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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화폐일까?
게시물ID : economy_256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0
조회수 : 80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12/11 16: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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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는 여러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상품을 사고 팔 때 불편한 물물 교환의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교환의 수단을 편리하게 만드는 화폐를 사용한다.

 화폐는 또한 상품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흔히 가치 척도의 기준이라고 말하는 상품 (서비스 등도)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화폐 ( 가격 )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화폐엔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우리는 쌀이나 자동차 등의 상품을 저장하지 않고 단지 화폐를 저축함으로써
미래에도 유사한 구매력을 보장 받게 된다.

 * 상품 이외에도 우리는 부채를 갚거나 빌릴 때도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화폐를 통하게 되는데 화폐는 유통 뿐 아니라 지불 수단으로서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치 저장의 기능엔 동시에 화폐가 저축을 통해서 시장에서 퇴장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유동성 함정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보면 된다. )
 
 우리가 실제 경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원화 즉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는
위에 설명한 기능들을 전부 포함하고 있으며 법적으로도 공식 화폐로 인정받는
유일한 국내 화폐이기도 하다. (법정 화폐)

 한국은행이 발행한 원화가 법정 화폐의 기능을 갖는 가장 이유는
정부가 원화를 통해서만 세금을 걷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일 정부가 원화가 아닌 미 달러를 통해서도 세금을 걷는다면
미 달러가 실질적인 법정 화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화폐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은 여기까지만 하고
그럼 가상화폐라고도 불리는 비트코인은 화폐일까 아닐까?
아니 언제인가 화폐가 될 수는 있는 것일까?

 물론 당장은 비트코인은 화폐는 전혀 아니다.
화폐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교환의 수단으로서의 기능조차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사실 오히려 상품권이 국내에선 교환의 수단으로서 기능을 더 가지고 있으며
마치 화폐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자체들이 발행하는 지역 상품권이 지역 화폐라고도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이 그래서 점차 널리 사용되게 됨으로써 교환의 기능을 갖는다고 해도
가치 척도의 기능도 보완되어야 할 문제다.
하루에도 수십퍼센트씩 널뛰기 하는 비트코인을 가치 척도의 수단으론
아예 사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식당의 가격표를 생각해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백반 1인분을 비트코인으로 표시한다면 하루에도 몇번씩 가격표 달리 달아야 하며
심지어 식사 도중에도 가격표를 바꾸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화폐를 가치 척도의 수단으론 쓸 수 없다는 사실은 아주 명백하다.
쉽게 말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아주 안정적이어야만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지금처럼 투기의 광풍이 불더라도
가치가 상당히 안정적이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치의 안정은 시장에 의해서만은 미션임파셔블이기에
반드시 국가의 개입과 통제가 필요해진다는 역설이 생겨난다.
비트코인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국가나 중앙은행의 통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오히려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없는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심지어 국가가 통제하고 있는 원화조차도 외국인들의 환투기에
아주 취약해질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통제와 관리조차도 없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금처럼 널 뛸 수밖에 없는데 이는 화폐의 중요한 기능인
가치 척도의 기능을 완전히 훼손시키게 된다.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기 위해선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반드시 갖추어야만 한다.
비트코인의 구매력이 언제라도 보장되어서 원화나 미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을 10년, 20년
아니 수십년 뒤의 먼 미래까지 갖고 있어도 그 구매력이 상당 부분은
그대로 유지되어야만 하는데 사실 이러한 부분도 국가의 관리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저축의 수단이 되기 어렵게 한다.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 실물 화폐는 국가가 통제, 관리하지 않아도
인간의 귀금속에 대한 욕망 때문에 기본적인 수요가 언제나 존재하기에
( 산업적으로도 유용한 광물이기도 하지만 ) 100년 뒤에도
그 가치가 저장되어 있을 것은 확실하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만일 진짜 비트코인이 가치를 저장할 기능을 가진 것이 맞다면
비트코인 시장에도 화폐의 퇴장 현상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저축을 원화나 혹은 미 달러와 유로화, 엔화 등으로 하지 않고
그러한 통화들을 전부 팔아서 오직 비트코인으로만 저축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이들의 존재로 비트코인의 상당 부분은 거래되지 않으며
전자 지갑속에만 존재하는 상황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된다면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화폐로 의심받는 상황을 만들게 되는 역설도 생길 것이다.
충분하지 못한 유동성은 화폐로서 제대로 된 기능을 갖지 못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통신과 전기의 사용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선 비트코인과 같은 실체가 없는
가상 화폐들은(전자 화폐도 포함) 사용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출처 https://internationalpolitics11.blogspot.kr/2017/12/1-b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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