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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노가다 얘기에 붙여봅니다.
게시물ID : economy_23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료후
추천 : 10
조회수 : 90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3/29 10:53:54
일단 1공수라는건 8시간 근무를 말하는거죠.
그리고 법에 의해서 하루 8시간을 초과한 근무는 1.5배
즉, 1공수 찍고 초과 3시간을 하면 8+(3x1.5)=8+4.5
1.5공수가 됩니다. 더 정확히하면 1.5625공수 겠지요.
일당x공수=받을임금이 됩니다.

그러면 8시간 하고 5시간 초과근무를 해서(8+7.5) 2공수를 쳐주는 현장이 있다고 해보죠.
쓰는 입장에서는 한사람을 13시간 쓰고 2공수 임금을 주는것보다(이걸 A라 하고)
1공수씩 두명을 쓰는게 이익입니다. 16시간 노동을 얻게 되니까요.(이걸 B라 해봅시다)
일당이 16만원 이라면 양쪽 모두 32만원이 들어가니까요.
그러니까 사실 B의 경우에는 일당을 좀 더 줘도 됩니다. 3시간의 노동을 더 얻었으니까요.
예를 들어 총 48시간의 노동이 필요한 공사일 경우
A의 경우 1명이서 7공수. 일당 16일 경우 총임금 112만원.
B의 경우 2명이서 6공수. 일당 19를 줘도 총 임금 114만원

그런데 일하는 사람들중 '어차피 객지 나와서 숙소 들어가도 할일도 없고 벌수 있을때 벌자.' 라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사람들은 초과가 없는 현장을 잘 안 가려고 합니다. 정말 일 없을때야 가겠죠.
이런 노동자가 많아지면 쓰는 쪽에서는 사람을 구하려면 A형태로 가는거죠. 
초과근무 있는 대신 기본단가를 낮춥니다.

결국은 조삼모사 입니다. 회사는 어차피 같은 비용을 지출하는거죠.
대한민국 전체가 다 그래요. 
초과근로 많음, 야간있음을 광고 포인트로 삼는 수많은 공장 구인글들이 같은 맥락이죠.

제가 보았을때 노가다(로 대표되는 노동시장)의 문제는 
우선 첫번째로 같은 노동자들이 단가를 깍아먹고 있다는 겁니다.
일 8시간, 주 5일 근무면 한달에 22공수가 맞는거죠.
그런데 거기다 대고 한달에 40공수를 찍으면 얼마를 버내 그딴 소리를 하고 있으니.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팀장급이나 오야지가 되면 공사 따낼때 또 덤핑을 칩니다.
일단 일을 따내야 되고, 그 정도 받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거 같거든. 
그렇게 계속 제살은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 살도 깍아내는 거예요.

둘째로 일하는 사람들의 쓸데없는 자존심 혹은 자위.
일당이 17만원이고 몇공수를 찍으면 얼마를 번다, 이정도면 좋은거 아니냐.
좋긴 뭐가 좋습니까.
작년에 한참 이민게시판이 인기있을때 올라왔던 글 중에 기억하는데
캐나다 용접공 일하시고 시급이 40달러 라고 하셨던가? 
노동시간, 노동환경, 급여, 내가 가질 수 있는 삶 등 비교가 안 되지요.
왜 캐나다하고 비교하냐 라고 반문 하실 분도 있겠지요.
그 말은 우리나라가 그 정도 급은 아니다 라는 건가요? 
그럼 어디 아프리카 수단? 에티오피아 하고 비교할까요? 그럼 좋은거 맞네요.

우선 노동자들이 계산기들고 계산부터 해봐야 됩니다. 조삼모사라는건 금방 보여요.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냉철하게 잘 봐야됩니다. 
많이 일하면 돈 많이 가져갈 수 있다 라는 걸 자랑해봤자 일개미라는걸 자랑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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