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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망하는 건 당연함"을 보고 든 임금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economy_19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욤뮈르소
추천 : 4
조회수 : 8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24 09: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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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일단 본인은 30대 초반, 근로소득세가 아닌 사업소득세 납부자임을 먼저 밝힙니다. 몇달전까지 2년 반 정도 하던 일을 멈추고 지금은 휴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프리렌서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일하던 기간에 급여는 세후로 500이 좀 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던 업종은 개인간 임금격차가 좀 큰편인데, 저는 운이 좋아 조금 버는 정도였습니다.

 굳이 수입을 공개하는 것은 만약 그 돈을 기준으로 서울에서 결혼도 하고 4인 가족을 부양한다면 외벌이로는 답이 나오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혼도 안한 입장이지만 작성자분이 느끼셨을 고민이 이해가 갑니다.게다가 저는 혼자 살기 때문에 쉬는 동안에도 큰 부담은 없지만, 먹여살릴 식구들이 있었으면 쉰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을 것 같습니다. 대기업 차장님마저 이런 상황이라면, 조선반도가 헬인건 부정할 수 없나봅니다.. 

 저는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최저임금 인상, 동일임금 동일노동, 거기에 직종간 임금격차도 줄이는 것을 사회적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좋은 시점이라고 봅니다. 사실 오유에 계신분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선 그래도 좀 찬성하실 것 같은데, 동일임금이나 직종간 소득격차 해소는 저와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얼마 전 좋은 회사 정규직으로 들어간 친구와 술마시다가, "사내 하청이나 비정규직과 너의 임금격차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말했다가 쌍욕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저는 이건 꼭 해결되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대학입학, 취업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다보니 좋은회사 취업을 보상처럼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타고 태어난 재능도 다른데다, 간혹 직장에서 만나는 월급루팡들을 보기도 했지만, 적어도 제가 눈으로 본 절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합니다.게다가 개인의 업무능력차이도 일정 연차가 이상이라면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사회생활하기 전에는 끝까지 살아남아 임원까지 차지하는 사람과 중간에 치킨집으로 가시는 분들 사이엔 업무능력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10년 이상 근속자들의 노동생산성은 솔직히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제 경우만 봐도 제가 졸업생 동기 중에는 IB 쪽에서 일하는 친구를 제외하고는 제가 실수령액기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만, 비교적 높았던 제 소득을 설명하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자리란게 그냥 있는건데 누군가 그 자리에 있으면 연봉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자리까지 가기위해 인고의 세월(?)을 거친 것이 이유라면 더 할말은 없지만, 그냥 그런 자리가 있고 그 자리에 있으면 사회에서 통용된 수준의 임금을 받아가는 게 아닌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같은 직장 같은 시간 같은 연차라면 동일임금을 받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직종간 소득격차도 마찬가집니다. 회사 이름을 대서 좀 그렇긴 한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에 각 각 입사한 두사람의 연봉차이도 합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배가 난파선이고, 어떤 배가 크루즈선이 될지 알수 없습니다. 사실상 제비뽑기에 가까운 업종선택이 연봉차이를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직은 좀 얘기가 다르지만, 업종별 임금 격차는 줄여야한다고 봅니다. 다만, 이것이 함께 임금이 더 낮아지는 비극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업종별 임금격차는 줄어들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동일임금, 직종간 임금격차 완화를 말씀드리고도, 이런 정책이 한국에서는 실현되기 대단히 어렵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강북 사람들의 꿈이 강남북 소득격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강남가서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구조를 바꿔 함께 잘사는 방향으로 가자는 이야기가 먹혀들 만큼 한국은 만만한 사회가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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