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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가 휴가차 잠깐 들어 왔습니다.
게시물ID : emigration_35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가하우
추천 : 3
조회수 : 10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12/24 01:17:12

안녕하세요 서아프리카 사는 케이 입니다.

일년 조금 넘어서 휴가랍시고 목동에서 자가 격리 하고 있습니다.

이제 4일째 되가는데 시차는 아직도 적응 안되고 ㅡ,.ㅡ

공항에서 썩은 보안에게 담배 두갑 강탈 당한게 아직도 짜증도 나고...

아무튼 사람마다 틀리긴 하겠지만 일년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거 풀어보려 합니다.

 

1. 공항은 예상보다 너무나 한가 했습니다, 출국자 동선에 있는 편의점..그리고 환전소 한개 정도?... 

   친구집이 있는 양천구로 가는 콜벤을 잡아서 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예전에 이곳에서 함께 했던

    답답한 안개가 스물스물 밀려옵니다, 칼치기 하고 날라가는 하얀색 벤츠, 빨리 안간다고 콜벤 할아버지의 빵빵거림과 

    쌍놈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던 썬팅 짙은 모닝... 일요일 오후에 일하고 있는 덤프 트럭들, 그리고 120km로 달리시는 콜벤 할아버지...

 

2. 올림픽 대로로 나갈거라는 예상을 왼쪽으로 두고 경인고속도로를 타자 익숙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일한다고 자주 돌아 다녔던 길인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제 옆의 안개 때문인지 차가운 날씨 때문인지 더 을씨년 하게

  보이는 풍경을 뒤로 하고 제 월급으로는 상상도 못하는 친구의 집앞에 짐을 내립니다.

  카드 되냐고 했더니 수수료 때문에 카드는 쫌... 이러시길레..그냥 현금 7만원 드리고 말았습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야 되나 콜벤을 타야되나 두리번 거리고 있었을때 그 기사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좀더 먼곳으로 가서 오늘 일을 마무리 할 생각 이셨을지....

  짦은 곳으로 내려 주고 한탕 더 하실려 하시는지.... 아니면 그런 기약 없이 다시 공항으로 가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비도 잘 못보시던 분이였는데.... 그만 일하셔도 될것 같은 나이인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며 출입구에서 호출 버튼을 누릅니다.

 

3. 데스크에서 경비원에게 내용을 설명하나 이미 다 알고 있다는듯 익숙하게 봉투에 담긴 보조카드랑 엘리베이터 카드를 전해 줍니다.

  신속한 것인지 일반적인 일인지 5분도 안되어 저는 경비직원하고 문을 열고 있었고 난방은 10분정도 있으면 켜질꺼리는 말과 함께

  다섯달이나 비어 있던 휑한 집 쇼파에 앉아서 오긴 왔구나 하는 안도에 창문도 열고 문들도 다 열고 청소를 시작 합니다.

  빌려주는 조건이 청소 해주는 조건이여서요...

 

4. 청소를 얼추 마치고 주방에 있던 골벵이 캔이랑 입구가 딱딱해진 초고추장을 뿌리고 맥주 한캔을 들고 쇼파에 앉아서 tv를 켜니...

  여전히 이곳은 같은 모습이고..아직도 썩은내를 풍기는 것들이 살아 있는것에 하늘에 떠있는 달님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 봅니다.

 

5. 아침에 일어나서 양천구보건소 위치를 찾아보고 가지고 온 옷을 있는데로 껴입고 길을 나서 봅니다....

  9시 30분 정도인가? 도착해 보니 벌써 300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군인과 할머니가 서있던 줄에 슬며시 줄을 서서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려 봅니다.

  30분 정도 지나니 거의 절반 정도 까지 앞으로 걸어 갑니다.... 

  그리곤 백의의 천사가 나타납니다... 해외 입국 하신분 계신가요? 라는 말에 손을 번쩍 들어 저요..했는데..

  앞에 서있던 할머니의 눈빛이 틀려집니다.....뭔가 더러운것을 본듯한 눈빛...을 위로 하고 천사를 따라 갑니다.

 

6. 콧구멍을 찌르는데.... 아.....이게 진짜 K 방역의 힘이고나 싶었고...비인두를 쎄게 누르면 뇌까지 바로 직행이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에서 3번 테스트 받았는데 그건 진짜 꼬딱지 파는 수준 이였고...아무튼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 서 검사 해주시던 아저씨를 감사의 눈으로 째려 보고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 옵니다.

 

7. 좀더 밖의 공기를 더 마시고 왔어야 하는데 이제 입국한지 4일되는 날입니다.

   한국와서 좋을줄 알았는데 우울해요... 하고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글이 이상하게 가네요

 

8. 아무튼 아직 보고 싶은 사람들을 못봐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다시 돌아 가고 싶습니다.

   그냥 좋은 기억이 막 떠오르고 그래야 하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우울한 기억만 흩어지지 않고 몸에 붙어 있네요

   제가 온걸 아는건지.... 저한테 있던건데 제가 못 본건지..궁굼하긴 합니다.

   어서 격리 끝나고 일보고 돌아가고 싶네요...

   말안 듣고 게으르고 한국가서 DSLR 카메라 선물로 사달라는 염치 없는 것들 마른 오징어 물 짜듯이 꽉꽉 짜면서

   일하는게 익숙 해진건지.... 헐헐헐.

 

9. 하는일 없이 앉아 있으니 담배가 엄청 늘었습니다. 머리가 아픈데..... 나가면 잡혀 갈라나 해서... 그냥 커피로 때무고 있네요..

 

10. 다들 어디서든 코로나 때문에 편치 않은 생활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 십니다.

   항상 건강들 하시고... 건강 조심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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