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주식보다 좋은 이유

투자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많이 하는 투자 두 가지를 꼽는다면 부동산 투자와 주식 투자 라 할 수 있겠다.

부동산 가격이 최근 3–4년 동안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부동산 투자밖에는 답이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과연 그럴까?

글쎄, 나는 동의하지 않지만 부동산 투자가 주식 투자보다 좋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를 말해주려고 한다.

부동산 투자는 여러분 스스로 그 부동산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

이 말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갸우뚱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여러분이 투자할 돈이 10억 있다고 치자.

이 돈으로 주식을 살 수도 있고 원룸 건물을 살 수도 있다.

네이버라는 회사가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것 같아서 네이버 주식을 샀다 해보자.

여러분이 투자 후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기껏해야 시작페이지를 네이버로 바꾸고 네이버에서 한 번 더 검색하면서 주가가 오르길 기도하는 것 밖에는 없을 것이다.

10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 했지만 네이버라는 회사의 의사 결정에는 코딱지 만큼도 참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원룸 건물을 샀다면?

당신은 이 건물의 총 책임자이자 주인 혹은 회장이다. 모든 결정을 당신이 내릴 수 있다.

벽지 색깔이 맘에 안들면 바꿀 수 있다. 세탁기나 냉장고, 에어컨은 무슨 제품을 쓸지, 책상이나 의자들은 뭘 쓸지 어떻게 배치할 지도 결정한다. 주차장의 운영을 어떤 식으로 할지까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

부동산은 여러분이 어떤 회사의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 회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발벗고 나서서 노력해야 하고 그 노력의 과실은 여러분에게 100% 돌아온다.

부동산 투자를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창업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만일 당신이 디자이너라면? 아마 십중팔구 인테리어에 감각이 있을 것이다.

돈 20만원만 쥐어줘도 당장 이케아에 달려가서 하루만에 방을 순식간에 바꿔버릴 수 있다.

이렇게 하루만에 바뀐 방이 과연 월세를 더 올려 받을 수 있을까?

당연히 올려 받을 수 있다. 많이 올려 받을 수 있다. 이게 바로 부동산 투자의 재미이다.

월 40만원짜리 원룸방을 2만원만 올려받아도 1년도 안되서 수거할 수 있다. 이렇게 1년만에 원금을 회수 할 수 있는 투자는 흔치 않다.

여러분은 월세 2만원 늘어서 좋다라는 생각만 했겠지만, 사실 월세를 2만원 늘리면 부동산을 팔 때 500만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다. 여러분이 조금만 노력해서 몇 개 방들을 꾸며두면 부동산을 팔 때 몇천만원은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 여러분의 옆집에 사는 경쟁자들은 이런 방 꾸미기를 할 수가 없다. 이건 다음 글에서 얘기해보겠다.)

나는 이게 바로 부동산 투자가 주식투자보다 단연코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내가 가진 건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만약 여러분이 인테리어에 잼병이라면? 이런 사람 많다.

수도 꼭지, 샤워기 하나 스스로 교체 할 줄 모른다면? 이런 사람 많다.

컴퓨터를 잘 못다룬다면? 이런 사람 많다.

세입자들, 부동산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상상만해도 스트레스라면? 이런 사람 많다.

이런 사람들이 건물을 샀다면, 부동산의 가치를 과연 올릴 수 있을까? 땅 값 오르기나 기도하겠지.

건물주가 매일 낮잠이나 자고 운동이나 하러 다녀도 알아서 세입자들이 들어왔다 나가고 월세를 따박따박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렇게 쉽게 돈 벌 수 있는 일은 없다.

부동산 투자가 주식투자 보다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사실 이게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는 것이다.반대로 주식 투자가 부동산 투자보다 좋은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 수 있다.

어떤 방식의 투자가 정답이라는 생각에 갇히는 건 좋지 않다. 여러분이 유리한 싸움터는 과연 어디일까 먼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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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 그래서 부동산 투자가 주식투자 보다 좋다, 혹은 부동산 투자는 리스크가 없다고 말하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