이제까지 이렇게 장사해서 잘해왔으니 양보 ㄴㄴ. 연금 줄이고, 부가세 높이고, 기업 해고 요건 완화하세요. "
 
IMF의 제안은 그리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습니다.
2012년 구제금융 이후 3년간 IMF가 요구한 그 방법을 썼는데도, 경제는 더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유로존의 일부 군소국가들마저 그리스 현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제안이라고 반발할 정도입니다.
 
그리스의 총리는 어떻게든 유럽 강대국들에게 상환기간을 연장하거나 조건을 절충할 수 있게 IMF를 설득해달라고,
25일~26일 유럽정상회의 자리에서 사정을 하고 다닙니다.
 
실질적 EU의 리더인 독일 총리 메르켈은 거기다가 대고 "Shut up"이라고 합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유일하게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마저 자국에서 벌어진 IS 테러로 급히 귀국합니다.
그리스는 이제 졸라 외로운 상황이 된거예요.
 
그리고 오늘 IMF의 제안대로 긴축밖에 답이 없다면,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발표합니다.
국민들이 디폴트냐 긴축이냐를 정하게 만들겠다는 건데...
 
그리스 국민들은 안그래도 졸라 힘들어 죽겠어요... 그리스 사회의 부정부패가 이 지경을 만든데 일조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건 소시민들이 한 짓이 아니예요. 그리고 부정부패 저지른 놈들은 돈 가지고 해외로 튀어서 잘먹고 잘살고 있어요.
오히려 긴축상황에서 더 돈 번 놈들도 있어요. 그리고 유로존아니면 통화정책으로 위기를 컨트롤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안되요.
거기다가 유로존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본 독일 총리가 그리스 총리보고 "Shut up"이래요.
 
이 상황에서 투표로가면 여론 분위기에 따라 순식간에 디폴트->그렉시트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됩니다.
너무 나가는 것 같지만 상황이 더 험악해진다면 부유층 재산몰수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공산화도 가능하겠네요...
 
아마도 그리스 총리는 이 상황에 대비해서 23일 러시아 방문해서 푸틴을 만난건지도 모르겠네요...
유로존을 탈퇴한 그리스를 지원해 줄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유로존->EU의 붕괴를 바라는 푸틴 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 그렉시트로 이어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건 돈을 떼이는 IMF와 유럽의 부국들이 될 것입니다.
30년간 지속된 신자유주의애 종언을 고하게 될 것이구요.
그럼 주식이나 집값등의 자산가격들이 세계적으로 폭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통화가치도 물론이구요.
 
물론 이 모든 설명과 가정들은 주말에 극적으로 채권단과 그리스가 합의를 도출하고, 자국 의회에서 승인되면 아무 소용없는 것들입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그리스 상황을 잘 지켜보면서 재태크의 방향을 전면 수정하셔야 합니다.
 
어차피 미국의 금리인상 소식에 미리 준비하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요...
 
아무튼 오유 경제게시판에 주식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좀 긴 글을 썼습니다.
 
요약하자면.
1) 그리스와 IMF는 치킨게임을 시작했다.
2) IMF는 완고하고, 그리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위기다.
3) 그리스 상황을 잘 지켜보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한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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