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결국은 자본주의에서 파생된 근본적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게시물ID : economy_27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alling
추천 : 4
조회수 : 1525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8/06/28 05:06:24
돈이 돈을 낳는 지배구조는 사실상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니고
그 구조의 아래층으로 갈수록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손해임에도 단기적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장기적으로 손해라고 한들, 보릿고개를 굶고 살아남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고리대금업의 타겟이 부유층일 수는 없죠. 

 
  우리는 항상 북유럽이 어떻고 선진국이 어떻고 하지만 사실 이 구조 역시 확고한 기반 하에 구축되어있죠.
제3세계의 노동자와 선진국의 노동자가 같은 일을 한다해도 받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
그게 어떤 의미일까요? 
당장 국내의 외노자들만하더라도 알 수 있죠. 식당일을 하더라도 단순한 노동을 하더라도 자국에서 일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수입을 얻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위만 바라볼 뿐 아래를 알지 못 합니다. 전 인류가 먹고도 남을 식량이 생산된지는
오래되었는데도 왜 세상은 기아가 존재하는가. 왤까요? 선진국과 제3세계에서는 노동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죠.


부의 평등같은건 애당초 실현될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1퍼센트의 기득권과 나머지 피지배층의 싸움인것처럼 묘사되지만 이들은 실제로 싸우지 않습니다.왜냐하면 원하지 않으니까요. 부의 평등이 이루어지면 자신의 위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갈 것이라는걸 잘 압니다. 체계를 인정하고 그 시류를 타고 위로 오르는 것이 개인의 이득입니다. 체계는 견고해지죠. 그리고 처지가 어려워진 이들에게는 '네 능력이 되지 않아서'라고 팩트를 내걸면 되는 겁니다. 오, 보릿고개에는 좀 굶어야하는 것을.
 
다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부의 평등'이니 약자 운운한다면 위선자일 것입니다.아니면 태생적으로 간교하여 자신의 위선조차 눈치채지 못 했거나.



체계는 확고합니다. 1페이지에 늘어선 글들을 보십시오. 자영업자는 지배층인가요? 아닙니다.
자영업자가 알바생을 착취하는 구조에 있는 지주인가요? 그것 또한 아닙니다. 
자영업자 비율 굉장히 높죠. 이들이 부를 쥐고 있나요? 어떤 뻔뻔한 이도 그렇게 대답하진 못 할 겁니다.
하지만 저토록 당당히 말할 수 있죠. '이것이 부담된다면 네 능력이 모자란 것이니 그만두라'

최저임금 혹은 그 이하로 고생하는 계층의 사람들에게 그런 식으로 말할법한 사람들을 알고 있죠.
그들은 왜 그런 길을 가게 되었을까요? 당장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이 힘든데도 왜 자영업을 하고 있을까요? 당장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권리금에 비싼 임대료에 보증금에 그 부담을 다 짊어져서라도 당장 돈을 계속 벌어야하니까요. 자영업자의 나이대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입니다.



최저시급은 왜 존재할까요? 임대료가 비싸면 안 들어가면 되고, 인건비가 감당 안 되면 일 접고 굶으면 될텐데.
마찬가지로 시급이 낮으면 일하지 않으면 될텐데 말입니다. 

뭐 맞습니다. 대기업이 문제고 기득권층이 문제고 그들이 돈으로 돈을 낳게 만드는 체계가 문제겠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도마위에 오른 것은 공교롭게도 자영업자군요. 재벌의 기형적인 지배구조도 아니고
무분별한 문어발식 진출 경영도 아니고,  눈가리고 아웅인 상속도 아니고 말입니다. 

사실, 공익을 위해서는 맞는 말입니다. 대기업의 부를 전국민이 나누어봤자 얼마나 될까요. 분배받을 인원을 줄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인건비를 감당 못할 영세 자영업자들은 정리될 것입니다. 그들이 고용했던 노동자들과 함께. 가난해지면 사람은 여유가 없어지고 당장의 불합리에도 수긍해야만하죠. 그들이 힘들게 유지한 것을 토해내야만할 겁니다. 오, 젠장. 좋은 일이잖아? 

 오, 잠깐... 체계가 문제라고 제가 말했던가요? 잘 생각해보니 체계가 유지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밑에 깔려주면 나의 발딛을 자리는 더 굳건해지지 않겠어요? 제가 안전해지잖아요. 굳이 위를 보고 거인과 싸워서 뭐하냔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딘가에서는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된 물건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그러니 발 밑에 하나 더 추가된다한들 흠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쓸어담는 거인의 손아귀에  나도 같이 끌려갈지도 모르지만, 훨씬 해볼만한 게임이 아닙니까? 
 

저는 냉혹한 이들을 뭐라고 할 자격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모순적인 위선자들을 꼬집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군요. 

최저시급은 최저시급일 뿐입니다. 말그대로의 최저선이죠. 넌 최저시급보다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했어. 오, 실로 냉혹한 사회군요. 최저시급은 올라야하지만 그 부담을 감당 못하는 자영업자는 능력이 부족한 거야. 오, 이런 지독한 위선을 보았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