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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월만에 구두가 품안에 옵니다
게시물ID : fashion_174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독사슴
추천 : 5
조회수 : 101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1/06 20:23:22
 사실..미친놈,나쁜놈 소리 듣기 딱 좋은데..그래도 자랑하고파서 글 올립니다. 그러니까 약 육개월 전에  한참..스트레스 받고 할적에..뭐가 씌었는지..구두에 확 필이 꽂히더군요. 저는 술, 담배, 게임등을 안해서인지는  몰라도 일년에 한번씩 한 아이템에, 비이성적으로 돈을 왕창 쓰는 경향이 있는데..올해는 어쩌다보니 구두가 되더군요. 이전에는 안경테..그 다음에는 어항..카메라야 뭐 총각때 끝내고..
 암튼..남성 구두는 락포트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꺽어신고 다니던 전데..백화점 편집샵에 우연찮게 들렸다가 완전히 뒤집어 졌더랬습니다. 파티나 염색된 카프스킨의 질감은 진짜 뻑 가더군요. 근데 가격에서 확인사살 당했습니다. 아 정말 미치겠더군요. 사람들 발만 보이기 시작하고. 근데 가격은 후덜덜하고..
 그때부터 두달간..제 양심과 마누라가 한편먹고..제 머리속 허영이랑 장기전에 돌입했습니다.
 정말 미치겠더군요. 자꾸만 갖고 싶은데..돈도 돈이고..마눌은 애 키운다고 더 고생인데 뭔 짓인가 싶었습니다.근데 제길..맨날 사람들 발만 보고 다니니 구두보는 안목이 계속 올라만 갑니다. 내면의 갈등이 커져가고 슬슬 괴로워지면서..내심 마누라가 못사게 했으면..하는 마음도 좀 있었는데..평균 두달정도 걸리던 허락이 한달만에 떨어지는 겁니다. 어.!?
 마누라  왈..요새 하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라고..그거라도 사서 위로하라 하더군요. 착한 마누라...

 그런데..그 뒤로는 또 고민이 시작되더군요..쿠폰은 단 한장! 그런데 뭘 사야 되는거냐.. 블랙이냐..브라운이냐..
드레스냐..캐쥬얼 가능한 디자인이냐..스트레이트팁? 홀컷?윙팁?몽크?슬립온?
 홍창?러버솔?
 영국? 이탈리아 브랜드?

 그냥 헤리티지 리갈 살까? 나도 처치스 살까?
 막상 사라고 해도 선택이 더 어렵더군요. 덕분에 구두에 대한 지식만 늘어갑니다.
 그렇게 고민을 또 한달..
아..그리고 예산..인간적으로 백만원 넘기기는 정말 마누라한테 미안해서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선을 딱 그었습니다.에드워드 그린 아래 등급으로요. 그러니 바로 답이 나오데요. 크로켓 오드리...

 직구로 마음먹고..또 한참을 뒤지다가..한숨 크게 확 쉬고 주문하려는데..엥? 이게 재고가 없네요?

 망설이다..그냥 주문을 넣었습니다.그때가 팔월..
 그리고..수차례의 문의 메일 끝에..어제 카드 결제 및 DHL메일 날라왔습니다 .

 제가 우스갯소리로..차도 이렇게 안 기달릴거라 했네요.
구두 하나 사려 육개월을 기다렸는데..이제 다음주에 온답니다..막상 온다고 하니 허무합니다.
그렇게 오래 기다린 구두..어떻게  신고 나갈지..에라 그냥 집에서 안고 잘까요..?ㅋㅋ
  아흐..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누구 결혼식 안하나..자랑하고 싶습니다)

이상.철없는 사십대의 어리광이었습니다.
(저 돈 없어요. 그냥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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