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이지만 덥기만 더운 2달전즈음...
그 날은 날씨는 좋았지만 전 더운걸 싫어하기에 집에 박혀서 티비보고 있었어요
너무 더워서 선풍기 가지러 가는데...
마루 너머로 두명의 정장 아저씨와 두명의 아주머니가 보이더라구요
아파트 살때 많이 겪었던 그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느낌이 팍 왔어요
없는척 하려는데 그러려면 마루 샷시를 닫아야하고 그렇게되면 저쪽에서 볼것같았어요
그래서 화장실에 들어갔죠
좀 있으니깐 문 두드리고 초인종 대신 달아논 종을 치면서 '계세요?'를 연발하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화장실에 앉아서 폰으로 인터넷하는데
엄청 웃긴걸 본거예요
웃음소리때문에 들킬까봐 참으면서 끽끽 거렸어요
그리고 숨 한번 쉬는 타이밍에... 퐁당...
아무 예고가 없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완벽한 연기를 위해 바지랑 속옷도 내리고 변기위에 앉아있어서 큰 변은 안당했어요
문 밖이 잠잠해지고 좀 있다가 마무리하고 나왔는데 좀 고맙더라구요
다음에 오면 제가 기른 아로니아로 쥬스나 한잔 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