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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엘츠 후기
게시물ID : emigration_2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화쌍피
추천 : 12
조회수 : 354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4/26 02:47:26
이 게시판의 많은 분들이 아이엘츠에 관심이 많으실 것 같아서 시차적응도 안되는 새벽에 뻘글을 써봅니다.

일단 제가 영어를 접한 환경을 언급해야할 것 같은데, 자랑할 정도의 수준도 아니지만 이 정도의 영어 베이스를 가진 사람이 두 달 공부하고 저 점수를 받았다는 참고자료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고, 왠지 모르게 학교 영어 시험은 쉬웠으며 수능 영어는 95점 이었던 것 같네요. 21살 즈음에 카투사 써보려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토익봐서 780점 정도, 대학교 졸업할때 영어 점수 내라고해서 또 봤더니 850정도 나왔던 것 같네요. 토익 공부는 한 적이 없습니다. 미국인 친구는 몇 명 있어서 떠듬떠듬 영어로 대화는 종종 했었구요,

그리고 작년 말부터 토플 공부 두 달 하다가 아이엘츠로 바꿔서 두 달 공부하고 저 점수를 받았습니다. 공부하고 나니 이거 재밌는 시험이더군요. 파트별로 보자면...

리딩 : 토플에 비하면 쉽습니다. 토플의 더러운 Sentence Simplify, Inference 문제에 치가 떨렸었는데 아이엘츠 리딩은 쓸데없이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말도 안되는 추론이나 논리력을 요구하지 않네요. 해석을 정확히 할 수 있고, 기본적인 논리력만 있다면 6.5 이상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캠브릿지에서 나온 New Insight into IELTS라는 책의 리딩 파트를 보면 어떤 독해 능력이 필요한지 잘 나와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에임을 잡고 캠브릿지 문제집을 공부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다 풀고 난 뒤에 피드백을 하는 것인데요. 스스로 정답 해설지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각 문제의 답을 꼼꼼하게 지문에서 찾아서 다 표시하고 정답의 근거를 설명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문제 풀고 채점하는건 별 의미가 없고, 다 푼 뒤에 피드백을 꼭 해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시간내에 아카데믹 리딩 지문을 다 못 읽겠다고 하던데, 캠브릿지에서도 지문 다 읽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New Insight into IELTS에서도 지문에서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판별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빨리 스키밍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엘츠 리딩 지문은 대부분 주장-근거-예시의 형태로 문단이 구성되는데, 주장과 근거가 이해되면 예시는 재빨리 스키밍하고 넘겨야합니다. 물론 예시에서도 답의 근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은 대게 문제의 특정 키워드나 권위자 이름이 있는 경우겠죠. 그러므로 예시에서는 키워드나 사람 이름이 나왔는지만 파악하면서 후루룩 읽고 넘어갑니다.

리스닝 : 매우 골때리는 파트였습니다. 처음 캠브릿지 문제집을 풀었을 때 음원을 듣기는 괜찮았는데, 들으면서 정답쓰고 그 다음 문제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겨우 반타작을 했습니다. 게다가 단/복수때문에 틀리는 문제도 많아서 매우 좌절을 했는데요.

이 파트도 역시 New Insight into IELTS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저 책의 리스닝 파트에서 계속 반복하는 말은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어떤 종류의 답이 나올지 미리 예상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풀었던 리스닝 문제들을 파악해보니 정답의 범주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더군요. 예를 들면, 시간, 장소, 행동, 교통수단 등등 의 몇 가지 정도로요. 지금은 다 기억이 안나지만 대략 10개 이내였습니다.

결국 요점은 음원이 나오기 전에 재빨리 문제를 독해해서 키워드를 잡고 어떤 종류의 답을 요구하는건지 예상해놓는 것이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었습니다. 즉, 리스닝의 탈을 쓴 리딩 시험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단/복수 때문에 많이들 틀리시는데 이건 분명히 실수가 아니고 실력입니다. 애초에 그런 문제를 내는 이유가 '너 이 단어가 카운터블인지 언카운터블인지 아니? 수 일치 할 줄 아니?'이기 때문에 영어의 단/복수에 대해 매우 민감해지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오답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음원을 들을 때 단어 끝의 s까지도 예민하게 듣는 것입니다. 이렇게 들으면 단/복수 공부할 필요도 없고 그냥 들리는대로 쓰면 됩니다. 추가로 이 능력을 키우려면 음원 딕테이션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처음에는 오래 걸리지만, 오래 걸리는만큼 확실하게 실력이 향상됩니다. 저는 가능하면 문장을 통채로 듣고 순간적으로 암기해서 한 번에 쓸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한 단어씩 딕테이션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딕테이션을 하고 끝난 뒤에 스크립트와 비교하고 다시 들으면서 교정을 합니다. 토플 리스닝은 딕테이션보다 노트테이킹이 중요한 것 같지만 아이엘츠 리스닝은 딕테이션이 정말 빛을 발하는 것 같네요.

요약하자면 리스닝도 역시 문제를 풀고 답 맞추는 것보다는 그 이후에 틀린 문제의 키워드 파악, 정답 범주 예측, 딕테이션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실력 향상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라이팅과 스피킹은 제 점수에서 보다시피 할 말이 없습니다... 열심히 해보긴 했는데, 토종 한국인이라면 그냥 포기하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이엘츠 스피킹은 거의 라이팅입니다. 토플은 템플릿 외워서 잘 듣고 템플릿 읊으면 되고 아이엘츠 스피킹 파트 1, 2도 어느정도 커버는 되겠지만, 파트3는 템플릿으로 도저히 커버가 안됩니다. 스피킹보다는 라이팅을 먼저 연습해서 다양한 문장구조와 복문을 쓸 수 있도록 연습하고, 글을 소리내서 읽으면서 쓰면 그나마 라이팅과 스피킹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스피킹 파트2 주제는 매 해마다 자주 물어보는 패턴이 있습니다. 최근 2~3달의 파트2 기출 문제를 구해서 연습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라이팅은.. 제 최고 점수가 6.5인데, 문법 공부 빡세게해서 문법 절대 안틀리자는 마음으로 쓰니까 그나마 저 정도 나왔습니다. 중학생 수준의 논리로 문법만 안틀리자는 자세가 효율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고 라이팅 파트2가 점수를 좌우하고, 파트1은 거들 뿐... 6.5 나왔을때도 파트1 진짜 10분만에 개발새발 날려써서 너무 불안했는데 6.5가 나와서 황당하더군요.

문법 교제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고등학생 수준의 문법은 안다는 선에서 Common Mistakes at IELTS가 유용했습니다. 얇지만 중요한 문법 실수를 잘 커버하는 책이더군요. 지하철에서만 틈틈히 읽어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엘츠 시험 점수를 뽀록으로 올리기는 힘든 것 같네요. 진짜 실력이 오르지 않는 한, 그 작은 0.5점도 올라가질 않습니다. 그리고 토플 공부할때는 몰랐는데, 아이엘츠를 하고나니까 그나마 실제적인 영어실력이 좀 늘긴 했습니다. 아이엘츠 공부하고나서 영화랑 미드를 보니까 자막을 안 봐도 반 이상은 들리고, 미국 친구랑 대화나 페메도 훨씬 더 쉽게 되네요. 잘 만든 시험인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아, 특히 리스닝 불안하시면 절대 아카데믹만 있는 날 시험보지 마세요. 아카데믹만 보는 날 리스닝 난이도 >>>>>> 제너럴/아카데믹 리스닝 난이도 입니다. 평소에 캠브릿지를 풀어도 6.5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데 실제 시험 5일만에 리스닝 7.5에서 5.5로 떨어지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ㅠㅠ

아무쪼록 모든 분들이 원하는 점수받고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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