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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2년 후기
게시물ID : emigration_3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린덴바움
추천 : 18
조회수 : 5513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7/12/01 12: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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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글 쓰네요. 그동안 다른 것에 좀 빠져서 뜸했습니다. 그래도 매년 내가 느낀 소회를 기록으로 남기자 했기에 이미 온지는 2년 반이 넘었지만 꼭 적어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1년 후기는 아래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todayhumor.com/?emigration_1697

전에 적은 부분은 생략하고 가급적 실제적으로 도움 되는 부분 위주로 적겠습니다. 다른 질문은 댓글로...글이 길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꼼꼼히 보시고 필요한 핵심을 잘 가려 내시길 바랍니다.

1. 영주권 진행 상황

현재 주정부 노미니는 되었고 연방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전 글에도 적었지만 40대 이민에선 이 방법이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유학 후 이민은 각 주마다 다르지만 제가 있는 알버타가 그래도 좀 유리한 편입니다. 이에 대해선 제가 예전 작성한 글 참조하세요.
http://todayhumor.com/?emigration_1501

그동안 걸린 타임라인을 적으면 2017년 4월 졸업 -> 2017 5월 3년 post graduate work permit 신청 -> 2017년 6월 취업 -> 2017년 7월 work permit 승인 & 와이프 work permit 및 아이들 temperary permit 신청 -> 2017년 10월 Alberta nominee 신청 & 와이프, 아이들 permit 승인 -> 2017년 11월 Nominee 승인 & 연방정부 신청

배우자 워크 퍼밋은 본인이 NOC B 이상 직업군이 취직되어야만 나오도록 개정되었습니다. 알버타 주정부 이민 승인의 경우 전략 취업 카테고리는 우선적 처리 해줘서 한달이 안 걸립니다. 제 구직과 주정부 신청이 느렸던 이유는 나중 취업 부분에서 언급할게요.

2. 학업

학업은 2학년 때 관련 분야 (석유업) 취업이 힘들겠다는 판단이 들어 크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B 학점 정도만 유지했는데 출석과 숙제만 잘 해가면 어렵지 않습니다. 오기 전 걱정했던 것과 달리 하루 1-2시간 정도의 복습이면 A 나 B 학점 받기 충분합니다. 

저희 과의 경우 졸업 30여명 중 석유회사에 취업한 경우는 딱 한명 이었습니다. 반면 어떤 과는 파이프라인 건설 때문에 회사에서 와서 '너 너 너' 하면서 그냥 뽑았답니다. ㅎㅎ 저희 과도 제가 지원할 당시엔 저랬답니다. 

과 선택은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딱히 추천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도 동시에 합격했던 용접공학과를 갔다면 지금쯤 열심히 현장에서 비교적 고소득으로 일하고 있겠죠? ㅜ 대체적으로 전기 관련 쪽이 도전하시면 가장 괜찮을 듯 합니다.

3. 취업

저의 경우 석유 관련과를 다니면서 회계 공부도 같이 했기에 석유 회사와 회계 관련 직종에 지원을 집중했습니다. 한 500군데는 넘게 지원한 듯 한데 인터뷰를 단 한번도 못 봤습니다. 그나마 일반 사무직의 경우 비교적 큰 기업에 최종 면접은 두 번 봤습니다만 안 됐네요. ㅜ

좀 건방지지만 한국에서만 교육 받은 제 또래에선 영어를 상당히 잘 하는 편이라 자부합니다. 영어 강사와 통역일을 했으며 토익 만점, 토플 117점, 텝스 947, IELTS 는 좀 낮지만 8점 받았습니다. 언어가 큰 문제였다고 생각 되진 않습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대화는 자유롭지 못하지만요...ㅜ 흠...아무리 캐나다라도 큰 조직의 신입직에 40대 채용은 조금 꺼리지 않나 생각 됩니다.

결국 retail store supervisor 로 취업했습니다.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계속 좋은 직장 도전하다보니 전체적으로 구직과 이민 신청이 느렸습니다. 뭔가 그럴 듯 하게 취업해서 문과 40대 분들께 희망을 드리려 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하

이과 분들은 자신의 전공과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최대한 찾으셔서 경력 사원으로 도전하시고 문과 분들은 기술을 처음 부터 배우시거나 자기 사업 하는 것 외에 큰 방법이 있을까 합니다. 슬프지만...똑똑하신 분은 회계사도 가능성이 있는데 캐나다는 회계사 시험을 보려면 회계 보조 3년 경력이 있어야 가능한데 이게 40대엔 참 난관입니다...아마 회계 관련 완전 신입 부터 하시면 최소한 5년은 지나야 시험 보실 자격이 생길거에요. 저는 저 완전 신입(경리 직)도 단 한번도 서류 통과 되지 못했습니다.

4. 취미 활동  

학교 다니시는 동안 그 학과의 취업 전망이 탁월하게 좋지 않는 한 취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시라고 추천 드립니다. 그냥 하시는 게 아니라 모임에 속해서 하셔야 합니다.

캐나다의 취업은 누구를 아느냐가 결정적입니다. 저의 경우도 최종 면접은 모두 동호회 분들 소개로 가능했습니다. 열심히 활동하시면서 틈틈히 자기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기회 될 때 구직 활동 중인 것도 알리시는 게 학점 잘 받는 것보다 괜찮은 직장 구하는 데 더 도움 되실 겁니다. 특히 전략적으로 회사 중견 간부급(30-40대)이 즐겨 할 만한 것을 잘 찾아 보세요. ^^

5. 생활

생활에 관련된 건 많은 글이 있으니...아이 둘 있는 저희 경우 렌트비+유틸리티비+통신비+자동차 보험비 등 하면 월 2500불 정도 나갑니다. 총 생활비는 4500-5000불 정도면 낭비하지 않는 한 괜찮을 거에요.

벌이는 학교 다니는 동안과 자리 잡히실 때 까지 부부 합쳐서 월 3000불 정도를 최소 목표하시면 될 겁니다. 입국 후 18개월 지나면 저소득 혜택 가능한데 이것저것 합쳐 아이 둘 이면 월 1300불 정도 받으실 겁니다. 그럼 아끼시면 큰 무리없이 생활 가능하실 거에요. 

저소득 혜택 받으시면 아이들 안과 치과도 무료가 됩니다. 과외 수업도 공기관이나 YMCA 에서 운영하는 것은 거의 무료이니 부지런 하시면 필요한 교육도 부족함 없이 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라이드 불편하지 않게 주변 부모들과 잘 협력하셔야 합니다.

저소득 혜택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http://todayhumor.com/?emigration_1530

혜택 받은 것은 나중 자리 잡으신 뒤 열심히 세금 내셔서 갚으시면 됩니다. 하하
 
6. 기타

최소한 캐나다 서부에선 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은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다른 아시아 지역 분들에게서 좀 불친절한 경우를 느꼈습니다. 구글 리뷰로 소심히 복수합니다. ㅎㅎ

하우스 렌트 등 생활에 관련된 것은 직접 발로 뛰세요. 한국인이 대한 인식이 나쁘진 않아서 큰 불이익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60평이 넘는 하우스를 2000불 안 되게 렌트했는데 에이전트 통한 한 가족은 같은 동네 방 두개 아파트를 거의 3000불 가까이에 렌트 했더라고요. 자동차도 제가 만불 정도에 구입한 비슷한 중고차를 에이전트를 통하신 분은 만 오천불 이상 주고 구입하셨더라고요. 스스로 하실 자신 없으시면 이민을 다시 생각해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

한국인에게 한국은 가장 살기 좋은 곳입니다. 한국인이 아니라도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손 꼽힐 정도로 살기 좋은 곳으로 여겨집니다. 앞으로 더 좋아지리라 생각도 합니다. 

이제 이민은 예전의 '배고파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등이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자녀를 위한' 이라는 희생적 이유도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자신과 배우자의 이상적 삶을 위한 것이여야 합니다. 그게 직업적 이상이 될 수도 생활적 이상이 될 수도 복지적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상이 한국에서 충족되지 않을 때는 도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직은" 생각합니다.

혹시 이민 준비하시는 분들은 모두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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