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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게시물ID : emigration_2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호아가씨
추천 : 13
조회수 : 107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7/07 17:05:13
때는 4년 전 이십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을 무렵
감정노동자를 직업으로 삼고있었는데 온갖 진상들로 인해 직업과 세상에 환멸을 느끼며 적당한 도피처를 찾고있었다.
상담원이라는 직업의 커리어는 어딜가도 높게쳐주지 않기에 어차피 경력으로는 다른 회사에 입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그 와중 호주 워킹홀리데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차근차근 준비하자 생각했었다.
사실 이것저것 상황에 치여 도피성으로 가는 것이였기 때문에 준비랄 것도 없었다.
 
그리고 무작정 비자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신청방법은 인터넷에 A to Z 까지 다 나와있었는데 차근차근 따라하고 결제를 했다.
그리고 무언가 홀린 것처럼 바로 신체검사를 이틀 뒤로 예약했고 신체검사를 받은 다음 날....
 
비자승인메일을 받았다. 그리고 또 무언가 홀린 것 처럼 미친 듯이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지금이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유학원을 통하여 살아갈 집과 직업을 선택했다.
그 때 당시에 비행기 삯과 비자도 모두 내 돈으로 신청하고 단순 연계에만 내 한 달 월급을 날렸으니 얼마나 어리석었는가
(하지만 비자를 신청했던 것 말고 아무 정보도 없었던 나에게는 ... 더 나아가 게으른 나에게는 안전하고 편한 선택이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나는 호구중에서도 상호구였다.)
직장을 그만두고 한 세 달간 아무 생각없이 놀았던 것 같다. 그리고 유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신청했던 잡의 인터뷰 날짜가 정해졌고 비행기 부킹도 완료되었다고 했다.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아.. 정말 호주로 떠나는구나 하고 말이다.
영어를 할 줄 몰랐고 내가 정확히 어디서 어떤 환경으로 사는지도 몰랐고 지금의 현실에 도망치고자 한 선택이었다.
출국 날이 다가오면 올수록 불안감은 엄습해왔고 이런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출국 날짜는 어느 덧 내일이 되었다.
 
케세이 퍼시픽 비행기를 타고 일단은 홍콩으로 향했다.
(호주로 가는 직항은 비쌌기 때문에 78만원인가에 편도로... 경유해서 갈 수 밖에 없었다.)
우연히 유학원을 통해 같은 프로그램을 신청했던 언니와 동행하게 되었다.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것은 아니였지만 마치 처음탄 것 마냥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장거리는 처음이였고 앞으로 펼쳐질 날들이 마냥 비관적으로만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홍콩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경유시간이 네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보지는 못했고
공항 안에서 비싼 맥주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열심히 지인들에게 이제 홍콩에 도착했다는 말을 전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네시간은 금방갔고 호주 시드니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시드니 공항에 도착 했을 때 엄청나게 헉 하는 더위를 맞이하게 된다. (때는 11월이였고 한국은 북반구, 호주는 남반구에 있어 계절이 반대다.)
 
잡 인터뷰 날은 2-3일 뒤에 있었고 같은 프로그램으로 신청한 사람이 한 다섯명정도 더있어서
가까운 한인민박에 터를 잡고 (스트라스 필드라는 곳에 있었는데 거의 한국과 다름없었다. 간판도 모두 한글, 한국음식점..노래방등..)
시드니 관광을 하기 시작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보며 아 여기 오길 정말 잘했구나.. 내가 언제 이런 구경을..
녹스마켓도 가보고 그 유명한 본다이 비치도 가봤다. 사실 내가 돈을 버는 입장이 아닌 쓰는 입장에서는 좋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때는 크게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관광으로 인해 그리고 그 곳에 모인 한국인들과의 친목으로 인해 굉장히 들뜨고 좋았던 짧은 나날들이 지나가고
우리를 픽업해줄 차가 한인민박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점점 시티에서 벗어나 초 자연적인 광경들을 꽤나 오랜 시간동안 보고나서야
우리가 묵을 숙소로 도착했다. 한여름 태양이 내리쬐던 그 여름.. 우리가 묵을 곳은 카라반이였다.
출처 도전정신 강했던 이십대 중후반의 나
쓰다보니 길어지네요 나중에 생각나면 이어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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