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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 진시황 사후 진나라는...
게시물ID : economy_159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컷수컷
추천 : 11
조회수 : 1962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5/12/06 20:02:59


고대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제는 전국을 유랑하던 중 급사하고 맙니다. 원인은 건강에 좋다고 믿으며 피부에 화장품처럼 발라대던 수은 때문에 수은 중독으로 죽었다던가 아니면 하루에 마차 1대분의 문서를 처리하기 전까지는 잠을 잘 수 없는 과도한 업무량 때문이었다던가... 어쨌든 전국 순방 중 마차에서 진시황제는 사망합니다. 문제는 이때 진시황제가 제대로 된 후계자 지명을 해놓지 않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진시황제가 죽고 난 후 그를 모시던 내시 조고는 황제가 마치 여느 때처럼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며 매일 수랏상을 바치기도 하고 아침저녁 문안 인사는 물론이거니와 전국에서 날아드는 공문서의 결재를(위조로) 받기도 하지요.

시간이 흘러 흘러 진시황제의 사체가 부패하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자 조고는 황제의 마차 주변으로 생선을 가득 실은 마차를 배치하여 시체 냄새를 감추기도 합니다.

그는 왜 그랬을까요? 한 나라의 그것도 절대 권력을 누리고 있던 진시황제의 죽음은 진나라의 멸망이며, 자신들이 충성하는 주군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결의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조고 그 자신의 이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 사이 조고는 또 다른 황제의 측근인 이사를 상대로 야바위를 털며 자신들에게 비호의적인 태자 부소 대신 만만한 호해를 다음 황제로 세우자는 결론을 세우기에 이릅니다. 부소를 죽이고 이를 의심하는 신하들도 모두 참하죠. 그렇게 진나라의 이세황제 호해가 즉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후 진나라의 역사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항우와 유방이라는 걸세출의 영웅이 등장하며 멸망하고 맙니다.

제가 왜 이런 얘길 경제 게시판에다가 했냐면, 일하고 난 뒤 몸에 밴 냄새를 지우려 데오도란트를 뿌리다 떠오른 생각이 어쩌다 보니 지금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도 모르는 모 대기업 총수의 꼴이, 죽어서 살이 썩어가고 부패한 냄새를 퍼트리면서도 매일 차려지는 수랏상에다 문안인사까지 받고, 또 자기 이름으로 된 공문서 결재까지 처리한 죽은 진시황제의 꼴과 참으로 비슷하다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궁금해지는 일은 단 하나지요.

지금 주인이 죽었는지 살아았는지도 알 수 없는 대기업의 운명은 2000년 전 진나라의 절차를 밟아가고 있을까요? 아니면 나름 깨인 현대인들답게 보다 다른 길로 향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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