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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사는 사람 이야기
게시물ID : economy_7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란게이
추천 : 11
조회수 : 1289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4/09/11 18:47:11
요즘 이민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래 제 이야기도 한번 써보겠습니다.

일단 저와 폴란드의 인연은 매우 깊습니다. 아버지께서 한국외대에서 폴란드어학과를 전공하셨으니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시작되었네요.

제가 알기론 아버지께서 폴란드에서 유학을 하시다가 한국으로 잠깐 돌아오셨을 때 어머니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제가 태어난지 두 달이 채 안됬을 때

아버지의 석사과정을 끝마치기 위해 가족 3명이 다시 폴란드로 갔습니다. 제가 94년 11월생이니 이 때가 95년 2월 쯤 되겠죠. 아무튼 거기서 크라쿠프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2년 정도 지내고, 그 다음 또 아버지의 학업문제로 포즈난이란 도시로 이사를 가서 2000년까지 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크라쿠프는 정말 볼만한 도시입니다. 폴란드 남부지역이라서 체코와도 가까우니 유럽여행 계획중이신 분은 크라쿠프에 들러보시는것을 

추천합니다.)

그 후 우리 가족은 다시 제가 태어났던 한국 인천으로 돌아갔습니다. 거기서 전 1년동안 유치원에 다니다가 제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또 성남으로 이사가서

거기있는 성남신흥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졸업할 때 까지 다녔죠.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일 무렵 아버지께서는 일 때문에 어머니와 저를 한국에 두고 혼자서

폴란드로 장기출장에 가셔야 했습니다. 그러고는 1년에 한두번 제가 방학일 때만 한국에 오셨죠.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를 막 마쳤을 때 어머니께서 물어

보시더군요. 한국에서 계속 중,고등학교에 다닐건지 아니면 아빠 따라서 폴란드에 갈건지. 저는 일단 폴란드로 돌아가고 싶다고 결정했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는게 아주 싫지는 않았지만 당시만 해도 전 매일 학원끝나고 밤 8시가 넘어서 집에왔고, 중학교 들어가면 집에 더 늦게 오게된다는 사실이 좀 

꺼려지긴 했어요. 아무튼 뭐 그렇게 해서 이전에 살았던 포즈난으로 다시 오긴 했습니다. 그리고 오자마자 가장 문제가 됬었던게 언어였어요. 예전에

어렸을 때 폴란드에 살 때 폴란드어 말하기는 조금 알았었지만 쓰는법은 배우지 않았거든요. 그 당시만 해도 제가 폴란드에서 학교를 다니는걸 

부모님께서 계획해놓으시지 않아서 알파벳은 딱히 가르쳐 주시지 않고 한글만 읽고 쓰는법을 가르쳐주셨죠. 하지만 어쨌든 이미 여기로 온 이상

부모님은 제가 폴란드어를 조금이라도 빨리 배우라고 영어를 쓰는 국제학교가 아닌 폴란드애들이 다니는 공립중학교에 입학시켜 주셨습니다. 

제가 당시에 폴란드어를 정말 기초만 알았기 때문에 학교측에서는 제가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원활해 질 때 까지 1학년 과정을 2년간 다닌다는 전제로

절 받아주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제가 폴란드어를 빨리 배워서 제 또래들과 같은 시기에 졸업하는게 가능했습니다. 고등학교 2~3학년 쯤에는 이미

수업듣고 친구들이랑 말하고 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지금은 사람들이 제가 폴란드원어민이랑 똑같이 말한다고 해요. 그냥 칭찬으로 하는말인지

진짜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부모님은 그래도 폴란드어는 폴란드에서 나가는 순간 쓸모가 없어지니 영어공부도 틈틈히 하라며 영어학원도 

보내주셨고 한 중학생 때 부터 4~5년간 다닌결과 올해 CAE시험을 턱걸이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제 대학생이고 물질화학과 2학년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졸업하고 폴란드에 온 이후로 여태까지 전 한국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폴란드를 많이 비교해 볼 수는 없겠네요. 오유에서 

보면 한국도 그 동안 많이 바뀐거 같은데 말이죠. 폴란드에서 살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써보려고 하니 좀 많은거 같아서 뭐부터 써야할지 감이 

안잡히네요. 장점은 일단 이쁜 여자가 많다는것과 (하지만 저는 asky) 맛있는 술이 많다는거...? 요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대로 써보도록 할게요.

어차피 저 같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폴란드에는 한국분들 정말 안오시거든요 ㅎㅎ


사족이지만 한국어로 이 정도 길이의 글 써보는것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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