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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편의점 힘들지만, 기회일지 아닐지
게시물ID : emigration_2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MB18Nom
추천 : 10
조회수 : 162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3/18 1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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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또 신랑 아이디를 훔펴서 글을 한번 올려봅니다.(한국은 탄핵이후 황사같은 정치상황이던데.. 저는 캐나다사람이라 그냥 응원만..)

아는 1.5세 설을 풀어보려다가.. 사람 사는 상황이 다 다른데.. 쉽게 이야기하는 거 같아 그냥 요즘 캐나다(특히 온타리오주) 편의점 상황을 간단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경기가 점점 안좋아지는 것도 있고, 집값이 토론토 주변에 고속 상승중이라 왠만한 종자돈 있는 사람들은 비지니스 하는것보다 모기지를 얻어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 친구 중 하나가 집 산지 한 두 달 만에 5만불 올랐다고 하는데 솔직히 자괴감 들더군요. 이런 와중에 편의점은 경쟁력을 점점 잃고 있고요.
시절이 시절인 만큼 대형 할인마트들에서 물건이 워낙 싸게 팔기도 하고, 월마트 인터넷구매 50불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에 pick up 신청해놓으면 장보는 시간도 줄일수 있으니 편의점이 팔수 있는 건 로또랑 담배인데...이것 또한 대형마트들이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정부에서는 규제만 자꾸 편의점에 걸고, 담배회사는 끝없이 가격을 올리고.. 인디언 에리어에서 불법 담배 사는 사람이랑 담배 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서 고객수는 점점 줄어들고요. 아무리 가격을 저렴하게 하려고 해도 도매상 가격 자체가 너무 높아 이제는 물건의 반은 월마트나 다른 마트에서 구매해야되는 실정입니다. 저처럼 개인이 하는 편의점은 코카콜라나 펩시회사랑 컨트랙을 할때 일정액이상 주문이 있어야 싸게 받을수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에요. 우리 가게는 가게가 좀 커서 컨트랙에 필요한 수의 냉장고를 전시할 수 있었지만, 작은 사이즈의 가게는 그렇게 하기 어려우니 일일히 사다 날라야 해서 일이 두배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가게가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데로 일이 많아요..ㅠㅠ)

한국 편의점은 해본 경험이 없지만, 여기는 프랜차이즈 아닌 이상 거의다 사다 날라야 해요.
(우리가게는 펩시,코크, 담배, 얼음, 프로판 가스.. 장작 배달받고 있어요. 한 담배브랜드는 이제까지 도매상에서 사야했는데, 그 회사도 이제 배달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하는것 같은데..)

여기도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있습니다. MAX, Hasty Market, Daisy mart 등등... 해본 적은 없지만 프랜차이즈 비용에 렌트비 등등 요즘 같은 경기에는 보기만 해도 숨막히더군요.

한국이나, 캐나다나 비단 편의점뿐만 아니라 작은 비지니스들 모두 힘들어져 가는거 같아요. 특히 토론토 근방, 또는 대도시의 경우는 렌트비를 감당을 못해 폐업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아시다시피 보통 5년 리스계약을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에요. 캐나다에서 비지니스를 생각하신다면 월 소요비용 플러스 집 생활비까지 나오는지를 잘 계산해 보셔야해요. 아무리 좋은 로케이션이라고 해도 월 소요비용이 너무 크다면 다시 한번 고려해보시는게 좋을꺼 같아요. 

현재 개인적으로는 종자돈이 있으시다면 현 상황에서는 부동산도 좋은 선택지가 될수 있겠지만, 저희처럼 진짜 손에 쥔게 거의 없이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새로운 기회가 되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편의점 일하면 생활비랑 저축이 가능한 생활이거든요.(물론 부부가 둘이 열심히 일해야 하겠지만) 한국처럼 24시간 하지도 않고.. 동네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7시-10시정도, 적게 하는데는 8시-9시정도, 제가 본 제일 길게 하는데는 6시에서 12시까지. 

가족이 시골사는 걸 힘들어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시골쪽으로 알아보셔도 좋아요. 시골이라는게 동네에 딱 하나 박힌 그런 편의점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북쪽이나 서쪽 동쪽 토론토나 오타와 등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에 있는 곳도 알아보셔도 좋고요. 왜냐면 지금 요새 집값이 너무 오르니 도시에서만 살려고 해서 의외로 외곽에 좋은 가게를 싸게 살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어쨌든 렌트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렌트비에서 절약한 비용을 집 생활비로 돌릴수 있고.. 훨씬 안전해요.(개인적으로 가장 웃겼던 사건중에 하나는 첫 가게할때 가게문 잠그지도 않고 들어갔다 아침에 가게문 여니 어두운 실내에 손님이 턱하니 기다리고 있었던..!! )

개인적으로는 LCBO(술파는곳)와 같이 하는 편의점이나 가스스테이션이 있는 편의점은 아무래도 경쟁력이 세죠.또는 우체국하고 같이 있는 편의점도 좋구요. 그중에 제일좋은 자리는 제 생각에는 팀홀튼 옆이 아닐까요...^^ 저희는 그중에 아무것도 안들어가네요..ㅠㅠ

피하셔야할 케이스는 집이랑 가게랑 같이 붙어 있는 경우?? 그건 집까지 사야해서 가격이 큰거에 비해 비지니스 상태가 좋은 경우가 드물기도 하고.. 

아참 너무 외진 곳은 되 파시는걸 포기하셔야 될수도 있으니..조심해서 알아보세요.

어짜피 나이먹은 이민 1세대가 선택할수 있는 선택지는 크지 않은거 같아요. 캐나다는 오래한 경력은 무조건 처주기에 컨비니언스 오래해도 경력으로 인정해준다도 들었네요.(옛날에 이민관련 글중 컨비니언스하다 코스코취업한 분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어요)

저도 신랑 건강이 오락가락해서 미래를 고민중인데.. 오유하고 놀 동안 영어를 해야할텐데 하는건 핸드폰 게임뿐.
매년 살아가는게 서바이벌인걸 느끼고 직종 변경에의 고민이 끊이지 않지만.. 그래도 하는데까지 열심히 하면서... 다들 잘 생존하시길 빌며.. 가게닫기 직전 얼릉 글을 올리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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