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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예언자를 조심하라.
게시물ID : economy_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크숟가락
추천 : 1
조회수 : 6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29 20:35:15

폴 크루그먼은 [경제학의 향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제학은 원시적인 과학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의사들은 인체의 작동방식에 관한 수많은 정보를 토대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매우 유용한 충고를 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병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데는 별로 솜씨가 없었다.

의사이자 수필가였던 루이스 토머스는 당시의 의학연구에서 얻은 가장 의미 있는 교훈은 

자를 더 괴롭게 만드는 정통적인 '치료법'을 때려치우고 질병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었다. 

경제학도 똑같지는 않지만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학자들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만 ...

가난한 나라를 부자로 만드는 방법을 알지는 못하며, 

경제성장의 마법이 사라졌을때 그것을 다시 불러들이는 비법도 모른다.   




'거짓 예언자를 조심하라.' 이 경구를 명시해야 하는 것은 종교인들만이 아니다.

창업계획을 세우거나, 주식투자를 하거나, 땅을 사거나, 직업 선택을 하거나,

어떤 종류든 '경제행위'를 하려는 모든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신문, 잡지를 읽을 때 

항상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단정적인 어투로 모든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또는 이미 그 모습을 드러낸 경제의 부흥이나 파멸적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거짓 예언자' 거나 '돌팔이 의사' 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면 1997년 내내 엉터리 분석과 헛다리 짚는 예측만 남발했던 '경제전문가' 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어느 재벌 경제연구소의 소장은 '대한민국 경제학자들은 모두 정리해고감' 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그 사람을 포함해서 어떤 경제학자도 환란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표를 내거나 정리해고를 당한 일은 없다.


그리고 그들은 'IMF 시대'에도 여전히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다루는 텔레비전 토론에 나와서 국민들의 '정신나간 과소비'를 질책하고,

개혁을 시원시원하게 해치우지 못하는 김대중 정부를 힐난했으며,

스스로 저지른 '돌팔이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우리 국민은 IMF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는 등 "형이상학적인 큰소리" 를 쳤다.

이런 '거짓 선지자'와 '돌팔이 전문가' 들의 호언장담을 도대체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아마도 영원히 들어야 할 것 같다.


유시민 著 WHY NOT?  (2000) 제2장 '시장'의 미덕과 악덕 中




선지자 예레미야가 선지자 하나냐에게 이르되 

하나냐여 들으라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지 아니하셨거늘 네가 이 백성에게 거짓을 믿게 하는도다

[예레미야 28:15]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마태복음 7:15]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누가복음 6:26]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 짓' 하지말고 살라고들 한다.

하지만 살면서 종종 보는 일이

나쁜 일을 하면 손가락 질만 받고

옳은 일을 하면 돌에 맞더라!



그렇다고 옳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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