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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 글을 읽고- 저희 회사는 여성에게 꽤 좋은 회사입니다.
게시물ID : economy_232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니가와루이?(가입:2015-07-08 방문:711)
추천 : 10
조회수 : 72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3/18 12: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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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회사 얘기를 하는 게 좀 부담스럽긴 한데, 밑의 글을 읽고서 생각나는 것이 있어 다른 분들의 의견도 여쭙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저희 회사는 외국계의 중소기업입니다. 네임밸류는 좀 크긴 하지만 규모로는 150인 이하 사업장이니 중소기업이 맞지요. 그런 중소기업에 직원간 성비는 여성이 많은 편이고요. 70프로 정도가 여성이며 임원 비율도 반반정도 됩니다.
    그리고 중소기업답지 않게 복지가 상당히, 꽤, 아주 좋은 편입니다.
    일단 출산휴가 무조건 보장되고요. 남성의 육아휴직도 신청하면 받아주는 편입니다.(아직 신청자가 많은 편도 아니고 기간도 짧긴 합니다만) 여성도 마찬가지고요. 거기에 여성의 날 행사라던가, 여성리더십 행사라던가, 내부 인터넷을 통한 교육지원이라던가 매년 실시하고 있고 효과도 좋습니다.
    거기에 기본 휴가(이건 남성여성 가리지 않지만) 첫 1년부터 20일 이상이며 이후 매년 0.5일씩 증가합니다.
    그 외에 다른 기업들(이라고 해봐야 제가 다른 기업에서 여성차별의 현장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요...)처럼 여성에 대한 차별? 거의 없습니다. 70퍼센트가 여성인데 여성차별이 있을리가....
     
    일단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았고, 이 외에도 사원 복지에 힘을 어마어마하게 주는 편입니다. 육아 및 출산에 대한 회사 차원의 보조금이라던가, 보육비 지원이라던가, 교육비 지원이라던가....
     
    이 정도면 사원들의 충성도가 꽤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네 맞아요. 충성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직률은 그보다 더 높습니다. 특히 여성 이직율은요. 남녀 비율로 따져봐도 그렇습니다.
     
    개인의 사정도 물론 있을 수 있고 더 높은, 더 좋은 연봉을, 더 좋은 기회를 찾아서 가시는 분들도 많고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그런데 가끔 보면 출산 후 이직하시는 분들도 그 수가 제법 되는 편입니다. 왜? 이만큼 챙겨주는 회사도 많지 않을 텐데, 차라리 여기서 일하는 게 출산, 육아에 훨씬 도움이 될 텐데.
     
    지금은 회사를 나가신 분과 술자리를 하면서 그 이유를 살짝이나마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위쪽으로 올라갈 자리가 없으며,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였습니다.
     
    아무리 복지를 잘해주는 회사라도 결국은 회사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죠. 당연히 내부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하고 경쟁시켜야만 이윤추구에 도움이 됩니다. 개인의 사정, 출산, 육아에 대한 것은 보조를 하고 그것에 발목잡히지 않게끔 케어를 함으로써 개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시키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정이 없이 일에 몰두하는 사람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한거죠.
    외국계다보니 다른 나라의 사업장 등의 글로벌한 자리가 가끔씩 나는 경우도 있고 챌린지에 대한 기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리 역시 경쟁자가 어마어마하고, 또 아이, 가족을 두고서 선뜻 기회를 찾아가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그뿐이면 좋으련만, 위로 올라가기도 버겁습니다. 아래 사회학 교수의 동영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위에서 달려가는 이들은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능하고, 바쁘며, 일에 몰두하고 살아갑니다. 일례로 저희 회사의 어떤 고위 상사분은 연세가 60이 다 되가는데도 일주일에 사흘을 비행기안에서 보낼 정도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새벽에 사무실에 나와서 화상미팅을 하며 일을 하십니다. 60이 다 되어가는데! 그런데도 일을 그만두거나 쉴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하는 분입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면서 물론 그 주장이 일부에 지나지 않고 어느 면에서는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이제는 단순히 유리천장이나, 여성의 사회적 차별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강제되는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관찰해야 하며 이는 즉 노동의 관점으로 여성의 경력 단절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출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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