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서 비록 써본 향수는 얼마 안되지만요ㅠㅠ 전 코로 맡고 좋다 싫다만 아는 막코지만 향수 고르는데는 나름 까다로운 편이예요
향수 중에서도 달달하고 향긋하면서 소녀스러우면서도 20대 초반답게 아주 약간 성숙하고 채신머리 없이 가벼워보이지 않게 우아하고 지속력은 강하면서도 오래 맡아도 머리 안아픈 향수를 선호하는데(조건이 까다롭죠 ㅎㅎㅎ) 머리 덜아프고 달달하고 소녀소녀한 향수를 고르면 너무 느낌이 가볍고 어린애같고 지속력이 약하고 우아하고 세련되면서 지속력이 강한 향수를 고르면 덜 달달하고 머리가 아프고 나이 들어 보여요ㅠㅠ
이건 영원한 딜레마인 것 같아요.... 완전 마음에 드는 향수를 만나기가 힘드네요ㅠㅠ
지금까지 제가 쓴 향수들은 8개인데요 순서대로 머리 덜아프고 달달하고 소녀소녀하지만 어린 나이대에 어울리고 느낌이 다소 가벼운 향수부터 뒤로 갈수록 우아하고 세련되면서 비교적 덜 달달하고 계속 맡으면 약간 머리 아프고 높은 나이대에 어울리는 향수예요 (물론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1. 모스키노 아이러브러브 향수는 진짜 호불호가 격하게 갈리는데 이건 최소 누구에게나 좋다 아니면 그럭저럭이라는 평을 받을 것 같아요 향수치고 정말 안독해요 시원하고요 오렌지, 라임, 자몽 등등을 섞어놓은 것 같아요 딱 그냥 그 계열 과일 향이예요 새콤하고 새콤하고 새콤해요 근데 많이 가볍고 흔한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선물로 주면 기쁘게 받겠지만요.... 그 돈 주고 다시 사기엔 돈이 좀.... (오렌지향 바디워시나 핸드크림이랑 유사한데 비싼돈 주고 향수 사는 메리트가 없죠) 딱 여름에 쓰기 좋은 상큼 상쾌한 향이예요 향수지만 안독하고 상큼한거 좋아하는 10대~20대 초중반에게 어울려요
2. 베라왕 플라워 프린세스 처음엔 약간 풀향?이 나는것 같아서 별로 여성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사놓고 써보니 향긋하고 달콤했어요 딱 소녀스러운 향이예요 꽃향인데 약간 시원한 풀향도 나고 오래 맡아보면 뒤에 레몬향같은 상큼한 향도 나고 봄에 소녀들이 언덕에서 풀이랑 꽃이랑 같이 꺾어서 꽃다발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소녀... 10대 중후반 여학생이 생각나는 냄새.... 그래서인지 격식있는 자리에는 안어울려서 안 아끼고 막 쓰게 돼요 부담 없고 향긋해서 봄이나 초여름에 막 쓰기 좋은 것 같아요
3. 랑방 잔느 새콤한데 가벼운 새콤보다 약간 더 고급진 새콤함? 지금까지 쓴 향수 중에 가장 오래 썼어요 그만큼 덜 질리는 편이고요 달달보다 새콤이 압도적이라 향수는 엄청 달고 향긋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쓰다가 약간 질릴지 몰라요 자켓 입은 스타일리쉬한 여대생처럼 너무 꽃무늬 남발한 공주병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투박하거나 평범하지 않게 예쁘게 꾸민 활기차고 밝은 느낌이예요 나이대는 20대 초반인 아직까지는 쓸만 한데 더 나이들면 좀 더 성숙한게 땡길 것 같아요 데일리로 봄 여름 가을 다 쓰기 괜찮은데 겨울에는 약간 덜 어울려요
4. 랑방 메리미 향긋한 부케향 향수의 정석이라고 생각해요 엄청 엄청 달고 향긋함의 절정이예요 새콤하기도 하고요 이것도 오래 썼어요 저는 왜 이 달달함 속에 마늘이 숨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달래? 달달한데 다른 부케향 향수인 베라왕 플라워 프린세스처럼 너무 가볍지는 않게 단내를 꽉 잡아주는 뭔가가 있어요 그래서 더 고급지고요 (아 근데 이거 너무 오래 보관하면 단향은 많이 날아가고 대신 잡아주는 향만 많이 남아서 독하고 이상해져요 이 향수를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빨리 쓰세요 꼭) 무난해요 완전 신봉하는 광팬에서부터 그냥 그렇네는 있어도 미친듯이 불호인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써요 완전 흔해요 자기만의 향수를 원하신다면 비추예요
5. 쥬시 꾸뛰르 비바라 플러 달달한데 다른 여성스러운 공주 단내보다 약간 더 투박한 단내예요 그렇다고 녹차향 쿨워터향처럼 격하게 투박하고 여성스럽지 않은건 아니예요 사람으로 치면 눈코입 엄청 크거나 화려하고 세련되게 예쁘진 않은데 수수하고 단아하면서도 개성있고 오래 뜯어보면 꽤 예쁘고 성격이 밝고 엉뚱해서 절대 평범하지 않고 화장을 엷게 한 단발머리 사회 초년생 여성? 그래서인지 비교적 덜 가볍고요 저는 바나나향을 떠올렸어요 약간 인위적이면서 독특하게 달고 바나나 특유의 오바스럽지 않은 차분한 단맛?느낌이예요 약간 파우더리하기도 해요 호불호가 나름 갈릴 것 같아요
6. 글로우 바이 제이로 비누향인데 약간 상쾌한 꽃비누향? 얌전하게 여성스럽고 약간 아카시아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해요 너무 나 향수 뿌렸어~~ 냄새 냄새 두통 두통 부담스러운게 아니라 잔잔하고 얌전하면서도 평범한 비누향 스럽지 않아요 근데 향수스러운 특유의 독함이 덜해서 무겁진 않고 얌전한 향수 치고 나름 가벼운 편이예요 그러면서 향기롭긴 한데 표현력이 딸려서 제대로 묘사하기가 힘드네요ㅠㅠ 으으 냄새ㅡㅡ하는 향수를 싫어하고 얌전하고 나이들어보이진 않는 은은하고 산뜻한 향수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시향해보세요 그런데 전 샀을 때 향기로운 곰팡이 제거제 같다고 느꼈어요 그때 하필 집에 있던 아카시아향 곰팡이 제거제랑 향이 비슷해서 가치를 못알아보고 먼지 묻히다 이사올 때 버렸네요... 얌전한 성격의 20대 초중반 아가씨 느낌?
7. 지미추 오드뚜왈렛 명품백을 매고 정장 차림을 한 일 잘하는 세련된 전문직 직장인 여성 느낌? 비누향인데 글로우바이제이로가 꽃향이 많이 나고 나이대가 더 어린 데에 비해 좀 더 나이대가 높고 성숙하고 더 비누스러운 비누향이예요 깔끔하고 정말 덜 달아요 딱 어릴때 상상하던 향수냄새예요 어린애스럽지 않고 격식 차리는 자리에서 어울릴 냄새예요 제가 생각하는 비싼 백화점 냄새? 약간 신데 새콤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어리지 않고요 꽃 향이 거의 안나고 깔끔해요 글고 진짜 짱짱 오래가요 장점이자 단점이죠.... 이거하고 지미추 플래쉬 이벤트 당첨되서 싼 값에 샀는데 제가 평소에 쓸만한 나이대는 안되는 것 같아요 시다는 거랑 깔끔하다는 점에서 랑방 잔느의 10년~15년 후 버전같은 느낌이예요 어린애스러움과 귀염성이 사라지고 말끔하고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어른이 된 느낌! 근데 오래 맡으면 머리 아파요.... 본인 뿐만 아니라 남들을 위해 살짝만 뿌리고 폐쇄된 공간이나 차를 탈때는 자제해야 할 것 같아요
8. 지미추 플래쉬 제가 가진 향수 중에 가장 나이대가 많아보여요 진짜 어른 향수..... 30 이전으론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엄청 비싼 어른들 명품 화장품 향이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지미추 오드뚜왈렛보다 꽃향이고 파우더리한데 이상하게 더 어른 향이예요 무겁고 여유있는 어른 향? 일에 철저하고 실수하지 않게 각 잡혀있던 시절을 벗어나서 이제 완전 프로 중의 프로가 되어서 여유와 부드러움이 생긴 느낌이예요 그래서 지미추 오드 뚜왈렛보다 머리도 덜 아프고 (그래도 머리 아파요ㅠㅠ 지미추 오드 뚜왈렛이 오래 맡으면 두통이 온다면 이건 두통은 덜한데 오래 맡으면 역해요 폐쇄적인 공간에 있을때나 차타고 갈때 뿌리지 마세요) 나이대는 더 높지만 비교적 향긋하고 은은해요 가볍지 않은 위엄있는 향긋함을 지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수는 진짜 격하게 주관적이예요 취향은 정말 다르니 꼭 시향 해보고 사세요 후기하고 실제 자기가 느끼는 건 다르거든요 후기는 그냥 참고 정도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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