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도 좋고
애니도 좋고
소설도 좋고
가끔은 영화나 드라마도 좋다.
현실이 팍팍하긴 하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살아가는 데에 '설렘'이란 감정은 꽤 느끼기 힘들어져버렸다.
더군다나 아이도 있는 유부녀가 바깥에서 설렘을 느낀다면 그건 큰 문제겠지.
다행히도 만화나 소설이나 드라마에선 꼭 '나'이지 않아도 설렘을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그 인물의 감정에 동화되어 그 상황에 빠져들어 나 스스로가 그 안에 녹아들 때
나는 나를 잊고 극중인물이 되어버린다.
서른살 아줌마가 아닌 예쁜 여자도 되었다가, 어린 학생도 되었다가, 짝사랑을 하는 남자가 되기도 한다.
다 읽거나 보고나면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곤 몸이 좀 차가워지는 듯 하면서 착 가라앉는다.
마구 들뜨고 콩닥거리는 작품을 보고나면 더욱 그 느낌이 확연하다.
이 느낌이 참... 허무하다.
현실에선 다시 느끼기 힘들 그 설렘이 나를 채웠다가 빠져나가서.
그냥 그렇다.
출처 |
두번째 스무살을 본방으로보고 재방으로 보고 또 보는 나 |