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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준다.. 세금을 낸다.. 월세를 낸다.. 전기요금을 낸다...
게시물ID : economy_243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뜌뜌
추천 : 14
조회수 : 971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7/07/17 16:14:42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쟁은 고용주가 월급에 대해 사용하는 동사를 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월급을 "준다"라고 합니다.............회사나 자영업이나 경영에 있어 다른 모든 비용은 낸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오직 월급만 "준다"라고 하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사고체계에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고용주가 직원에게 월급을 "준다"라는
시혜의 개념이 깔려있습니다.

편의점 점장이
내 매출이 이만큼이고 여기서 가맹점료 빼고 세금빼고 전기요금 기타등등 모등 비용 빼고
내 이익이 요만큼 생겼는데, 여기서 내가 고용한 알바생에게 내 돈을 나누어서 "준다"라고 생각하니까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이러다가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겠는데....라는 억하심정이 듭니다.

많은 중소기업, 아니면 큰회사 사장님들도 회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월급을 "준다"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월급을 "주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 나한테 잘해라라는 생각이 절로 깔리고
갑질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은 참 웃기는 개념이지요...
돈을 벌수 있는 편의점 점주라면, 애초에 내가 이 편의점을 경영하는데 있어
알바생이 3명 필요할지 5명 필요할지 면밀한 계산을 통해 그것은 고정비로 반영해서 최초 사업에 임하는 것이 맞을겁니다.

월세, 각종 공과금 기타 모든 비용은 마땅히 "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오직 인건비는 "준다"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굳이 영어로 표현해보자면 다른것은 다 pay하면서 인건비는 give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건비도 pay해야할 cost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만원이 된들 아직까지 한사람의 시간을 쓰는데 상대적으로 싼 가격인 labor cost조차 pay할수 없는 사업이라면
응당 하지 말아야겠지요.......

월급은 "주고" (감사히) "받는" 것이 아닙니다. 월급은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의 가치에 대해 지불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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