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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사는 즐거움
게시물ID : fashion_159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아민
추천 : 2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6/01 01:40:51
 예전의 나를 생각해보면 그랬다. 몇 벌 없는 옷가지들을 대수롭지 않게 입고 다녔다.

그때는 '옷을 중간은 입어야지'는 커녕 '몸만 가리면 되지' 이런 무의식이 나를 끌고다녔던 것 같다.

이십대 후반에 이른 오늘날, 나는 나의 패션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엔 셔츠 몇 벌과 바지 몇 벌을 샀을 것이다.

바지 몇 벌과 셔츠 몇 벌의 조합에 만족하며 고조곤히 지냈던 시간을 지나, 어느날 문득 이 바지에 어울리는 셔츠, 가디건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 셔츠에 어울리는 가디건과 바지를 더 구입해보고 또 정적인 삶을 살아갔다.

정적인 삶은 나를 무료하게 만들었고, 나는 삶의 돌파구로 동호회 활동을 들었다. 그 동호회는 무척이나 정적인 성격의 모임이었지만

내 성격에 비추어볼 때, 굉장히 역동적인 모임이었다.

모임을 이유로, 나는 본격적으로 나의 패션을 끌어올리려 노력한다. 여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번에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진 않는다.

다만, 나에게 어울릴 무언가를 계속해서 찾으려고 한다.

청바지 몇 벌과 무지티를 산다. 집에 와서 입어본다. 가디건을 곁들여 입어본다. 누나에게 물어보니 괜찮다는 반응이다.

어느날 청셔츠가 사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드는 청셔츠를 찾을 때가지 돌아다닌다.

발품을 판다.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고 기억했다가 한 매장에서 옷을 산다.

쇼핑이 끝나고 나는 온통, 청셔츠 입은 사람만 눈에 들어왔다. 세상은 온통 청셔츠 입은 사람 뿐인 것처럼 나는 그들을 눈안에 담았다.

또 어느날 신발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를 대리고 긴 시간을 투자해 신발을 산다. 내친김에 벨트도 산다. 시간이 좀 남으니 바지도 좀 산다.

어제는 친구가 바지를 산다기에 따라갔다. 아주짧은 양말을 산다. 긴 패션양말도 눈에 띈다. 그것도 몇 켤레 산다. 옷도 한 벌 사본다.

재밌다. 이 양말이 저 신발과 어울릴까, 이 벨트를 이 신발과 같이 코디해도 될까, 소매를 어디까지 걷을까, 바지를 롤업할까

기장을 어디까지 줄일까.  신발끈은 어떻게 처리할까 등등...

예전의 나와 비교해볼 때, 나는 외모에 무척 신경을 쓰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타인이 보기에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나름의 시각으로 최선을 다해 패션을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꾸밈에 대한 설렘을 마치 큰 풍미를 느끼듯 즐기고 있다.

패션에라도 설레고 있으니 난 됐어...


출처 ㅡ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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