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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와 함께보는 코인] 전 비캐 폭등 때 혹해서 코인에 손을 댔습니다.
게시물ID : economy_25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10
조회수 : 158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12/11 2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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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즈음 친구의 할아버지 장례식 장에서, 대학교 친구들이 모두 모였지요.
그 중 한 친구가 이더리움에 대해 알려줬고, 그 친구 걱정에 가끔씩 차트를 보게 되었던게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이더리움 40만원 즈음에서 하락장에 매도를 못하고 쩔쩔매게 되었습니다.
( 소위 묶인다고 하더군요 )

1.jpg
당시 친구가 묶였던 시점. 9월이 되기 전에 손절했는지 까지는 모릅니다.

전 그때 까지만 해도 코인 차트가 그렇게 급격하게 변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그래서 친구들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코인 코인 하면서 가을 철 부터 난리가 났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11월 12일 아침부터 뒹굴뒹굴하던 백수는 친구들의 카톡 채팅 소리에 놀라 차트를 켜 보았고,
150만원 하던 비트캐시 ( 1개에 150만원 ) 가 160만원, 170만원... 이렇게 순식간에 부풀려져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차트는 전날 급등한 것도 같이 보여줬기에 결국은 단 이틀만에 75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상승 중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상승 기울기를 가지고 소위 떡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 떡상이란, 차트의 매매봉이 떡! 떡! 불어나기에 생긴 말 같았습니다 )


그렇잖아도 백수라서 돈 쓰기 아까워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이렇게 뒹굴 거리는 사이에 돈이 불어난다? 참으로 놀랄 수 밖에 없엇죠.
주식 초짜였던 저는 머리를 한대 쎄게 얻어맞은 듯 하더군요.

저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X빗에 입금을 하고 매수를 눌러댔습니다.
이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때 였던 것 같네요. 얼마나 어마어마한 짓을 저질렀는지 말이죠.
퇴직하고 난 뒤에 퇴직금 여유가 있었기에 곧바로 쏟아넣을 자금은 있었죠.
다만, 6월에 발생했던 이더리움 저 사태를 보고 아무것도 공부할 수 없었던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을 것입니다.

2.jpg

저는 11월 저 하루만에 175만원에서 250만원이 넘게 비트캐시의 차트가 수직 상승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보았죠.
한참 녹색 그래프를 그리며 상승세를 타던 중 비트캐시가 190만원이 될 때 즈음,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야! 나 지금 들어가도 되냐?'
저는 뭐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 있었기 때문에, '엄청 상승한다. 괜찮지 않겠냐?' 라고 친구를 꼬드겼고
다른 친구 하나는 '난 잘 모르겠다 너가 알아서 판단해' 라고 했죠.
결국 190만원에 그 친구는 다른 코인을 하다가 손해를 보고 매도해서 그 돈으로 비트캐시를 샀습니다.
그러고도 계속 차트는 상승세를 달렸기 때문에, 이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아무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언제 떨어질지, 혹은 묶여버리는 것은 아닐지 말이죠.
6월에 선구자 겪이었던 친구를 타산지석 삼아 교훈을 얻었더라면 이후 벌어질 사태는 막을 수 있었겠죠.

'너 이번에 얼마 벌 수 있냐?'
'한 500 정도 되는거 같아'
'야 그러면 나 컴퓨터 한대 사줘 ㅋㅋ'
'컴퓨터가 문제냐 지금 ㅋㅋㅋㅋ'
친구들은 이런 대화를 해 가며 신나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상승세에 '이거 출금 못하는거 아닐까?' '세금도 안 떼이고 이렇게 벌 수 있는건가?' '아무래도 사기?'
라며 갖가지 생각이 들 때 즈음, 매도 주문이 갑자기 훅! 훅! 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더군요.
제가 뭘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250이었던게 갑자기 220 까지 빨간색으로 내려갔다가 260 으로 녹색으로 바뀌더군요

곧바로 친구들 채팅창에 대고 '야! 방금 뭐야? 뭐였어? 갑자기 빨간 선이...'
매도라는 말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주식 초짜 중의 초짜였기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 지 몰랐습니다.

친구들은 그저 희희낙낙 '미쳤어! 미쳤어!' 이렇게 극도로 흥분한 상태의 채팅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위의 차트는 다른 거래소에서 보고 있었고 제가 가입한 X빗은 수수료가 높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꺼려하는 거래소 였습니다.

거래소 끼리도 거래하는 코인 판이 다르 다는 것을 저는 몰랐습니다.
말 그대로 선물거래같은 개념이라고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붉은 색 매도봉이 단 5분 동안 길죽하게 떡! 떡! 하고 나타날 때 식은땀이 쭈루룩 흐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카톡방에 채팅을 칠 여유도 없이, X빗에 매도 버튼을 눌러댔습니다.

'야!! 이거 왜 안눌려! 서버가 뻗은거야? 눌러도 매도가 안돼!'
친구들에게 다급하게 외쳐댔지만, 다들 난리가 난 듯 하더군요.

위에 노란색 표시가 된 시점에서 275만원 까지 올라갔던 차트는 순식간에 ( 정말 5분도 안되어 ) 185만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서버 다운은 15분을 넘어갔고, 30분이 되어 갈 수록 하락은 계속 진행 되었습니다.

'X썸 뻗었어. 야 이거 뭐냐'
'헐...'
순식간에 하락을 거듭하던 차트는 결국 100만원 까지 하락했습니다.

제가 거래하던 X빗은 거래자가 많이 없었던 터 였는지, 다행히도 250만원에 매도가 이루어져 있더군요
하지만 친구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완전 바닥인 100만원 저점에도 코인을 들고 있더군요.

30분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망했다'
'아... ㅅㅂ'

채팅창은 고요할 뿐이었습니다.
'난 매도 이루어졌는데? 안팔렸냐?'
이 말을 하는데 친구들이 대꾸도 안하더군요.

제가 진짜 그 자리에서는 곱절배로 나쁜놈이 되었습니다.
'야. 이번에 친구들 모이면 너가 술 사라 하... 젠장'

친구들 끼리 그렇게 단톡방의 대화가 마무리 되어갔고,
저는 벌어들인 금액만 300만원이 다 되었기에 또 신나서 다른 코인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죠.

'어? 이더리움 캐시? 채팅창에 이더리움 캐시 사라고 난리네?'
차트 옆에 쪼로록 올라오는 아무개씨들의 대화를 보고 곧바로 이더리움 캐시라는 것을 매수했습니다.

벌어들인 돈 전부를 말이죠.


.......

결국 저는 벌어들인(?) 300만원을 단 두어시간 만에 잃었습니다.
빨간 불이 켜지면 뭐에라도 놀란 듯 후다닥 팔아버리고,
상승세로 보여지는 녹색 불이 켜지면 후다닥 샀더랬죠.

주식 초짜가 1년동안 행동하는 것을 단 1시간 만에 해버렸습니다.
하락할 때 팔고, 상승할 때 사고 말이죠.

정신을 차릴 때 즈음엔, 원금만 들고 있었습니다.
아니 원금마저 어딘가에 묶여 있는 상태가 계속 되었죠.

엊그제 국가 차원에서 코인에 대한 규제 소식에 모든 코인들이 동반 하락을 하였고,
오늘 아침부터 스믈스믈 코인들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고 코인에서 손을 떼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왜냐하면, 모두 바닥 상태였던 코인이 1분마다 갱신되는 차트들이 일제히 동일한 상승폭으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코인마다 성격이 다른데, 투자자들이 모두 오버마인드의 지배를 받는 것도 아니고 신경삭으로 연결된 것도 아닌데!!!!
동시에 상승하다뇨...?

아무래도 수상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장기간의 투매를 통해 얻게된 결론은 더 이상 코인들은 회생 불가능이라는 답을 얻어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그대로 적었을 뿐입니다.

아직까지 코인에 손대고 계신 분들은 아마 저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계시기에 거기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딱히 여러분들에게는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코인에 손대지 않으신 분이시라면 코인은 매우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주식 매매 1년동안에 벌어지는 일들이 1시간도 안되어 벌어지는 곳 ( 서버는 감당도 못하는 사태도 벌어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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