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거리며 날라다니는데.. 히매리가 하나도 없어보인다...
내 다리에 앉아서 침을 힘겹게 꽂으려다.. 더위와 습도에 젖은 실가락 처럼...흐물해진 침이 잘 들어가질 않는다.
그래도 살고자.. 풀린 눈으로 몇번을 시도해 보지만.. 침은 엿가락처럼 휘어질 뿐.. 살 안으로 들어오질 못한다..
그렇게 몇 번을 시도한 모기는 모든걸 채념한듯 다시 힘없이 윙..... 하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이 불쌍한 생키!!!!"
그 모기의 모습이... 마치 나의 의욕없이 포기만 하는 나의 모습가 오버렙되어.. 욕이 나온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전기세 아끼고자 여름 내내 한 번도 틀지 않은 에어콘을 튼다.
드디어 내 방에 조금씩 시원한 냉기가 돌고...
총기가 돌아온 모기가 윙!!~~~~ 하며 나에게 달려온다!!
"이새캬 힘내라!!!"
모기는 내 오른쪽 허벅다리에 앉아 힘차게 침을 꽂고 쭉쭉 빨아댄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모기도 쭉쭉 빨며 나에게 감사의 눈인사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